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타고니아 와인, 3. 나무 심는 검색 엔진, 3. 월마트 드론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오늘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기업 이야기를 연속으로 준비했는데요. 먼저 파타고니아가 와인을 비롯한 식품 사업을 하는 이유를 보고요. 사용자가 검색할 때마다 나무를 심는 검색 엔진의 기후 펀드 이야기를 볼게요. 그리고 식료품 배송도 시작하는 드론 배송 현황을 전해드려요.

이번 주는 금요일에도 찾아왔어요. 모두 한 주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리테일] #이와인을사지마시오
1. 파타고니아는 왜 와인을 팔까?
친환경 소재의 아웃도어 의류 리테일러인 그 파타고니아(Patagonia)가 다양한 식음료 라인업을 갖춘 식품 사업도 하고 있다는 거 아셨나요? 파타고니아의 식품 부분은 이미 9년 전인 2012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최근 내추럴 와인을 비롯해 사이더(Cider, 사과주), 사케로 구성된 발효 음료 라인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식품 사업이 다시 주목받았어요

왜 음식 사업도 하는 걸까요?
왜 음식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파타고니아는 음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친환경 재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식 사업인 파타고니아 프로비전(Provisions)을 차렸어요.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지주회사이기도 한 파타고니아 웍스(Works)의 자회사로 시작한 이 사업은 이번에 출시한 내추럴 와인 외에도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양식이 아닌 야생 훈제 연어, 항생제와 GMO(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이지 않고 초원에서 자란 버팔로 육포, 공정무역을 통해 스리랑카에서 소싱한 오가닉 코코넛 오일, 유기농 루트 에일 맥주, 자연산 홍합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각 상품의 수식만 봐도 이들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죠. 파타고니아는 식탁의 모든 음식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식품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현재 기후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도 한 농업, 수산업, 축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노력에 파타고니아가 기여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에요. 파타고니아는 이미 의류 사업에서 면의 재료가 되는 유기농 목화와 천연 섬유인 헴프(마 섬유) 등을 소싱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식품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이번엔 왜 와인을 출시했을까?
포도 재배 과정에서 합성 제초제, 살충제 그리고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양조 과정에서도 첨가제가 사용되지 않는 내추럴 와인을 소싱하고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어쩌면 파타고니아로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의 공동창업자인 버짓 캐머론(Birgit Cameron)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를 위한 솔루션이 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모범적인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토양이나 해상 오염을 방지하는 재생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 와인에 더해 사이더와 사케처럼 넓은 면적의 토양을 이용하는 작물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의 제조 과정에 새로운 시선을 건네는 게 목표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와인은 이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가장 커지는 상품 중 하나이죠. 와인 산업은 최근 내추럴 와인의 증가가 2030을 잡기 위한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비콥(B Corp) 인증을 받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고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더 커가고 있고,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의 고객층은 파타고니아의 의류 파트보다 젊은층을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해요. 물론 기존 파타고니아 고객들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흐름을 본 비즈니스 결정
비콥(B Corp) 기업이면서 매출의 1%를 매년 지구세(Earth Tax)라는 이름으로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사람들이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 자켓을 사지 마시오" 캠페인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들이 계속 '임팩트'를 끼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가야 해요.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 및 사회 영역에서도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임팩트를 내는 사업을 하는 파타고니아의 이번 움직임은 새로운 세대가 관심을 키우고 있는 영역에서 발을 넓혀 나가는 것이에요. 이들은 커지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층이 커지는 흐름을 보고 적정한 타이밍에 식품 사업의 외연도 확대하려는 것이고요.
☕️ 100%를 향해 가는 의류 사업
파타고니아는 현재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그리고 이 목표에는 재생 혹은 재활용 재료만을 100% 사용해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현재 이 비율은 68%에 이르렀는데요. 파타고니아는 이 수치도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어요. 이들은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Negative)를 하루빨리 달성해야 한다고 하고 있죠. 

