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을에서]


나무는 빨리 자립시켜야


이재철 목사
 

8년 전 낙향할 때, 한 지인이 저희 집 마당에 어린 수국나무와 측백나무를 여러 그루 심어주며 제게 당부했습니다. 이곳은 지대가 높아 자칫 어린 나무들이 고사할 수 있으므로 매일 물을 충분히 주라고 말입니다. 물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묻자, 아침저녁으로 한 나무마다 최소한 3분은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나무들에 아침저녁으로 한 나무마다 3분씩 물을 주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듬해 봄, 한 조경전문가가 아침 일찍 저희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나무마다 3분씩 물을 주는 것을 목격하곤 제게 물었습니다. 연약한 꽃도 아닌 나무에 왜 그렇게 물을 주고 있습니까?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자 그분이 말했습니다. 사람이 나무에 계속 물을 주면, 나무는 평생 사람의 손에 기대어 살게 됩니다. 산의 나무들은 누구 한 사람 물을 주지 않아도 우람하게 자라지 않습니까? 오늘부터 물 주기를 중단하십시오. 그러면 나무들이 물을 찾아 뿌리를 땅속 깊이 뻗으며 스스로 자립하게 됩니다. 나무는 빨리 자립시킬수록 좋습니다.
올 여름 폭염은 살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수국과 측백나무들에 물 한 방울 주지 않았습니다. 그 나무들이 이미 자립한 덕분입니다. 자립의 힘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지금 이 책]


前 미국 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의

살리신 은혜, 살아낸 믿음


캄캄했던 밤, 병실에 누워 앞날을 가늠할 수 없었던 청년은 수술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 5년간의 긴 투병 끝에 폐결핵의 고통에서 벗어난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전 미국 연합감리교 감독 조영진 목사는 반세기에 걸친 자신의 삶을 ‘덤의 인생길’이라 표현하며, 그 길 곳곳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고난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22년간 와싱톤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긴 뒤 새로운 길을 놓고 기도하던 그에게 뜻밖의 부르심이 찾아왔다. 미국 알링톤 지방 감리사로 섬기게 된 것이다. 7년 동안 교회와 지역사회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사역한 시간은 다시 예기치 않은 길로 이어졌다. 연합감리교 감독 후보자로 제안받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과정은 예상과 달리 흘러갔고, 마침내 그는 미국 연합감리교 동남부지역 총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계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감독으로 선출된 순간, 조영진 목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기쁨보다 부담감이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리 역시 자신의 계획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열어 오신 길이었고, 그는 그 길을 새로운 부르심으로 받아들였다.
오늘날 교회가 혼돈과 분열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조영진 목사는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하나 됨을 이루지 못한 채 진통을 겪어 온 미국 연합감리교회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현실 앞에서도, 그는 하나님께서 혼돈 가운데서도 여전히 새 일을 행하신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한 목회자의 성공담이나 단순한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고난 속에서 흔들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었던 한 사람의 신앙 여정이다. 그리고 고난의 한가운데서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에 대한 증언이다.
[책 속에 넣어둔 편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맺은 

편집부


저자는 거칠게 몰아치던 서른다섯 해의 이야기를 다소 절제된 언어로 들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담담하게 이어가던 이야기는 어느새 후반부로 데려가, 결국 눈물을 훔치게 했다.

독일로 떠난 한 화가는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며 전혀 다른 길로 자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아프리카라는 낯선 곳에 다다랐다. 부르심을 받은 땅, 기니비사우에서 기적처럼 마련된 부지에 교회를 세우고, 현지인들과 수많은 아이들을 교육하고 예배드리는 감격의 순간도 맞이하였다. 그러나 내전과 교회를 둘러싼 외부의 위협은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질병과 싸워야 했던 아이들이었다.

어린 딸 두제는 망고파리로 인한 감염으로 척추를 뚫고 기어 나오는 구더기와 고름을 견뎌야 했고, 잦은 피부병에도 시달렸다. 교육의 어려움 또한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누구보다 그 땅에서 작은 선교사로 살아냈던 자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였기에 그 고통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고, 그들이 견뎌낸 시간을 감히 다 헤아릴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차마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이른 새벽, 딸 두제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토록 사랑했고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주었던 땅에서, 바로 그 땅의 사람들에 의해 딸이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었다. 그 시련의 깊이를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오랜 수술에도 불구하고 두제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부모를 따라 낯선 아프리카 땅에 와서 그곳에서 작은 선교사로 함께했던 아이는 갓 스무 살이 되어 그렇게 주님의 품으로, 영원의 세계로 떠났다.

형언할 수 없는 상실 속에서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어느 날, 저자는 낡은 크레파스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하얀 캔버스 앞에 앉았다.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슬픔과 고단한 삶이 깊이 새겨진 얼굴들을 하나씩 캔버스에 담아내며, 자신 안에 남아 있던 상실의 흔적과도 마주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얼굴들을 오래 바라보고 그리는 동안, 슬픔 너머에 있는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이었다. 잃어버린 딸을 향한 사랑, 그 땅의 사람들을 향한 사랑,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그는 그렇게 그림을 그리며 상실을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상실 너머에 있는 사랑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우리가 바라는 것과 주님의 뜻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상실의 아픔을 주님 앞에 내어놓기로 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인생의 절대적인 끝은 아니라는 사실을……” _본문에서

[가까이 또 멀리]

지구상에서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 나아가 자연환경과 깊이 연결되어 거대한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생태계 혹은 생태권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피조물을 희생시키고 인간만 잘살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햇빛, 공기, 물, 천연자원 같은 무생물과 동식물, 심지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조차도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도록 만드셨습니다. 특별히 인간에게는 이 모든 피조물을 지키고 돌보는 역할을 맡기셨습니다(창 1:26, 28; 2:15).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막중한 책임을 잊고, 우리 인간만 잘살겠다고 다른 피조물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창조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 미세 먼지,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돌아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내 신앙에 과학이 대답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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𝓃𝑒𝓌 사무엘하(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전면개정판)
성경을 진지하게 공부하려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그중에서도 탁월한 원문 번역과 해설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사무엘하》가 본문 해설과 주석을 전반적으로 보강한 전면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사무엘하》는 술수와 죄성을 지닌 유약한 인간으로서의 다윗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동시에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면서 세속적 제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정치가 다윗의 현실적인 갈등과 지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김구원 지음 | 2026년 11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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