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향기 : 행💌
퍼퓸투데이가 향기로운 세계를 여행합니다. 
✈️ 그라스
🏠 3대 하우스 갈리마드, 프라고나르, 몰리나르
🌹 향수 소개 넘버 5,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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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소식
💬 Q & A

향수하면 어느 나라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프랑스를 먼저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오늘의 여행지는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방의 소도시인 ‘그라스’입니다.✈️ 그라스는 ‘칸 영화제’로 유명한 칸(Cannes)으로부터 약 20km 거리에 있는 '향수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라스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프랑스는 어떻게 향수의 나라가 되었을까요? 알아보기 위해 잠시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아생트 리고, <루이 14세의 초상화>
출처 : 위키피디아

태양왕이라 불리는 루이 14세 때부터 향수가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요.

루이 14세는 엄청난 대식가인 데다 활동량까지 많아 땀이 무척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샤워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욕조 물에 오래 노출되면 신체에 변화가 온다고 믿었다는데요. 그래서 루이 14세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체가 목욕과 담을 쌓았습니다. 지금으로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프랑스인들에게 냄새를 가릴 수 있는 향수는 필수품이 되었고, 향수 산업이 발전하게 됐답니다.


그중 ‘그라스’는 전세계 향수 원액의 70%를 공급하는 향수의 메카입니다. 그라스는 어떻게 향수의 천국이 되었을까요?

그라스 전경
출처 : 위키피디아  

바로 그라스의 지리적 위치가 한몫하는데요, 향료를 만드는 원재료인 식물이 자라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답니다.

그라스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5.2℃, 8월 온도는 22℃로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입니다. 또한, 물이 풍부해 장미, 라벤더, 아이리스 등 꽃이 자라기 완벽한 자연조건을 갖췄습니다.🌞


원래 그라스는 가죽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가죽 *무두질이 발전했는데, 그라스산 가죽은 최고의 품질이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업 중에는 살과 기름이 타는 냄새와 동물 특유의 냄새 등 악취가 심각하게 났습니다.🤢


이때 갈리마드(Galimard)가 처음으로 가죽장갑에 향을 입히게 됩니다.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인 카트린드 메디치는 이 그라스산 향기가 나는 가죽장갑의 매력에 빠졌고, ‘장갑 조향사’들의 전성기가 되었습니다.

*동물의 원피로부터 가죽을 만드는 공정
출처 : 인포메이션 프랑스

꽃이 자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그라스에는 3대 향수 하우스가 있습니다. 바로 '갈리마드(Galimard)', '프라고나르(Fragonard)', '몰리나르(Molinard)'입니다.

1. 갈리마드(Galimard)
갈리마드 하우스
출처 : 그라스 홈페이지
갈리마드는 쟝 드 갈리마드가 1747년에 설립한 향수 브랜드로 2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갈리마드는 그라스에서 재배된 꽃 600만 송이의 향을 그대로 보존하는 앱솔루트 추출 방식으로 천연 향료를 만듭니다. 

또한, 그라스에는 갈리마드 퍼퓸 스튜디오가 있는데요. 직접 향수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향료를 조합해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답니다.🌟 

2. 프라고나르(Fragonard)
프라고나르 하우스
출처 : 프라고나르 공식 홈페이지
프라고나르는 1926년에 설립된 100년 전통의 향수 브랜드입니다. *로코코 미술을 대표하는 그라스 출신의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를 기려 프라고나르로 이름 짓게 됩니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장식의 양식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출처 : 위키피디아  
<그네>
출처 : 위키피디아
프라고나르는 그라스에서 3,000년 세계 향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세계 향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대별 가구들을 배경으로 향수, 향수병, 향수 저장 용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향수 제조와 포장 방법 등 향수에 대한 지식을 설명해준다고 해요.🖼️

3. 몰리나르(Molinard)
몰리나르 하우스
출처 : 몰리나르 공식 홈페이지
몰리나르는 1849년에 설립된 향수 브랜드로 한 가문 조향사가 5대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몰리나르는 5단계에 이르는 전통 향수 제조기법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로부터 '살아있는 문화유산 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해요. 

