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용산 서울문화예술센터에 앉아 글을 씁니다. 지금은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에 참여하고 있어요. ‘다정한 문장들’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정한 마음과 문장을 챙겨 행사에 나왔어요. 지난 주말 비가 거세게 내리더니 날이 한껏 추워졌습니다. 이제 진짜 겨울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11월이니까요.

아마도 디어마이리더가 올해 마지막 북페어가 될 것 같아요. 올해는 행사를 정말 많이 나갔어요. 4월 디어마이리더를 시작으로 매달 크고 작은 페어를 나갔습니다. 페어 때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육체적으로(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많이 아픕니다. 저는 페어를 하는 내내 거의 서 있거든요. 페어를 지난해보다 많이 나가며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더 많은 독자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글쓰기를 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무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무대가 바로 ‘북페어’이고요. 무대에서 소통하며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게 이 일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많은 독자님을 알게 되고 또 친구가 많이 생겨서 좋아요. 내년에도 올해만 같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이따 저녁에는 퍼블리셔스 나이트를 진행해요. 혼자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서 열게 된 행사입니다. 기획하는 일은 언제나 재밌는 것 같습니다. 재밌고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디어마이리더가 이번 연도 마지막 북페어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또 불안해집니다. 나서고 싶은 자리가 없어지니까요. 겨울곰처럼 동면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글을 더 많이 쓰고 싶어요. 만드는 일 때문에 쓰는 일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 쓰고 싶어요. 하지만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글쓰기를 아주 잊어버린 것 같기도 해요. 잊지 않게 써야 해요.

11월부터는 매달 회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다양한 사람들과 가져보고 싶어요. 한 달을 정리하고 맞이하는 새 한 달을 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어느 때보다 많아요. 마음이 많이 앞섭니다. 몸도 빠르게 따라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겨울을 준비하고 있나요?

포근한 첫 눈을 기다리며
성혁
.
추신 1.  짧은 답장이라도 성혁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추신 2. 익명의 고민 상담을 진행 중입니다. 사연을 보내주시면 성혁의 생각을 보내 드려요.
*좋은 문장이 있다면 스크린 샷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해 주세요. 그럼 제가 짱짱 기뻐요.
*답장은  forestwave.official@gmail.com 로 보내주세요. 든든한 힘이 될 거예요.
*공유 버튼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공유해도 좋습니다.
*제안하고 싶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나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