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얘기는 탈중앙화 금융, 그러니까 디파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관한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지난 테라-루나 사태를 통해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가치에 고정돼 있는 암호화폐이지만 고정이 풀려서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죠. 테라-루나 사태처럼요.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디파이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화입니다. 아무리 탈중앙화돼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가 작동하려면 가치가 고정돼 있는 교환 수단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태더의 USDT, 서클의 USDC 등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구요. 전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BUSD를 발행, 제공하고 있습니다. 테라도 자체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UST를 발행했지만... 가치 고정 이탈로 급락을 면치 못했죠.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는 현재 USDT가 시가총액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USDC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3위는 BUSD이구요. 그런데 최근 바이낸스가 자사 거래소 내에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 중 USDT를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을 모두 BUSD로 통일해버렸어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일단 BUSD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하는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BUSD의 경우에는 바이낸스가 발행한 것이라 바이낸스, 그리고 BNB나 BSC와 같이 바이낸스가 만든 블록체인에서 쉽게 쓸 수 있거든요. 거래소에서 자연스럽게 자체 블록체인의 사용으로 유도하는 것이죠.
이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2위인 USDC입니다. 바이낸스가 USDT는 그대로 놔둔 채 USDC만 BUSD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항간에서는 USDC도 BUSD로 교환되는 행위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거래소 내에서 다양하게 쓸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USDC는 부쩍 다양한 멀티체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폴카닷, 아비트럼, 니어 등에도 USDC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1위를 놔둔 채 벌어지는 2, 3위간의 스테이블 코인 경쟁이 디파이 시장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과도한 경쟁이 무리수로 이어지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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