파타고니아는 (늘 그렇기도 하지만) 팬데믹 초기 대응도 다른 리테일 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기후 위기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역시 보통의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들은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실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에요.
[기후테크] #IT기업의기후위기대응
2. 기후 펀드를 만든 검색 엔진
최근 기후 위기 해결을 목적으로 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기후 펀드(3억 5000만 유로(약 4690억 원))가 조성됐어요.* 이름은 월드 펀드(World Fund).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주 목적으로 에너지, 교통, 푸드테크, 농업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 펀드는 베를린 기반의 검색 엔진 스타트업 에코시아(Ecosia)를 중심으로 조성됐는데요. 독일 축구 국가대표인 마리오 괴체(Mario Gotze)가 이 펀드에 출자한 것도 화제가 됐어요. 이들은 어떤 기업이고 왜 기후 펀드를 조성했을까요?
* 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기후테크 관련 펀드는 20억 달러(약 2조 3870억 원)가 넘는 규모인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에요.

에코시아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1억 3857만 개가 넘는 나무를 심었대요.
이전에는 없던 모델의 회사
에코시아에 접속하면 검색어 입력 창 아래에 시시각각 변하는 숫자, '사용자들에 의해 심어진 나무의 수'를 볼 수 있어요. 사용자들이 검색할 때마다 나무를 심으면서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려는 소셜벤처인 셈이죠. 창립자인 크리스챤 크롤(Christian Kroll)이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개발도상국, 열대우림이 직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 창업했다고 해요. 

이들은 최근 영리 기업과 NGO(비영리단체) 사이의 사회에 공헌하는 목적을 가진 자신들의 기업 형태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영리 기업의 경우 이해 관계로 인해 해결하려는 문제와 멀어질 수 있고, NGO의 경우 정부에 대응하는 행정 문서를 처리하느라 본질을 잃기 쉽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어요.

검색할 때마다 나무를 심고
에코시아는 검색을 통한 광고 수익을 내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정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익 중 순이익의 80%를 나무를 심는데 써요. 평균적으로 45번 검색하면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비스 화면에서도 내가 에코시아에서 몇 번 검색했는지, 이를 통해 몇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지 보여주다 보니 "검색 하면서도 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인식을 줘요.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일상에 가져온 부분에서도, 사용자 스스로도 기후 문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이죠.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15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 이런 사용자들의 만족감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구글과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검색 엔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작지 않은 숫자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죠.

데이터 센터에도 태양광 패널
에코시아는 탄소 중립에서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요. 많은 브랜드가 탄소 중립 흐름에 발맞추는 척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중립'의 기준에 맞춘다면 '전 지구적 탄소 중립'은 어렵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에코시아는 검색어를 처리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어요.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검색어를 처리하고도 2배 이상의 전력이 남는다고 해요. 남는 전력은 토양을 복원하는 데 사용하고, 커뮤니티에도 환원하고요.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IT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한데요. 대표적인 부분이 개인정보 보안이예요. 검색 엔진의 경우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개인화할수록 광고 수익 등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에코시아는 검색 내용을 저장하지도, 개인 정보를 광고를 위해 판매하지도 않겠다고 밝혔어요. 추가적인 트래킹 도구를 사용하지도 않겠다고 했고요.

전문가가 운영하는 월드 펀드 
에코시아가 1000만 유로(약 134억 원)를 출자하면서 시작한 월드 펀드는 에코시아와 DNA를 공유하고는 있지만, 운용 자체는 독립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어요. 에코시아의 대표인 크리스챤 크롤이 벤처 파트너로 참여하고요. 에코시아뿐만 아니라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카본클라우드(CarbonCloud) 등에 투자한 팀 슈마허, 스타트업과 기후테크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비세비치 등이 월드 펀드를 운용하는 GP(제너럴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해요. 기계공학, 화학 엔지니어는 물론 물리학자와 수학자 등도 투자 팀 구성원으로 합류했다고 하네요.  

