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잇나우만이 나라에서 허락한..유일한 마약.


2021년 5월 28일 
이 세상을 밝게 빛내는 라이터(lighter)들에게 보내는
열여섯 번째 편지

싸이월드가 부활한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청춘들의 소통의 장이었던 싸이월드. 에디터들도 열심히 했더랬죠. 손톱 크기만 한 조그만 미니미가 마치 제2의 나인 것처럼 혼신을 다해 꾸미고, 일촌들과 열심히 파도 타며 교류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신종 글로벌 플랫폼에 밀려 기억 속에 잊혀 갔어요. 사실상 망했다고 봤던 싸이월드가 이번에 새롭게 개편되어 부활한다는 소식에 에디터들도 설렘을 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에 젖은 에디터들은 한참 라떼는 말이야 토크를 즐기다가 라이터들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어요. 다들 어릴 때 뭐 하고 놀았나요?

라떼는 말이야...

아파트 잔디밭을 태우고도 신고당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네요. 간밤에 더웠다고 말한 아저씨의 덤덤한 반응도 너무 웃기고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시절엔 이렇게 땅바닥과 풀과 자연이 놀이 도구가 되어 몸으로 부딪치고 뛰어다니며 놀았어요. 지금의 놀이터는 대부분 우레탄으로 바닥을 깔았지만, 저희 때만 해도 흙 놀이터였거든요. 도시에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연과 가까이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그때 그 시절처럼 자연 속에서 뛰어다니며 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어요.

약간 불량한 것(?)들의 등장입니다. 각종 인스턴트 식품과 오락, 걸그룹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행까지. 이때부터 아마 흑역사라는 게 생기지 않았을까요? 어딘가에 자료로 남아 지금까지도 문득 이불을 차게 만드는 옛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만큼 다양하게 자신을 표출하고 친구들과 관계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싸이월드 미니홈피 png - 출처 헤댱 

라이터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없던 추억까지 기억나는 것 같네요.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시간을 하나둘 기억하다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고 싶어 하면서도 종종 꺼내어 보며 위안을 얻는 것 같아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지금에서야 과거를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죠. 과거는 지나간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은 아련한 기억일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때의 호기심 어리고 두려움 없던 마음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듯해요. 서툴고 후회되는 모든 순간도 결국 지나고 보면 가슴 한구석 따뜻한 추억으로 남게 돼요. 모든 순간 지금 이곳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5월의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라이터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익명이니 걱정 말고 무엇이든지 알려주세요:)
솔직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나도 라이터 할래!

"광(光)이 나는 지금 이순간"
nl_lightnow@naver.com
02-576-0153
copyright@HTM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