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신생아 연구

안녕하세요, 김지현입니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 가족 정책을 연구하고 있어요. 저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합니다.

오늘 소개할 연구는 부모님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해요. 내 아이와 또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비교할 수 있거든요.

육아정책연구소는 2008년에 태어난 신생아 2,150명을 대상으로 성장과정을 매년 추적 관찰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 대상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는데, 스무살이 되는 해까지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에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중학생이 되면서 초등학생 때와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연구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90초 해설 영상을 꾹! 눌러주세요.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90초로 만나는 연구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1(한국아동패널 Ⅱ)

김지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외 5인

2021년 출간, 육아정책연구소

▲ 원문 읽기: 위 연구 제목을 눌러주세요.

깊이 있게, 더 빠져 들게

코로나 확산 첫해였던 2020년, 아동의 삶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줬죠.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알고 지내는 친구 수가 줄었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교 활동이나 신체 활동 시간이 줄었어요. 이 시기 아동의 자아존중감이나 행복감도 급격히 떨어지는 등 심리적 변화도 컸어요. 아이들이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부모,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애들, 진짜 스마트폰 중독이야?

코로나 시기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급격히 늘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더 큰 폭으로 증가했어요. 6학년 때는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2.8시간이었는데,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6.6시간으로 2배 이상 증가했죠. 남학생은 게임을, 여학생은 SNS나 정보검색을 많이 했다고 해요. 아동과 부모의 시각차가 크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아동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 여기는 비율은 1.8%에 불과했는데, 부모의 45%는 자녀가 미디어 기기 중독이라고 인지했어요.1) 매우 큰 차이죠. 올바른 미디어 이용 교육도 필요하지만, 부모 세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디어에 노출되어 학습, 놀이, 소통 등 모든 일에 미디어를 활용합니다. 현재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사는 거죠. 미디어 활용의 긍정적 측면을 고려하고, 아동의 인식을 이해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중학생 되니 달라진 점

신생아 때부터 본 아이들이 이제 중학생이 됐어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몇 가지 큰 변화도 관찰됐죠. 우선 독서시간이 급격히 줄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아동은 약 8%에 불과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40%에 달했죠. 독서 습관은 독해력, 문해력과 연결되기 때문에 학교와 사회에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중학생이 되면서 여학생의 91%, 남학생의 38%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부터는 개인차보다는 성별 차이가 크게 보였습니다. 남학생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섭취가 많았고, 실내외 신체활동량도 많았습니다. 한편, 신체 및 언어적 아동학대에 더 취약했고, 공감 정도가 여학생에 비해 낮다는 특징도 있었죠. 여학생은 수면 시간이 더 길고, 정적인 놀이 시간이 길었어요. 자기조절학습을 잘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학업 스트레스는 남학생보다 더 높았죠.

함께 하는 연구,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연구는 공공데이터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다른 연구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로부터 성취 압력을 받은 아동이 학업 스트레스가 많아져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거나,2) 부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부모-자녀 상호작용도 부족해져 아동이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해요.3) 부모와 교육 기관 등 아동을 둘러싼 양육 환경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이 나오면서 어른들의 행동이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연구들이 세상에 나오려면 제가 하고 있는 연구가 지속돼야 합니다. 추적 관찰 연구는 연구자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어요. 조사 대상 아동과 부모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죠. 초기 조사 대상 2,150명 중 현재 약 1천 3백명의 아동이 조사에 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바빠지면서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어요. 조사에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연구를 만들어볼테니 끝까지 힘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