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갑부 컬렉터가 지켜낸 명품
• 천 년 만에 유행하는 디저트라고? 
• 돌에게 말을 거는 은둔 괴짜

다가오는 10월 9일 한글날, 이즈음 떠올려 볼 한 인물이 있으니, 조선의 젊은 갑부 '간송 전형필'입니다.

집안의 유일한 상속자 🤠 

1906년, 종로에서 대부호의 아들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난 전형필. 1929년에 거부였던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전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데요. 물려받은 재산만 논 800만 평(약 26㎢), 자그마치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당시 논에서 거둬들이는 한 해 수확량만 2만 석🌾, 현 가치로 계산하면 450억 원에 달한다는데요. 여기에 밭과 상가까지. 정말 억😲 소리 나는 이 모든 재산은 24살의 한 청년에게만 상속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에서 손꼽히는 부자 중의 부자였다고 하니, 그의 재력은 말 그대로 막대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만남

📗책 모으는 걸 좋아하던 젊은 갑부 전형필은 선친이 바라던 변호사의 길을 버리고 뜻밖의 선택을 합니다. 바로 ‘문화재 수집’이었는데요. 여느 호사가들의 애장품 수집처럼 돈과 안목만 있다고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이런 결정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로 이름을 날리던 👴오세창 선생과의 만남이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오세창과 교류하며 전형필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키웠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논어의 <자한편>에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즉,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의 구절이 있습니다. 곤궁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지조를 비유하는 말인데요.

오세창 선생은 전형필에게 산골 물 ‘간’ 자와 소나무 ‘송’ 자를 넣어 ‘간송’이라는 아호를 지어주었습니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흐르는 물, 그곳에는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선 소나무와 같은 마음을 지녔던 전형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국을 위한 결심을 합니다.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우리 민족의 삶과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지켜내겠노라” 라고 말이죠.

조선의 백만장자 컬렉터, 간송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당시 한반도에선 전국적으로 도굴이 행해졌습니다. 그렇게 빼앗긴 문화재 수 만점은 무력하게 다른 나라로 흘러나가고 있었죠.

간송 전형필은 우리 유산을 되찾겠단 사명감으로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요. 신윤복의 <미인도>, 정선 <금강내산>, 고려청자, 고려 불상 석조물 등이 그 유산들입니다. 그렇게 간송은 수천여 점의 문화유산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38년, 전형필은 자신이 모은 문화재를 연구, 전시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을 설립하는데요. 바로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라는 뜻의 보화각입니다. 훗날 이곳은 현재의 간송 미술관이 됩니다.

기와집 10채 가격으로 사들인 <훈민정음해례본>

때는 1943년 어느 날, 바삐 걸어가는🚶 고서적 중개인을 본 간송. 이때 발동한 그의 촉 레이더. 👦“뭔가 좋은 물건이 나왔나 보군”  즉시 중개인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 “아니, 경북 안동에 훈민정음해례본📔이 나타났다지 뭡니까? 그런데 그 책 주인이 글쎄 천 원을 부르지 뭐요.그래서 서둘러 돈 구하러 가는 길이오”😥   

훈민정음해례본이📔 500년 만에 발견되다니!😲 그의 눈이 번쩍 뜨입니다.😳 한글이 탄압받던 일제강점기가 되어서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귀한 보물.💎 그런데 그가 먼저 든 생각은 🤔이 소식이 조선 총독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도 못 쓰게 탄압하는 일제가 분명 한글 제작 원리 등을 설명한 📔<훈민정음해례본>을 빼앗으려고 할 테니까요. 그는 어떻게든 ‘해례본’을 먼저 손에 넣어야 했습니다.

👦“자, 여기 만 원 받으시고, 천 원은 수고비요”

😮“책 가격이 천 원인데, 뭐 이리 많이 ..?”

👦“이렇게 귀한 문화유산은 귀한 만큼 대접받아야 하지 않겠소?”

전형필은 📔해례본의 가격으로 그 10배인 1만 원, 기와집 10채에🏠 해당하는 큰 값을 군말 없이 내줬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렵사리 구매한 📔해례본을 일제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꼭꼭 숨겨 놓았다가 광복 이후, 세상에 내놓았죠.

간송은 자신이 수집한 문화 유산 중 훈민정음을 가장 귀히 여겼는데요. 6.25 전쟁으로 어쩔 수 없이 피난길에 올라야 했을 때도 다른 문화유산은 그대로 두고 떠나야 했는데 📔해례본만은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챙겼답니다. 잃어버릴까 항상 품에 지녔고 잘 때도 베개 속에 넣고 잘 정도였다는데요. 그렇게 지켜낸 덕분에 왜 훈민정음이 어떤 원리로 창제됐는지, 왜 훌륭한 글자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가 지켜내고자 한 것

간송 전형필은 당대 최고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삶은 그런 부유함을 넘어서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위한 헌신과 희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시대를 겪어낸 헌신과 흔적은 삶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우리 곁에 오래도록 가치 있는 유산으로 남아있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지켜내고자 한 것,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오래도록 이어져야 할 문화가 아니었을까요?