몰리나르에서도 직접 향수를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그 배합률은 영구히 보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을 더 원할 때, 그 배합에 맞춰 똑같은 향수를 제조해서 보내준다고 해요. 또한, 몰리나르 조향 과정 수료 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 디올 -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EDT
샤또 드 라 콜 누와르 전경
디올과 그라스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29년, 무슈 디올은 전쟁을 피해 프랑스 남부의 바르(Var) 지역으로 피란을 갑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그라스 몽토루에 있는 성 '샤또 드 라 콜 누와르'를 인수하고 성안에 꽃과 나무를 심습니다.🌼🌳

또, 그라스에는 오직 디올 하우스에만 납품하는 마농 농장(Le Domaine de Manon)이 있는데요. 3ha 대지에서 디올만을 위한 그라스 로즈, 재스민 그랜디플로럼, 네롤리를 재배합니다.
그라스 로즈는 그라스 지역을 상징하는 장미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손으로 하나하나 수확됩니다. 5월에 꽃을 피워 '메이 로즈', 꽃잎 수가 풍성해 '로사 센티폴리아'로 불리기도 합니다.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는 조향사 프랑소와 드마쉬(Francois Demachy)가 어린 시절 꽃이 만개한 5월의 그라스 들판에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향수입니다.
'장미 그리고 장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미 향을 풍성하고 싱그럽게 표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스파이시하면서 달콤한 장미 향이랍니다.🌹

2. 샤넬 - 넘버 5 EDP
넘버 5는 수식어가 따로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죠.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유행하던 꽃향기가 아니라 '인공적인' 여성의 향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1921년, 80개가 넘는 향료와 합성향료인 '알데히드'를 최초로 사용한 '넘버 5'가 탄생합니다. 

넘버 5의 핵심 향료인 자스민은 바로 그라스산입니다. 넘버 5 한 병(30mL)에는 무려 자스민 1,000송이가 들어간다고 해요.😳샤넬은 그라스의 물(Mul) 가문과 계약을 맺어 그곳에서 재배한 꽃만을 사용하는데요, 물은 자스민을 키울 때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브리엘 샤넬이 원했던 대로, 아기자기한 꽃향기가 아니라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향수입니다. 코를 톡 쏘는 쨍한 비누 향보송한 베이비 파우더 향이 난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연결됩니다. 다른 향수 콘텐츠도 보실 수 있어요.👀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전 세계적으로 2천만 권 이상 팔린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향수>와 소설을 영화화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배경도 '그라스'입니다.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향기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후각 천재입니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으로 파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향수를 제작하지만, 더 정교한 향수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그라스로 갑니다. 결국, 모든 사람을 매혹할 향수를 제조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충격적인 건 그 재료가 25명의 여인이었습니다.😨😱 악마 같은 인물이지만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에는 증류법과 냉침법 두 향수 제조법이 나오는데요!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프랑스 그라스를 여행했는데요, 즐거우셨나요?

그라스는 인구 60% 이상이 향수 관련 사업에 종사할 정도로 향수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햇빛에 향이 날아갈까 봐 새벽부터 작업하고, 천연의 방식을 고집합니다. 그래서일까요, 2018년 유네스코는 그라스의 조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향수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더 유익한 뉴스 전해드릴게요.💌
1. 아바타 한정판 향수(Avatar™ The Way of Water) 출시
하우스 오브 시아주(House of Sillage)가 <아바타 : 물의 길> 향수를 출시했습니다.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움을 베르가못, 배, 일랑일랑, 앰버우드, 나무 이끼로 표현했습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만 배송 가능하다고 합니다.

2. 향수 브랜드 '엉트르두' 국내 출시 
한국에서 기획하고 프랑스에서 제작한 엉트르두는 한국 아티스트들과 프랑스 조향사 프레데릭 뷔르탱과 토마스 퐁텐이 합작하여 만든 브랜드입니다. 
'카로 카룬데'라는 꽃을 담은 ‘쿰바 플로스’, 가이악우드 향의 ‘비터 비테’, 오우드 향이 돋보이는 ‘베르트 그레즈’까지 3개의 향수를 선보입니다.
또한, 내년 1월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향수 3종과 핸드워시, 핸드크림,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간 : 23년 1월까지
시간 : 12시 ~ 20시
장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58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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