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날의 서울 여행기
[겨울의 서울 여행기]
2022년 2월 22일 수요일 겨울 방학 때 다녀온 서울 여행의 기록들을 모았습니다.
집에서 전주역까지 이동
전주역으로 향하는 200번 버스를 탔다. 이번이 고등학교 인생 마지막 서울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마구 설렌다, 마구.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시곌 보니 8시 48분이다. 사람들이 출근할 시간이잖아. 황방산 앞을 지나고 있는데 차가 많이 막힌다. 러시아워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환경공단 지났는데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제때 전주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탈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될 정도로 막힌다. 근데 다리를 건너 서신동 쪽으로 넘어오니 막힌다는 걱정이 무색하게 뚫렸어. 서신동 이마트 외벽에 스타벅스 로고가 붙어있었는데, 이마트 안에 스타벅스 생겼나봐.
전주역에서 용산역으로 출발
전주역에 도착해서 플랫폼에서 미리 기다리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그냥 역사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탑승 시간이 되어서 기차 타러 플랫폼에 올라왔다. 이번 여행을 포함하면 혼자 기차 타는 건 총 세 번 해보는건데 탈 때마다 괜시리 설래고 그런다. 시간이 흘러 이제 용산역에 다 와간다.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안 배고플 줄 알았다. 그렇게 막 배고프진 않고 약간 속이 빈 느낌은 있다. 
  점심 먹으러 후암김밥
용산역에서 버스를 잘못 타갖고 다시 노량진까지 내려와서 지하철 타고 후암동 가는 중이다. 여행이란 건 이런 실수에서 오는 묘미도 있는거지. 근데 점심은 먹을 수 있을까? 이제서야 후암김밥에 도착했다. 용산역에서 버스를 잘못 타지만 않았어도 지금 쯤이면 밥을 다 먹고 사진 찍으러 다니고 있었을 텐데. 잘 도착한 것만으로도 장하다. 김밥과 라면 이렇게 해서 팔천 오백 원. 디저트로다가 시장 호떡도 사먹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4길 59
스토리지북앤필름 로터리 & 해방촌
좋아하는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에 왔다. 로터리점이 해방촌점보다 일찍 연다. 시간도 때울 겸 인스타그램에서 보고서 사고 싶었던 책을 로터리점에서 샀다. 사고 싶었던 책이 많아서 눈 돌아가는 세상이었지만 겨우 참았다. 다음 목적지 해방촌점 근처 편의점에서 박카스 한 박스를 사가지고 해방촌점으로 갔다. 책방지기 마이크 사장님께 미리 연락을 드려서 뵐 수 있었다. 오랜만에 뵈었던 터라 대화를 나누고 책을 골랐는데 선물로 주시겠다는 거다! 불황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책 살 예산도 챙겼던 터라 사겠다고 했는데 꼭 선물해주셨다.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두 권씩이나 챙겨주셨다. 가져간 사장님의 책 '내가 책방 주인이 되다니'에 사인도 받았다. 응원을 몽땅 담아주셨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36길 5 1층
  해방촌에서 망원동 카페 종이숲으로 이동
스토리지북앤필름 갔다가 망원동 종이숲 가려는데 신흥교회 앞에서 버스를 거꾸로 타서 아까 그 서울역 14번 출구 있는 데로 다시 왔다. 푸딩 품절되기 전에 빨리 가야 되는데... 종이숲은 인스타그램에서 본 대로 아니 본 것보다 더 따뜻한 곳이었다.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탱아 작가님(=종이숲 사장님) 책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었다. 마이크 사장님이 종이숲 가면 살 수 있을거라고 일러주셔서 여기서 샀다. 제주와 치앙마이 책을 사고 사인을 받고 싶어서 거짓말 안 보태고 한 30분이나 고민했다. 혹시나 실례가 될까봐. 지방에 살아서 서울에 올 일이 잘 없는데다 독립출판물에 사인을 받으면 뭔가 특별하게 되니까 꼭 받고 싶었다.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셨다.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93 1층 종이숲
  용산역에서 전주역으로 출발
망원동에서 잘 쉬고 용산역에 도착해 역사 내 뚜레쥬르에서 빵과 요거트 음료로 저녁을 간단하게 때웠다. 시간이 흘러 두 역만 가면 드디어 전주다. 서울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건 언제나 피곤하다. 맘 같아선 안 씻고 양치만 하고 뻗어버리고 싶다.
  전주역에 도착
전주역에 내려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도착하면 서울 땅 밟았다고 좋아하고, 전주 도착하면 피곤해서 얼른 집 가고 싶고 그런다. 비록 원하던 전기차 택시는 못 탔지만 집에 잘 도착해서 얼른 자야지!
김승원
sengwoni.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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