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무탈한 한 주 보내셨습니까.

댕기자는 지난주 그간 잊고 있던 이름 하나가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당. 바로 경주마 ‘까미’인뎁쇼. 까미는 지난해 1월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 학대에 의해 고꾸라진 뒤 사망한 퇴역 경주마입니당.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위해 다리에 줄이 감긴 채 넘어지는 참혹한 까미의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공분했었습니닷. 당시 시민들은 정부가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의 복지를 보장해야 하고, 은퇴한 경주마의 삶도 책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닷.

이런 요구를 담은 국민 청원도 동의 수 20만을 넘겨, 정부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습죠. 그러나 1년7개월이 지나도록 정부가 약속한 가이드라인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닷.

지난 13일에는 까미의 학대 사건에 관한 법원의 1심 재판이 진행됐는뎁쇼. 재판에서는 당시 제작진이 어떻게 까미를 넘어뜨렸는지 좀 더 상세한 정황이 공개됐습니당. 

촬영 당시 드라마 연출자는 무술감독에게 까미의 앞다리에 로프를 묶어 고꾸라지게 하자고 제안했는뎁쇼. 무술감독은 까미를 데려와 로프에 도르래까지 설치한 뒤, 경사가 있는 곳에서 빠르게 달리게 해 넘어뜨렸다고 함돠. 살아있는 생명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납니닷!!👿🔥🔥

까미의 1차 공판 하루 뒤인 14일 동물자유연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습니닷. 이때 정부에 시민 4400여 명의 서명도 전달했습죠.

단체는 정부와의 면담 뒤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도 알렸습니당. 지난해 6월 정부, 동물단체, 한국마사회,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마련했지만, 업계의 반발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닷. 

동물 복지에 대한 시민들 인식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닷. 방송을 만드는 제작자들이 뒤쳐진다면, 그런 제작물을 좋아할 시민들이 있을까요. 이제라도 정신차리시길 바랍니닷, 왈왈!

🔊공지: 애피레터 100회 특집 이벤트!

2021년 7월6일 첫 인사를 한 댕기자의 애피레터가 100회를 맞이했습니당. 2년 넘게 매주 꼬박꼬박 애피레터를 찾아준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100회 특집 만남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닷. 두둥! 영화 ‘당나귀 EO’를 친구들과 함께 볼까 함돠. 독자와의 대화(GV)도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닷. 자세한 사항은 편지 맨 끝을 확인해주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