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공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다. 🏄
다들 무더운 여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오늘 부녀자들은 '공원' 이라는 주제로 여러분들을 찾아왔습니다. 
저와 하이바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이번 호의 주제와 저희의 글감에 어울리는 노래가 문득 떠올라 그 가사로 제목을 지어봤어요. 베란다 프로젝트의 <Bike Riding> 의 한 구절입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노래를 틀고 글을 읽어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번 주도 저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TODAY'S PREVIEW 💭

레인🏂의 <너도 알아야 하는>
: 우리 볼 한 번 차자

"어린 시절 집 근처 공원에 가면 늘 꼬질꼬질하고 바람 빠진 축구공이 굴러다니곤 했습니다."

하이바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자전거는 속도가 0이 되기 전까지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초보라이더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
레인🏂 의 <너도 알아야 하는>
우리 볼 한 번 차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인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와 더불어 올림픽의 열기로 뜨거워지는 나날들입니다. 올림픽이 언제인지, 올림픽을 개최하긴 하는 건지조차도 별 관심이 없었던 저였지만 (죄송합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회사 모니터로 작게 중계를 띄워 놓고 마음속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중이었습니다. 대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많은 선수가 기량을 펼치고 웃고, 우는 모습을 보니 제가 뭐라고이게 올림픽이고, 이게 스포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며 자꾸만 마음이 벅차올랐어요. (참고로 남의 노력과 성취에 감동하고 눈물 흘리기는 제 전문입니다.) 

특히나 여성 선수들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운동, 그중에서도 팀 스포츠에 대한 열망이 끓어올랐어요. 승리를 위해 경쟁하고, 부딪히고, 웃고, 울고, 때론 화를 내 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도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종종 챙겨보는 예능인골 때리는 그녀들까지도 팀 스포츠에 대한 저의 뜨거운(?) 마음에 부채질했어요.

그 팀 스포츠 중에서도 저는 오늘 여러분께 축구, 그중에서도 여자 축구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 싶어요. 오늘의 주제이기도 한 공원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운동은 축구거든요. 어린 시절 집 근처 공원에 가면 늘 꼬질꼬질하고 바람 빠진 축구공이 굴러다니곤 했습니다. 그곳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골대도, 골키퍼도 없었지만 발로 툭툭 공을 차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학교에 가면 그 놈의여자는 피구, 남자는 축구라는 규칙 탓에 운동장 한 켠을 벗어나지 못했지만요. 그 원한을 풀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 여자 축구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한가득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저처럼 공을 차고 싶지만, 대체 어디로 가면 좋을지 망설여지는 분 혹은 올림픽 또는 다른 미디어를 통해 축구라는 운동에 호기심이 생긴 분들을 위해 여자 축구, 혹은 풋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는 플랫폼을 소개해드릴게요.

1. 위밋업스포츠
- 인스타그램 @wemeetupsports

은퇴한 여성 선수들이, 여성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다양한 스포츠의 원데이 클래스, 또는 기초반 수업을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풋살/축구 기초 클래스 또한 자주 열리고 있으니 관심이 생기신다면 신청해보시길 추천해 드릴게요.

2. 여자 축구의 모든 것

여성 축구 리그 (WK리그)를 비롯해 여자 축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해주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사실 그 무엇보다 강한 동기부여는 실제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두 눈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해요. 경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인터뷰까지 올라오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팔로 하길 추천해 드릴게요. 또한, 각 지역의 여자 풋살/축구팀의 계정을 모아놓은 게시글 또한 존재하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위 밋업 스포츠 
- 인스타그램 @We.kickk

4회차로 이루어진 클래스를 기수제로 운영하는 여성 풋살 클래스입니다. 원데이 클래스로 그치지 않고,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비교적 체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초를 다진 후 팀에 합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와 같은 다 회차 클래스를 경험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 외에도, 각종 SNS에 지역 이름 + 여자 풋살, 혹은 여자 축구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꽤 많은 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운동과 함께 하는 운동은 그 매력이 완전히 다르니 혹여 기회가 되신다면 다들 팀 스포츠의 매력을 한 번씩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하이바 💨 의 <스피릿만큼은 제법 장인급> 
: 자전거는 속도가 0이 되기 전까지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 믿을 수 없는 화질의 자전거 타는 하이바 / 하이바의 7월 따릉이 이용 내역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이바입니다. 어느덧 2021년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네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속상한 요즘입니다. 새해 달력을 뜯으며 올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요. 저는 올해 다양한 운동들을 배워 보고 싶었어요.

