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 중 일부는 노조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네, 말씀해주신 대로 아마존은 세계 1위 유통기업입니다. 2년 전에는 전 세계 기업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런데 코로나 19와 관련된 안전 예방조치가 부실하고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느껴지자,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불만을 느꼈어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자 했죠.

그래서 외부의 힘을 빌리기로 했어요. 아마존 직원이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에 가입하는 방식이었죠. 우리나라로 치면 민주노총, 한노총 같은 곳입니다. 

... 노조 결성 실패

반대 1798표, 찬성 738표를 기록하면서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2배 이상 크게 나왔거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2가지를 뽑자면...

아마존의 최저 시급은 15달러이며 경력 성장 등에 따라 더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주변의 다른 일자리에 비하면 많은 돈을 준다는 것. 노조를 만들어 월급인상을 요구하기에는 이미 다른 곳보다 많이 주고 있다는 거죠. (참고로 미국의 최저임금은 7.25달러입니다.)

아마존 직원 중 한 명인 Will Stokes는 노조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아마존에 문제는 있지만, 자기들 스스로 해결 가능한데 외부 노조연합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노조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거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 가입비 등 돈까지 내가며 노조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런 자발적인 이유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번 투표에 앞서 아마존은 노조의 단점을 홍보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했거든요.

미 노동관계위원회에 따르면 자사를 비판하는 직원을 자르는 등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고 하니, 직원 입장에서는 노조에 가입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