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강의
<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를 쓴 지지엔즈는 서양 철학을 전공한 철학과 교수입니다. 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불교 공부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자신은 불교신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의 숙고하는 철학자답게 열린 태도를 견지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불교를 대합니다. 이런 태도와 시선은 의외로 신앙의 영역에만 남겨두었던 것들을 과학이나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염라대왕이 사람들이 한평생 했던 일을 모두 비춰볼 수 있는 업경대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불교신자들에게조차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저자가 이렇게 신앙에 속하는 문제까지도 열린 태도를 견지하자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염라대왕 앞에서 전생의 죄업을 비추는 업경대
많은 과학자들은 시간이 불가역(不可逆)적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허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인식은 시간의 단일 방향에 제한을 받지만 실제 물리적 세계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어느 시점에 발생한 어떤 일은 우주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이 관점은 단지 우리의 제한된 인지능력으로 인해 생기는 착각일 뿐입니다. 만약 이 생각이 맞는 것이라면 누군가 우리의 일생을 녹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지능력이 시간의 일방성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염라대왕은 과거를 돌아보기만 하면 곧 이미 일어났던 모든 사건을 들추어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모든 과학자나 철학자들이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또 이런 걸 믿고 안 믿고는 결국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이런 ‘열린 태도’를 갖는다면 많은 가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이 등장합니다. 칼 포퍼의 반증주의, 데이비드 흄의 회의주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 하이데거의 현상학, 유가의 중용지도, 장자의 대자재(大自在), 송나라의 명리학 같은 동서양의 철학 사상 등은 불교를 이해하는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불교와 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많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굳이 자신이 불교신자가 아님을 밝혔음에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삶의 고민을 털어내고 싶다면 인생에 한 번은 불교를 만나라.”

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
지지엔즈 지음 | 김진무, 류화송 옮김 | 18,000원
간화선 대법회 생중계
1년에 단 한 번 산문을 여는 봉암사를 품은 희양산이 4월 20일 운집하는 사부대중을 안았다. 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 개원을 축하하고, 개원 기념 제4회 간화선 대법회 법문을 듣기 위해서다.
불광미디어 카카오 채널 오픈!


가장 인기 있는 최신 불교 기사,
새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
이 주의 신간, 월간 불광 소식,
붓다 빅 퀘스천을 비롯한
강연 소식 등을 받아볼 수 있는

불광미디어 공식 카카오톡 채널이
주1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
본 메일은 매주 한 번씩 발행되는 불광출판사 온라인 소식지입니다
본 메일은 읽기 전용이므로 뉴스레터 해지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수신거부를 클릭하여 주십시오.
불광미디어  bulkwang_c@hanmail.net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3, 3층   02-420-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