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라잎스페이퍼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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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잎스페이퍼는 2022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지원사업 참여 단체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더불어 이들이 가진 관계, 태도, 관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각 단체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7월
29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두 팀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본 뉴스레터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 충현, 소똥, 혜진이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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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이: 이지은, 김애린 * 인터뷰어 : 혜진, 충현 * 인터뷰 편집: 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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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나는 억지로 피아노 학원에 다녔다. 왜 피아노 학원에 다닌다고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너도 한 번 해보라며 등 떠밀려갔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많은 연습실 중 빈 방을 찾아간다. 책을 악보대에 올려 두면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잠시 동안 같이 연습을 하고 그녀는 떠나버린다. 손바닥만 한 연습장 위에 테두리만 그려진 스무 개의 사과들을 남기고서. 나는 곡을 한 번 칠 때마다 연필로 사과 하나를 까맣게 색칠한다.
피아노와 친하지 못했던 나에게 사과 스무 개의 시간은 벅찼고, 좁은 방에 혼자 있는 것 역시 낯설기만 했다. 검게 칠한 스무 개의 사과 중에는 참인 사과보다 거짓인 사과가 더 많았다. 시답잖은 거짓말도 자주 하는 건 꽤 힘들었다. 어느 날 더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그만두었다.
썸띵창작소의 참여자 모집 공지에 적힌 주의사항이 눈에 띄었다. 아이의 의사 없이 부모님이 신청해서 온 경우, 수강이 취소될 수 있다는 단호한 글귀였다. 나처럼 거짓의 시간을 보내게 됐을 친구들을 여럿 구했을 것이다. 눈을 반짝이며 찾아온 이들에게도 창작의 과정이 만만하지만은 않겠지만, 그 시간은 참인 사과들만 가득하기를.
-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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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과 여러분의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여러분은 썸띵창작소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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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저는 이지은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썸띵창작소에서는 예술 강사와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썸띵창작소는 시각예술과 공예, 기술과의 융복합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교육프로그램을 하는 단체예요. 메이커 문화를 지향하고 참여자들이 무언가를 제작하면서 행복을 탐험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상과 만나고 있어요. 2017년에 만들어졌지만, 오늘 못 오신 효광 선생님과 저는 그 전부터 예술 강사를 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충현
썸띵창작소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의도로 지으신 건가요?
지은
네. 처음에는 디자인과 미술 기반으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트렌드가 있다 보니 저희도 지금은 계속 다른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3D 관련 기술이라던가, 목공, 가죽, 금속, 도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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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다들 만능 엔터테이너이시네요.
지은
얕게 합니다.. (웃음)
애린
저는 김애린 이에요. 미술을 전공했는데 대학교 4학년 때 나 이제 뭐 하지? 이런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선생님들 사업에 참여해서 일을 했는데, 하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문화예술교육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어요.
혜진
같이 활동 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재밌으셨나요?
애린
일반 미술 입시학원은 어떤 스킬을 쌓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대학을 잘 간다, 이런 것들을 목적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좋았어요. 선생님들과 무슨 수업을 할지 고민도 하고, 아이들이랑 같이 놀면서 뭔가를 만드는 수업도 재밌었고요. 수업에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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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할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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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이름은 만만 프로젝트예요. 만 가지를 생각하고 만 가지를 생각해 보는 프로젝트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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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생각보다 요즘 아이들은 모니터 화면 보고 집중하는 걸 잘하더라고요.
지은
근데 비대면으로 진행하면 친구가 만드는 걸 구경할 수가 없잖아요. 친구 것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길 수도 있고, 배우기도 하는데, 그런 게 아예 없으니까요. 개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 거기서 끝나죠. 올해는 대면 수업이라 좋아요.
애린
아이들이 서로 만든 것들 구경하고, 자기가 만든 거 얘기하면서 친해지기도 하거든요. 줌에서 진행하면 아무래도 데면데면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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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중요한 것은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것이다'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인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일상에서 메이커인가요? 여러분이 요즘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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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예전에 일러스트로 그림책 작업을 할 때는 이거 진짜 만들고 싶다, 그런 것이 있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랑 만나면서 같이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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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저는 미술을 전공해서 주변에는 계속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요. 사실 작업만 하면 돈벌이가 쉽게 되지는 않으니까, 약간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이가 들고 여유가 생기면, 또는 경험이 쌓이면, 그리고 싶은 주제도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그럼 그때 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은 돈도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우선으로 찾아보자, 이렇게 타협한 것 같아요.
지은
지금 하는 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요. 저희 단체도 대표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기획, 수업, 정산까지 다 같이 하고 있거든요. 같이 이걸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게 요즘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애린
맞아요. 많은 시간을 함께 들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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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띵창작소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여러분이 꿈꾸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의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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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원 사업은 대부분 3월에 공모가 뜨고, 5월에 돈을 받고, 11월까지 열심히 한 다음에 12월에 정산하고 끝이잖아요. 우리끼리 말하는 보릿고개가 있죠. 1, 2, 3월. 지원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게 항상 너무 힘들어요.