📌한글날의 의미를 더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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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이 지켜낸 유산,  
   신윤복,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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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들 입맛 제대로 저격하며, ‘빵지순례’ 장소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중국 젊은이들의 거리 간식 탕후루.🍡 여기에 ‘할매니얼 간식’(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 열풍까지 합세하며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디저트에 푹 빠져있습니다.😍

특히 최근 유행 간식인 약과를 뒤이은 신흥강자 ‘개성주악’은 줄 서지 않으면 맛볼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는데요.🔥🔥 그래서 서둘러 직접 맛봤습니다. 한남동의 핫플로 자리 잡아 힙스터들의 성지가 된 ‘개성주악’ 맛집!😻 

침샘 자극하는 비주얼😋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세상에나!😳 벌써 품절된 것도 있습니다.😥 아니... 도대체 다들 몇 시에 왔다 가신 거죠?🙄 아무튼, 더 동나기 전에 서둘러 구입해 보기로 합니다. 재료도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꽤 쏠쏠한데요. 한 입 맛보니, 그야말로 겉바속쫀입니다😆

그런데 개성주악... 이름도 낯설어 더욱 구미를 당기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츄릅) 악기 이름도 아닌 것이 지역 이름인가❓ 싶은 게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말이죠. 이 달콤한 음식, 무려 천년 만에 다시 유행되어 찾아온 고려의 디저트랍니다.

개성 사람들이 즐겨 먹은 K-도너츠

연등회와 팔관회를 등 온갖 연회가 열리던 고려의 수도인 개성 사람들은 과일을🍎🍊본뜬 과자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하지 않고 차를🍵 즐기며 먹는 과자가 발달했던 것이죠. 그중에서도 찹쌀도넛🍩 모양의 주악은 찹쌀가루에 멥쌀가루 등을 섞은 뒤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둥글게 빚은 후 조청을 발라 만드는데요, 그 맛이 달콤하면서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임원경제지》 정조지의 기록에 의하면 📔 “지금 사람을 가장 귀중히 여기며 손님 대접과 제사음식에는 반드시 이것을 병품의 상으로 친다.”고 했을 정도로 고급 떡류였답니다. 한 마디로 “주악 빠진 잔치는 없다”고 할만큼 개성의 대표적인 잔치 음식었던 것이죠. 

입에 주- 악하고😌 착 감기는 식감을 자랑하는 ‘개성주악’. 천 년 전, 고려 왕실에서 유행했던 것이 현재까지 이렇게 맛과 매력을 이어가고 있네요.

고려 디저트, MZ가 열광하는 이유❓

그렇다면 현재 F&B 산업(Food and Beverage, 식음료)이 이토록 활기찬 이유는 뭘까요❓ 'MZ세대의 입맛'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젊은 세대는 👦👧색다른 매력을 추구하고 신제품과 특별한 제품을 찾아보는 취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제품들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또한 한정판 제품의 희소성과 독점성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난데요. '오픈 런' , '품절대란' 등 새로운 소비 문화가 생겨난 것도 그 이유입니다.

고려시대 임금님도 사랑한 개성주악, 특별한 매력을 아직 맛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쯤 맛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역사 속 디저트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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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어디까지 아니?

    그림문자 맞추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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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그는 누구인가❓

대중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국내외 미술계에선 꽤나 정평이 나있는 🧔작가 김범은 젊은 예술가들에겐 '작가들의 작가'로 불릴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인데요. 상식과 관습을 마음껏 뒤집는 김범의 30년 작품 세계는 특히, 생명이 없는 사물을 마치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물활론적 사고방식이 중요 테마입니다.

사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분명 허를 찌르는 기발함과 유머러스함이 있습니다. 요즘말로 😐"뼈 때린다"라고 하죠. 김범의 작품 앞에서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그의 작품의 진가가 발휘하게 될테니까요.🤣

새가 돌이 될 수 있을까?🐦

돌이 교육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교육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품 속 교육자는 돌에게 새의 종류와 습성을 읊어주고 급기야 직접 돌을 들어올려 나는 법까지 훈련 시키는데요. 그 결과,  자신이 새라고 인식하게 된 돌. 정말 자신이 새인냥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달콤이들, 뭔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이 작품은 지금의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활동을 하며 상상력을 키워나가야 할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 버스를 타고, 학원에서 1년은 앞서나가는 진도를 배우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다시 다른 학원 버스에 탑승합니다. 

무한 굴레로 수업을 듣는 우리 사회의 학생들, 그리고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새에 대해서 반복적인 교육을 듣는 돌😞 이 둘의 모습은 과연 다를까요? 

꼭 그렇게만 생각해야해?🤔

이번엔 시각을 뒤집어 다른 시선으로 보겠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볼까요? 어쩌면 돌에겐 이 교육이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저 땅에만 있던 무생물인 돌은 배움을 통해 자신이 새라는 것을 깨닫고 ‘새’라는 생명력과 목표 의식을 새롭게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설령, 새가 어긋난 정체성일지라도 돌이라는 따분한 운명이 싫었다면 그 운명을 벗어날 좋은 탈출구를 찾은 건 아니었을까요?

이렇듯, 심오한 질문과 고민을 간결하면서도 힘있게 풀어내는 작가 김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의 작품엔 이렇게 늘 유머가 있고 그 유머 속에 진심과 진지함이 함께 공존합니다.

다른 작품은 또 뭐가 있어? 👨‍🎨

<노란 비명(2012)>, ©리움미술관  

작품의 비하인드를 알려주고 싶어도 스포 방지를 위해 알려줄 수 없는 이 작품..!! '꺅~ 꺅~'  '노란 비명'😱입니다. 작품명에서 벌써 스포 내음이 스멀스멀 풍겨지나요? 하지만 더욱 극적인 관람을 위해 검색해서 미리 찾아보기 절대 금지❌ 진지하고 심각하게 작품 감상하기 금지❌ 즐긴다는 마음으로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기 추천👍

작가 김범의 더 많은 작품들은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워낙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개인전 조차 잘 열지 않아 이번 전시,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는데요. 

13년만에 열린 작가 김범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은 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총 70여 점에 도달하는 그의 작품, 설치 미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놓치지 마세요‼️

📍 기간: 23.07.27~23.12.03

📍 장소: 리움미술관 

📌 전시 엿보기❗ https://zrr.kr/wj6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