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출소 후 재기를 꿈꾸며 영화를 찍던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은 함께 연기하던 배우 제인과 사랑에 빠지죠. 그러던 어느 날, 마약 값을 갚지 못해 마약상들의 습격을 받아 몸이 다친 쳇. 결국 트럼펫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더 이상 예전의 명성만큼 연주를 할 수 없게 되는데요. 약을 끊지 못하고 엉망이 되어가는 그의 곁에는 제인만 남게 되죠.

제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며 조금씩 위기를 극복하고 명성을 회복해가는 쳇. 그럼에도 여전히 쳇의 약물 중독으로 인해 둘의 관계도 불안해지는데요. 쳇은 다시 재즈 레전드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제인과 쳇의 관계는 영원할까요? 지금 넷플릭스에서 확인하세요.

제인과 함께 살며 약물을 끊고 열심히 트럼펫을 연습한 쳇에게 다시 중요한 공연 기회가 찾아오죠. 하지만 제인은 마침 오디션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는데요. 제인이 없는 것도 불안한데, 경쟁자들도 함께 공연장에 왔음을 뒤늦게 알게된 쳇은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다시 약에 손을 대죠.

그런 쳇에게 지원군 딕은 사랑이 없다면 아름다운 노래도 시끄러운 심벌즈에 불과하다고 충고하죠. 맨정신일 때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쳇이 약을 한 채로 연주하면 공허할 뿐이라는 건데요. 많은 예술가들이 약물중독으로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를 봐왔는데, 영화의 제목처럼 정말 이들은 "본 투 비 블루"인걸까요? 제인의 사랑으로도 완전히 채울 수 없었던 쳇의 공허함이 안타까웠어요.

오디션 일정을 미루고 쳇의 공연에 달려온 제인. 쳇이 트럼펫의 부품으로 만들어준 청혼 반지를 목에 걸고 온 제인을 바라보며 쳇은 노래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를 부르는데요. 감미로운 쳇의 목소리와 가사에 제인은 웃음을 보이지만, 이내 "무력하게 껴안은 이 몽롱함을 용서해달라"는 가사를 부르는 쳇의 표정을 보며, 그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음을 깨닫게 되죠. 

눈빛만으로 관계의 끝을 전하는 에단 호크의 연기력이 놀라웠던 장면이었어요. 청혼 반지를 목에서 빼내며 떠나는 제인을 보며,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이 영화에 과몰입했네요.

눈빛만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에단호크는 심지어 노래를 부르면서 그걸 해냈습니다. 라라랜드의 씁쓸한 엔딩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분명 좋아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