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6월 25일이다. 올해로 한국전쟁 72주년이 된다. 72년이라는 세월은 그해에 태어난 아이라 할지라도 이미 노년에 접어든 긴 시간이다.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 고향을 떠난 이들은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가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참혹함은 물론이고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들, 고향 땅을 밟지 못한 분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6월이 되길 바라보며, 이번에는 지난 5월 골목 산책에 이은 두 번째 산책으로 ‘통일의 집’을 다녀왔다. 

이 집은 1970년 부모님 문재린 목사, 김신묵 사모, 늦봄 문익환 목사, 봄길 박용길 장로, 그리고 3남 1녀가 이사 와 실제로 살던 집이다. 1994년 문익환 목사의 소천으로 박용길 장로는 살던 집을 통일을 위한 토론의 장, 교육의 장으로 쓰이기를 바라며 '통일의 집'이라는 현판을 써 붙이고 일반에게 내놓으셨다. 2011년 박용길 장로 소천 후, 방치되었던 집을 2016년 유택인 '통일의 집'의 역사성을 알리고 많은 자료와 유품을 보존하고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단법인 통일의 집'을 발족하였으며 준비와 모금을 거쳐 2018년 6월 1일 재개관을 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옥은 2013년 미래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