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민선은 프리즈 서울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5일 현장을 찾았어요. 한국 미술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쏟아졌던 기사와 관심을 증명하듯, 전시장 문이 열리는 오전 11시부터 현장은 관람객으로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키아프 서울은 한국 갤러리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나라에서 온 갤러리들이 부스를 차렸습니다. 민선은 갤러리 신라의 부스에 오래 머물렀어요. 갤러리 신라는 지난해 키아프 서울에서 작품을 팔지 않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었죠. 올해는 “The Price of Art is?”, “Banana is Banana?”라는 두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The Price of Art is?”는 작품의 가격과 관련된 설문을 수집한 프로젝트입니다. 시장에서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죠. 가장 재미있던 질문은 ‘당신이 퇴근하며 잠시 보았던 석양의 아름다움은 얼마인가?’였어요. 정말 구체적인 가격을 매긴 관람객도 있지만, ‘매일 다르다’,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 등의 이유로 무한∞을 적어 붙인 관람객도 있었답니다(민선은 지하철에서 석양을 바라본 기억이 없어 0원을 적어 냈습니다..🌅).
프리즈 서울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잔뜩 선보였어요. 많은 컬렉터가 작품을 구매해갔고, 일반 관람객들은 줄을 서서 그림을 감상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답니다. 행사가 종료된 뒤 프리즈 서울의 성공을 분석하는 기사도 많이 보였어요!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프리즈 주최 측은 프리즈 서울을 한국에서 키아프 서울과 함께 열기로 하며 ‘한국 미술과의 연결성’을 강조한 바 있어요. 그런데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두 행사가 열리니, 그저 티켓 하나로 두 개 행사를 볼 수 있는 1+1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
결국 관람객들이 원하는 건 프리즈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었던 듯해요. 민선 주변에 줄을 서서 티켓을 사던 관람객들 대부분이 직원에게 프리즈 서울은 어디서 보는지, 피카소 작품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묻더라고요. 프리즈와 유명세와 함께 수백 억짜리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린 것만 같았습니다. 두 행사가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었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편 행사를 통해 해외 컬렉터와 갤러리에 눈도장을 찍은 한국 작가 작품이 왕왕 있다고 하니,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미술이 또 어떤 도약을 할지 기다려집니다.
p.s. 혹시 민선처럼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에 방문했던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후기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
- 전시 개요 -
[제목] 《키아프 서울 2022》, 《프리즈 서울 2022》
[장소] 코엑스
[기간] 2022-09-02 ~ 2022-09-06
[전시 정보] 키아프 / 프리즈
[관람 일시] 2022-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