이번주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 [더 베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 이전에도 말했지만 난 러닝타임이 짧은 걸 선호하거든. [더 베어]는 한 편당 2~30분에 총 8개의 에피소드이니 난 이점에서 점수를 더 후하게 주고싶어🤣
간단하게 줄거리를 소개해줄게. 세계 최고의 미슐랭 식당 유명 셰프였던 주인공 카르멘은 어느 날 갑자기 시카고의 ‘오리지널 비프 오브 시카고랜드’라는 샌드위치 식당을 운영하게 돼. 친 형이 가게를 동생에게 남기고 갑자기 자살을 했거든. 나름 동네에서 꾸준히 단골 손님들이 찾아오는 가게였고, 함께 오래 일해온 직원들의 유대감도 끈끈하지만 문제는 전혀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었어. 당장 재료값을 살 돈도 없을 만큼 적자인데다가 기본 청결유지는 물론, 직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제대로 되기 힘든 상태였거든. 이 엉망진창인 식당을 변화시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카르멘에 반해 전혀 변화의 의지가 없고, 오히려 기존 방식만을 고집하는 직원들은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켜. 하지만 결국 이들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드라마의 포인트라 할 수 있지.
여기까지만 들으면 뻔한 드라마처럼 들리지? 하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아주 독특해. 먼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가 정신없을 정도야. 굉장히 빠른 템포의 편집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촬영이 좁은 주방에서 펼쳐지는 전쟁터 같은 에피소드에 힘을 더해. 게다가 극단적으로 말하면 누구 하나 호감가는 인물이 없어. 개성은 넘치고 모두 각자만의 결함을 가진데다가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은 서로에 대한 빈정거림과 욕지거리와 상황에 대한 불평이야. 그러니 단순히 요리 드라마인줄 알고 보게 된다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