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팀원이 잘하고 있는지,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성장’을 북돋아줍니다. 사내에서 피드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과를 높여주고, 직무 만족도를 향상해주니까요. 실패는 나침반이다라는 책을 쓴 스타트업 멘토인 한기용 업젠(Upzen) 대표님을 만났는데요. 피드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왔습니다.
수평적 질문, 수직적 근무
😀삼성전자, 야후, 유데미에 개발자로 일했고 창업도 해봤고, 스타트업에서도 몇 차례 일하셨네요. 훌륭한 기업에만 있는 공통점 같은 것이 있을까요.
👨가장 좋은 회사요? 있죠. 주니어들이 걱정하지 않고 다니는 회사입니다.
🤫걱정하지 않고 다니는 회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네. 많은 주니어 직원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해요. “이 회사에 계속 머물면, 성장이 정체되는 것 아닐까” 하고요. 기업명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주니어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회사는 정말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질문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에요. 일반적으로 주니어 직원은 매니저하고 만나더라도, 자기 본심을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데요. 조용한 회사는 의견 충돌은 없지만, 발전이 더딜 수 있습니다.
🤔질문이 많이 나오는 회사가 좋은 회사군요.
👨그렇죠. 건강한 충돌이 있어야,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초창기 때 신충헌이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신뢰 충돌 헌신의 약자인데요. 각자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충돌하되, 결정된 것은 따르고 헌신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좀 어려운데...
👨참, 많은 분이 착각하는 것이 있어요. 실리콘밸리가 수평적이라고 알고 계시지만, 의사 결정 과정은 결코 수평적이지는 않습니다. 수평적 관계 속에서, 수직적으로 일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미국에서는 연봉 협상을 하면, 거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요. 이미 피드백을 통해 충분히 예상하고 있고 결과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팀장의 조건
한기용님은 상사가 건강한 피드백을 주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라고 강조했어요. 리더십과 거버넌스 (탁월한 조직 체계)와 함께 건강한 질문과 피드백이야말로 기업 성장의 밑바탕이라는 메시지인데요.
🤫근데, 피드백을 하면 잔소리꾼으로 보일까봐 다들 잘 안하려고 하던데요.
👨아닙니다.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대화가 끊깁니다. 직장 상사는 항상 구성원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실래요.
👨정말 일 잘하는 개발자 후배가 있었어요. 오래 함께 일해서 신뢰감도 컸고요. 하지만 어느 날 부터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시간을 주면, 다시 올라오겠지 생각을 했는데요. 그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인데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더라고요. 항상 누군가의 행동이 변한다면, 다 그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요. 후배들한테 사생활을 물어보면 ‘꼰대’ 취급 받을 것 같은데요. 요즘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절대 안 그래요. 개인의 삶과 일은 완벽히 분리가 어려워요. 매니저 툴 기업을 만든 마크 호르츠만이 저술한 ‘효과적인 매니저(Effective manager)’라는 책에도 나오는데요. 유능한 매니저는 구성원이 자녀는 있는지, 몇 명인지, 심지어 아이 이름마저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너무 지나친 간섭 아닐까요?
👨그렇지 않아요. 만약 구성원이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간다고 하면, 전혀 공감할 수 없겠죠? 상사와 후배 간에 간극이 있으면, 이런 호소에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습니다.
피드백의 3단계 법칙
한기용님은 개인 생활이든 조직 이야기이든 어려운 대화를 잘 꺼낼 수 있는 회사가 곧 좋은 회사라고 했어요. 진심을 다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갖고, 1대1 미팅을 최대한 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우리네 회사 환경에선 낯선 일이긴 해요.
“이런 행동은 좀 삼가 주세요”하면 구성원은, “아... 팀장이 날 싫어하고 있구나”하고 오해하기 십상이죠. 오해를 안 사려고 상사들은 피드백을 잘 안해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지 인생 지가 사는 거지 뭐...알아서 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응답은 악화의 원인입니다. 한기용님은 피드백 절차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기대해 보기: “오 저렇게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는 팀원이라면 최소한 이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관찰해 보기: “근데 A라는 일은 잘 하는데, B라는 일은 왜 안하려고 하는 것일까. 내일도 관찰해 볼까.”
- 간극 좁히기: (팀원을 불러서) “처음 제가 당신을 봤을 때는, 정말 다재다능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A일도 잘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B일은 왜 안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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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언제나 선의를 갖고, 건설적으로, 그러면서도 감정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팀원들이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