애린
내년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요.
지은
예를 들면, 어떤 사업은 1년으로 끝나더라도 어떤 사업은 3년까지 쭉 가는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산의 문제인 것 같기는 한데, 모든 사업이 1년이 지나면 끝나고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니까요. 이게 적응이 될 만하다가도 적응이 안 돼요.
혜진
이 이야기는 어디를 가나 나오는 것 같아요. 보릿고개 이야기.
충현
그래서 보릿고개에는 뭘 하시는지도 자주 여쭤봐요.
지은
저희는 그때 주로 배워요.
애린
뭐 좀 배우러 다니고, 다음 연도 사업 준비하다 보면 보릿고개 기간이 금방 지나가기도 해요.
충현
그때 물리적인 수입이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괜찮으세요?
애린
아니요, 안 괜찮죠.
지은
진짜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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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지원 사업의 일정에 맞추어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이 여러분의 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해요. 다들 어떻게 쉬고 계시나요? 여러분의 워라밸은 안녕하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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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워라밸은 잘 모르겠고요. 제가 2009년도에 시작해서 이제 10년 정도 해오고 있는데, 저랑 같이 시작했던 선생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요즘 매너리즘에 빠진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지금은 아니지만, 재작년에 축 처진 적이 있었어요. 그게 코로나 때문인 것 같기도, 개인적인 일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복합적인 것 같아요. 쉴 때는 중간중간 산책을 해요. 아니면 아예 잠을 자요. 너무 잡생각이 많아지니까 생각을 안 하려고요. 누워 있거나 동네 한 바퀴 돌거나, 그게 다인 것 같네요. 특별한 건 없어요. 정말 단순하다.
애린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주말 개념이 없어지니까 평일에 틈틈이 워라밸을 챙겨야 해요. 놀 수 있을 때 놀고, 일해야 할 때는 일하고요. 회사에 다니면 스케줄이 규칙적일 텐데 그게 아니니까 그날그날 융통성 있게 생각해야 하는 거죠.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받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운동을 하면 좀 잊히기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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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은 워라밸을 야무지게 챙기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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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워라밸을 잘 챙기려고 노력하시는 편이신가 봐요. 저는 잘 못 하거든요.
충현
이런 일들이 보통 9시부터 6시에 일하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하루 중 중간에 비는 시간도 생기고, 쉬다가도 다시 일을 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바쁠 때는 늘 불안하고 일 생각이 꺼지지가 않아요. 아, 지금 뭐 안 한 거 없나. 이런 것들이요.
일동
맞아요, 맞아요!
지은
저도 그래서 밤에는 카톡을 안 읽어요. 11시 이후에는. 회사에 다닐 때는 근무 시간이 지나면 끝이니까 퇴근 후에 운동을 등록한다거나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안 돼요.
충현
그렇죠. 매일 같은 시간에 어디에 갈 수가 없죠.
애린
그래서 저도 헬스장을 찾아요. 가고 싶은 시간대에 갈 수 있으니까요. 오후에 일을 할 거면 오전에 빨리 갔다 오거나, 오전에 일할 게 있으면 오후에 갔다 와요. 일정이 매일 다르니까요.
지은
그래서 아침에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면서 중간중간에는 뭘 할지 생각해요. 이 시간에는 내가 좀 쉬어야겠다 하고요.
충현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래도 시간 관리를 유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 단점이면서 장점인 것 같아요.
지은
그것도 그렇죠. 그래도 재밌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애린
맞아요. 다른 친구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거에 비하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은
제 동생이 하는 말이 있어요. 너, 네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많이 받을 생각 하지 마. (웃음) 네 일은 돈 버는 일이 아니야, 맨날. 근데 사실 돈도 벌어야 하잖아요.
충현
그렇죠. 벌어야죠.
지은
다들 고민하시는구나. 저는 다들 괜찮으신 줄 알았어요.
혜진
괜찮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없을 것 같은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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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은 지은과 핑크색 마스크를 쓴 애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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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청바지인 것 같아요. 애들이랑 같이 작업하려면 그게 가장 편해요. 맨날 보따리 이만큼씩 가지고 다니니까 운동화도 신어야 하고요. 청바지에 운동화, 상의는 흰색은 안 돼요. 저번 주에 흰 티를 입었다가 애들이 물감을 묻히려고 하더라고요. (웃음)
충현
그런 거 말고 입어 보고 싶거나 좋아하는 옷은 있으신가요?
지은
왜 원피스에~ 조그만 백 있잖아요. 그런 옷을 입은 날은 왠지 우아해진 느낌이랄까. (웃음) 기분이 좋기는 한데 가끔만 입을 수 있죠.
애린
저도 비슷해요. 청바지가 예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고 묻어도 티 안 나서 좋아해요. 20대 초반에는 무채색 옷을 많이 입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색이 있는 옷도 좋아하게 됐어요. 밝은색 옷을 입으면 저도 기분이 좋고, 아이들도 조금 더 편하게 저를 대하는 것 같더라고요.