다니엘 비세비치는 “유럽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세계를 선도할 만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해결책으로써의 벤처기업을 지원하지는 않았다"며 "기후 위기를 해결할 가치 있는 기술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월드 펀드를 결성한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전문성 있는 파트너들이 대거 운용에 참여한 펀드인 만큼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고 있어요.
By 스텔라*
* 스텔라는 벤처캐피털 동향과 대체 식품 등의 기후테크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요. (지난 아티클
☕️ 지금까지 투자한 곳은 식품 위주
월드 펀드는 지금까지 벌써 세 곳에 투자했는데요. 코코아 없이 초콜릿을 만드는 QOA, 콩과 귀리 단백질 등으로 대체 고기(필레미뇽)를 만드는 쥬시 마블스(Juicy Marbles), 재사용 가능한 커피 컵을 만드는 독일의 리컵 (Recup)이예요. 현재까지는 이들도 식품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에요.
☕️ 급성장한 기후테크 투자 흐름
최근 월드 펀드와 같은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흐름은 세계적으로 커진 벤처케피털 투자 붐을 타고 역시 크게 성장했는데요. CNBC의 관련 기사가 인용한 벤처캐피털 분석 회사인 딜룸닷코(Dealroom.co)에 의하면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는 2021년 지금까지 323억 달러(약 38조 원)에 이르렀다고 해요. 2016년엔 66억 달러(약 7조 8770억 원)였고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비롯해 월드 펀드 그리고 또다른 대표적인 기후 펀드인 아스타노르(Astanor)*까지 새로운 투자 흐름은 계속 커져 왔습니다. 

빌 게이츠는 얼마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후테크 분야에서 향후에 테슬라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8~10개는 나올 것이다"라고 단언했는데요. 에코시아 역시 향후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회사들은 탈탄소 기업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모빌리티] #배달테크가된드론  
3. 월마트의 드론 사업 푸시
월마트가 드론을 이용한 배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이제 시험 단계를 넘어 일부 지역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공식 배송을 시작하기도 했는데요. 드론 배송의 전쟁도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요.

월마트가 어느새 드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요. ©Walmart
탄탄해진 드론 플리트(Fleet)
월마트는 가나와 르완다에서 의약품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며 기술을 다듬고 미국 본토로 들어온 유니콘 스타트업인 짚라인(Zipline)과 헬스와 웰니스 상품의 수송을 하는 파트너십을 지난주에 맺었고요. 직접 전략적 투자를 한 드론 스타트업인 드론업(DroneUp)과는 이제 30분내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아칸소주에서 시작했어요. 아직 제한된 거리(1 해리)를 기준으로 매장 한 곳에서 운영이 되지만 실제 배송을 수행하는 데 큰 의미가 있죠. 드론업은 이미 1만 명이 넘는 FAA(미 연방항공국) 인증 드론 파일럿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고, 월마트가 드론 배송을 향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요. 

아마존과 경쟁에서도 앞설까?
아마존도 늘 공을 들여왔지만 예상보다 빨리 성장시키지 못한 드론 사업을 다시금 키우기 위해 나섰는데요. 작년 여름에 시험 운영 허가를 받은 프라임 에어(Prime Air)가 운영되고 있지만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요. 최근엔 파리 연구개발센터에서 드론 내비게이션에 집중하던 스태프를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시키는 등 어수선한 모습도 보이고요. 제프 베이조스 CEO 재임 시절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사업이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계속 내지 못하고 있어요.*
물류 사업을 계속 확장하며 비행기 군단도 계속 키우는 아마존이지만, 드론만큼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본격 키우는 데 실패를 해왔어요. 

그 와중에 월마트는 실제 배송 경험을 쌓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그리고 협업 결정을 내리면서 드론 배송 사업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월마트는 미국 내 약 47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미국 인구의 90%를 10마일(16km) 내에 두고 있다며 배송 사업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큰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드론 배송은 2035년이면 1150억 달러(약 137조 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딜로이트는 전망하고 있어요. 전체 시장에서도 고객에게 물품이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시장 등은 향후 드론이 많은 부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긴급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소규모 패키지와 의약품 등은 특히나 드론을 통한 배송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고요. 하지만 확장을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인데요. 영공 트래픽과 전선 등의 전력 설비를 고려한 3D 지도가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배송 사업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요.
☕️ 곧 더 치열해질 분위기
아직은 규제도 많을 수밖에 없고, 시장이 어떻게 형성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래 배송 사업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구글도 드론 자회사인 윙(Wing)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드론 배송을 시험하고 있고, 배송 거인들인 UPS와 페덱스도 드론을 통한 시험 배송을 계속 해왔어요. 월마트와 아마존을 비롯해 새로운 배송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요.
오늘 커피팟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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