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다른 #60번째 레터 : 반항
2023/09/21
당신에게 다다른 #60번째 레터
  🙅 반항
어릴 적부터 주류 사회에 질문하고 자신이 믿는 가치에 대해 노래하는 인디 예술에 동경심을 가져왔어요. 그 마음은 점점 커져 관련 연구를 하는 것에 이르렀고요. 인디 음악 아티스트에 대한 논문을 쓰고 공부하는 요즘, ‘튄다’, ‘괴짜 같다’는 말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예술을 해나가는 반항아들의 용기에 감탄하는 중입니다. 혹시 인디 음악에 열광하는 사람이 저 말고 또 계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필요해요.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반항을 응원하는 여러분의 마음까지 모아 연구를 완성하고 싶어요!
- 엥믜 🙊 
[ 트렌드 ・ 대중문화 ] 저 녀석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
[ 영화 ] 반항아라서 자랑스러워 👊
[ 음악 ] 반항 네버 다이!! 
[ 책 ] 독자 여러분, 반항은 계속된다 
트렌드 ・ 대중문화
저 녀석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

하이틴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릭터는 어떤 유형일까요? 💥 머리를 뾰족뾰족 스프레이로 고정시키고 징 박힌 아이템과 검은 화장을 하는 동생이 있을 수 있겠고, 🌈 풀린 눈, 무지개 색 나염 티셔츠, 머리를 잔뜩 기르곤 수상한 연기가 나는 벤에 오르는 형이 있을 수 있겠네요.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 어른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저 녀석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모두 이들을 사회를 거스르는 불량품으로 보곤 하죠.

출처: PERSPEX
히피(Hippie)와 펑크(Punk)에 대해 좀 더 들여다 볼까요? 먼저 히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 경제적 부흥기는 이뤘으나 정신적 궁핍함을 채우지 못한 미국 젊은이들에 의해 시작됩니다. 이들은 정신적 풍요를 주류 사회에 반하도록 기존의 도덕관념을 버리는 식으로 채워보려 해요. 단순 쾌락을 향유하며 일어나는 환각으로 무의식을 탐험하기 시작했거든요. 💊 환각제를 복용했을 때 느껴지는 자극 효과는 그대로 영감이 되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낳아요. 싸이키델릭 락, 옵티컬 아트 ¹⁾가 그 대표적 예고요.


펑크는 1970년 경제위기를 겪은 영국 청년 노동자 계급의 반문화적 운동으로 시작되었어요. 물질만능주의를 포함한 기존의 질서와 균형을 무시하고자 했죠. 히피와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 달라요. 펑크 세대는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히피의 낙관적인 유토피아의 그늘 아래 자랐거든요. 그 결과, 그들은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알록달록한 히피를 거스르게 되었어요. 💣 폭력과 분노의 상징되어 때로 공포심과 논쟁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지만, 미디어는 이들의 반항보다는 멋에 초점을 맞춰 다루기 시작했고, 이후 상업화되고 기호화된 펑크의 정신은 와해되고 맙니다.


시대를 대표할 정도로 영향을 미친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영역에서 반항을 상징하는 문화코드로 등장해요. 결국 "지금 세상은 맘에 안 들어! 더 멋진 세상을 원해! 😫”라는 맥락에서 닮아 있거든요. 캐릭터를 해석할 때, 새 시즌 컬렉션이 나왔을 때 몽롱한 사운드나 까만 징을 발견한다면 이제 힌트처럼 해석할 수 있겠죠? 저들이 새 기준을 제시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면서요!

1) LSD를 복용한 후 환각효과를 반영한 장르예요.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 도형의 반복패턴이 특징이에요.

+) 이 글은 아래 두 논문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장미경, 소지예. 미국 히피 싸이키델릭 포스터에 나타난 반(反)문화적 특성 연구. 조형미디어학, 21(3). 2018.
임은혁. 21세기 전환기 하이패션에 나타난 하위문화 스타일: 펑크 룩을 중심으로. 한국의류학회지, 53(2). 2003.
영화          
반항아라서 자랑스러워 👊
님은 어떤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으신가요? 🤔 블랙팬서나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등등… 되고 싶으신 이유는요? 돈이 많으니까, 정의로우니까, 힘이 세니까… 이렇게 우리는 영화 속 히어로들을 부러워하고, 기꺼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 속 히어로들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히어로’ 대신 ‘뮤턴트’(돌연변이)라고 부르고, 세상을 구하기보다는 그에 반항하는 쪽이라고 분류하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출처: 다음 영화)

엑스맨 시리즈는 마블 코믹스에서 발행한 만화 <엑스맨>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뜻합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프로페서 엑스, 매그니토, 미스틱, 울버린 등이 있어요. 이들은 모두 ‘타고난’ 초능력자, 즉 뮤턴트들이고, 보통 사람들과 잘 섞이질 못합니다. 👻 시리즈의 첫 영화인 <엑스맨>(2000)에는 ‘뮤턴트’들이 반드시 존재를 신고하고, 항상 본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원 의원이 등장할 정도예요.


원작 만화는 1963년 9월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로부터 2년 뒤에야 투표에 관한 인종차별이 선거권법을 통해 폐지되었어요. 또다른 유명 코믹스, ‘어벤져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초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고, 시민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는 이들입니다. 반면 뮤턴트들은 선물인지 저주인지 모를 능력을 품은 채로 태어났고, 거리를 걷고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반항아’라고 낙인 찍히고요. 📢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유색인종이나 여성, 장애인 등이 겪는 일과 비슷하지 않나요?


결국 ‘반항아’라는 말은 ‘혁명가’와 동의어일지도 몰라요. ‘표준 시민’들의 심사를 거스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 존재 안에 사회를 바꿀 힘이 있는 사람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삐딱한 세상을 발견한 사람들. 🔍 그러니 이 세상의 반항아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좀 더 자랑스러워 해도 될 듯 합니다. 등장인물 ‘미스틱’도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과 능력을 인정하고서, 이런 말을 남기죠. 🎞“Mutant and Proud.” (돌연변이라서 자랑스러워.)

(광고) 다다소식 
김혜윤 안무 「Aura」
김혜윤 안무 Aura
공연일시: 10월 7일(토) 15시, 18시
10월 8일(일) 15시
장소: 문화비축기지 T4

「Aura」는 ‘진동-신체-소리’라는 키워드에서 파생되는
시청각적 특성들을 공간에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공간 속에 부유하는 신체들로 만들어내는
표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험이자 도전이죠!

공연이 다듬어지는 중, 다다팀이 연습실을 방문했습니다.
장면을 보며 생겼던 물음들은 아래에 정리되어있습니다.
오늘 당신께 다다른 DADA letter, 어땠나요?
사춘기 시절, 저도 한 반항을 했었습니다. 독서실 가는 척 극장에서 영화 3편 연달아보기 같은 걸 했더랬죠... 🙄 님의 인생 최대 반항은 어떤 것이었나요? 이번 레터를 읽으며, 번뜩! 전성기 또는 흑역사가 떠오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혹은 반항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투지를 다지셨을 수도요! 💪 레터를 읽은 뒤의 생각은 물론, 인생 반항 썰까지 전부 피드백 폼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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