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vol. 51
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도지예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추운 2월입니다.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면 마치 계절이 멈춘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아직 차가운 날씨에 다가올 봄이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도, 곰들과 활동가들의 시간은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매일 cctv를 돌려보며 곰들을 기다립니다. 정지된 듯한 화면을 지켜보다 지루해질 때쯤 곰들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자다 일어난 곰들은 웅크렸던 몸을 쭈욱 펴기도 하고, 사육장에 쌓인 눈을 열심히 먹으며 목을 축입니다. 그리고 다시 자기 잠자리를 정비하고 잠을 자러 떠납니다. 화면에서 사라지는 곰들을 보면 다행이다 싶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저희들만큼이나 반디님도 곰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많이 궁금하실 텐데요. 곰들이 잘 자고 있는지 또 활동가들은 곰을 재우고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이번 뉴스레터에는 조용히 흘러가는 곰보금의 시간을 담아 보냅니다.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NEWS
✔ 1월 24일, 라미의 날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동글동글한 두상과 짧은 주둥이, 짤막하고 통통한 체형의 라미는 이름 또한 '동그라미'에서 따왔습니다. 라미에게 이름 붙이며 앞으로의 삶이 둥글둥글하길 원했던 바람 덕인지 라미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찌는 곰입니다.

둥글둥글한 체형처럼 다른 곰들과의 관계도 둥글둥글하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신 라미는 풍부화물 쓰기에 능숙한 곰이라 혼자만의 시간이 덜 지루해보입니다. 생수통 안에 든 먹이를 빼먹기 위해 입으로 생수통을 물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모습은 열 세마리 곰들 중 라미만이 보여주는 기발한 모습입니다.

화천 곰들 중 유일하게 물탱크 안에서 동면을 시작한 라미는 물탱크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진짜 '동그라미'가 되었습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어떤 모양새로든 라미는 라미답게 즐거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라미 담아보기👆

✔ 2025 정기총회 후기

이번 총회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정기총회이자 첫 오프라인 총회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성장하는 바람에 회원과의 만남이 주로 온라인 세상에서 열렸는데 이제 직접 뵙는 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총회처럼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2024년 활동을 참가자들께 보고하고 2025년에 하려는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예결산안과 정관 개정안 승인 등 사무적인 안건들에까지도 진지한 제안과 질문을 더해주시며, 예상을 훌쩍 넘겨 두 시간 넘게 풍부한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함께하는 일은 늘 복잡하고 어렵지만 우리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 총회 자료집 확인하기👆

- 총회 후기 자세히 보기👆

✔ 화천군은 폭력을 재미 삼는 산천어 축제를 윤리적 방식으로 전환하라
 ‘산천어 축제’를 준비하는 매년 12월 무렵이면, 조용하던 화천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축제 일정을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걸리고, 산천어 모양의 눈부신 등불이 읍내 곳곳을 가득 메워 ‘선등거리’를 조성합니다. 수영장, 마트, 목욕탕 어디를 가도 주민들의 대화에는 산천어 축제 이야기가 한마디씩 곁들여집니다.
비인간동물의 복지를 고민하는 인간에게 이런 떠들썩함이 유쾌할 리 만무합니다. 화천에 살지도 않는 산천어를 양식장에서 길러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낚시에 수월하도록 굶기고, 살아 움직이는 것을 억지로 몰아넣고 낚아채며 '손맛'이나 '재미'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동물학대 놀이로 여겨질 뿐입니다.
놀이로 포장된 동물학대가 언제까지고 지역을 살리는 동아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역을 위한다면 안일한 태도로 과거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윤리를 지키는, 동물에 대한 폭력을 재미 삼지 않는 방식의 축제를 모색하길 촉구합니다.

💌 곰 돌보는 인간들 ep.07 곰들이 잠든 사이

화천의 곰들이 모두  잠든 한겨울,
곰들을 돌보던 활동가들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새로운 곰숲의 첫 작업을 시작하고
화천 밖 다른 사육곰을 만나러 가고 🥾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산양을 찾으러
우리만의 비밀 장소로 떠나기도 해요 🏔️

곰들이 허락한 잠시의 여유에
화천 시설이 아닌 집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의 돌봄에 들어간 활동가들! 💪

곰들이 잠든 사이,
달라진 우리의 일상을 함께 만나보세요! 🐻

후원계좌 : 기업은행 203-147531-04-013 사단법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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