충현
그런 것들도 사실 문화예술교육자들만의 노하우잖아요.
지은
맞아요. 학교 수업할 때는 마스크도 밝은색을 써요. 핑크색 같은 거요. 또 아이들은 머리가 길면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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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의 옷가짐, 문화예술교육자의 옷가짐, 기획자의 옷가짐은 어떻게 다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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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사실 오늘 자리에 못 오신 효광 선생님께서 이 주제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충현
그 의지를 이어받아 질문을 해드립니다.
애린
(웃음) 본인은 안 하시고..
지은
그 선생님은 늘 크록스인데.
충현
예술가의 옷가짐 아닐까요, 크록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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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운 효광 선생님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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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사실 저희는 기획자, 예술가, 교육자의 구분이 없어요.
애린
기획만 하지도 않고 강사만 하지도 않거든요. 이 사업에서는 이분이 기획을 같이했다면 다른 사업에서는 기획자였던 분이 강사를 하기도 하고요.
충현
물론 결국은 많은 역할을 하게 되지만 스스로를 어떻게 정체화하고 있는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나는 예술가인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예술 교육을 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은
저는 문화예술교육자라고 소개를 해요.
애린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분들은 내 작업이 먼저 주가 되고, 교육은 서브가 되겠지만 저희는 교육이 더 주가 돼요.
지은
기획자, 예술가, 교육자의 옷가짐이 다르다는 걸 효광 선생님께서 말했다는 게 되게 의외네요.
충현
늘 같으세요? (웃음)
지은
늘 같은 것 같은데. (웃음)
애린
그런 건 깊이 얘기는 안 하시거든요. 다 똑같지~ 맨날 이러시는데. (웃음)
충현
다 똑같지~ 라는 대답을 하고 싶어서 이 질문을 담으신 게 아닐까요?
애린
궁금하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말씀하신 건지.
혜진
나중에 한 번 여쭤봐 주세요.
지은, 애린
네, 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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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가장 집이라고 느끼는 장소나 대상 또는 순간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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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저는 침대에서 베개 껴안고 있는 게 제일 편한 것 같고요. ‘주’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 공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여기가 원래는 폐교였는데 그때부터 와서 봤었고, 공간을 만들 때 기계 세팅이나 인테리어에 많이 참여했었어요. 그래서 애정이 있어요. 이렇게 장비가 잘 되어 있는 곳도 흔치 않거든요. 아이들이 여기 와서 만들고 싶은 것들 만들면서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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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주’에 있어서 지역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활동하면서 여러 지역을 다니게 되는데, 어떤 지역에 자주 가서 일을 하다 보면 편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제가 사는 지역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편안함을 느끼는 곳도 있었고요. 사실 사는 곳은 변하잖아요. 집도 변하고, 내가 사는 지역도 바뀔 수 있고요. 그래서 저에게는 ‘주’가 내가 잘 적응해야 하는 곳인 것 같아요. 어디든 상관없이 결국 내가 잘 적응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요즘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분위기나 특징,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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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재밌지.
애린
네. 그런 것들을 기억하는 걸 좋아해요. 언제 어떤 집을 만나든지 편안하게 적응하기 위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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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띵창작소는 지금까지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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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거창한 건 아니고요. 선생님들이랑 계속 얘기하는 건 참여자분들과 재밌게 잘 활동하고 싶다는 거예요. 이걸로 꼭 사람들을 작가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참여자가 어르신이 됐든 청소년이 됐든 이 프로그램이 그들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였으면, 힐링을 주는 요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은
네.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한 번씩 경험해 보면 나중에 예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예술은 나와 먼 게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걸 나중에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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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이 라잎스페이퍼의 진행자가 된다면 다음 팀에게 어떤 질문을 해보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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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저도 어떻게 먹고사는지가 솔직히 제일 궁금했어요. 문화예술 말고도 다른 일을 하시는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면서 먹고 사는지요.
애린
문화예술교육이 그분들의 삶에서 얼마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돈을 버는 영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얼마큼의 비중인지, 그런 게 궁금해요.
지은
솔직하게. (웃음)
혜진
그 비중을 숫자로 들어도 재밌겠네요. 아니면 원그래프로 그려서요.
지은
철학적인 것들을 예술교육으로 어떻게 풀어내시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디자인 기반이라 실용적인 게 더 중요할 때도 있거든요.
애린
그런 문화예술교육을 마치고 나서, 어떤 기준으로 잘 되었고, 아닌지를 정리하시는지도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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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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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메시지, 인터뷰를 보며 느낀 생각, 궁금한 점, 함께 해보고 싶은 일, 전하고 싶은 소식 등등
글의 내용은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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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충현, 썸띵창작소
- 녹취록 작성: 김도연
- 장소: 성남꿈꾸는예술터 2층
- 인터뷰 발행일: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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