 주짓수, 필라테스, 헬스 같은 운동은 물론,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신체적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자전거 타기와 수영 배우기를 목표로 삼았었는데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바쁜 현생, 게으른 성격이 합쳐져 그 중에서 배운 운동은 하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바로 자전거 타기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 세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넘어가려고 하던 무렵,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는 것이 무서워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 버렸는데요. 어머니의 증언으로는 두발자전거도 곧잘 타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자전거를 기쁜 마음으로 탔던 기억이 없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십 년이 넘은 지금까지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남들한테 말하기도 민망해서 올해에는 꼭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우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자전거 고수, 따릉이 초고수인 고등학교 친구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서울숲 공원으로 갔습니다. 따릉이 한 대를 빌린 저는 (두 시간에 2000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싼 거 아니에요?) 땡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는데요. 친구가 한 블로그에서 읽은 문구인 자전거는 속도가 0이 되기 전까지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알려 주며 격하게 응원해 주어 덜컥 나는 겁을 이겨내며 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운동 신경이 없어도 한 시간 정도 자전거 위에서 낑낑거리다 보니 자전거 페달을 밟고, 핸들로 위치를 조정하고, 균형을 잡는 것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핸들을 휙 꺾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저 혼자 자전거를 타고 공원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자 친구가 자전거를 따라 뛰며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어요. 스무 살 넘어 남에게 들었던 가장 큰 칭찬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자전거 타기 과외가 끝난 후, 저는 집 근처의 율현공원에서 혼자만의 자전거 타기 연습을 시작했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코스를 달리다 보니 일 분도 안 돼서 브레이크를 걸고 자전거를 세우곤 했습니다. 특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핸들을 꺾어야 하는 길을 지날 때는 십 초마다 한 번씩 자전거를 세워야 했는데요. 실제로 페달을 밟은 시간보다 자전거 위에 앉아서 페달을 밟으려고 노력했던 시간이 훨씬 많아서 조금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율현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지나다니는 사람의 수도 적고, 자전거가 다니기 편한 길이 많이 깔려 있어서 저 같은 자전거 초보가 연습을 하기에는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퇴근 후 회사 앞 따릉이를 타고 공원까지 비틀거리며 간 다음, 공원에서도 비틀거리며 자전거 타기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느때와 다름 없이 공원에 가기 위해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았는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웬지 오늘은 한 번도 자전거를 멈추지 않고 공원까지 씽씽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날 정말로 아주 부드럽고 빠른 속도로, 넘어지지 않고 공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었어요. 공원에 도착한 뒤로는 너무 기뻐 쉬지 않고 공원을 열 바퀴는 돌았답니다

 지금은 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옮겨야 할 짐이 무거울 때, 날씨가 너무 더워 걸어서 퇴근하기 싫을 때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다른 운동들도 얼른 배워서 저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지고, 취미의 개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은 올해 초 세웠던 목표 중 어떤 것을 이루셨고, 또 남은 시간 동안 어떤 걸 이루고 싶으신가요? 아래 피드백함을 통해 부녀자들에게 알려 주세요.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 부녀자들의 피피드백
지난 주제였던 "PC방" 레터들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피드백을 모아 보여드려요😇
하이바에게 온 피드백  💨

저도 한때 피씨방을 참 자주 다녔는데... 오히려 다른 게임 (오버워치나 롤)보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할때 피씨방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아요. 마영전할때는 20-21살.. 스스로 컴퓨터 살 돈을 모으기엔 다소 빠듯하던 시절이었거든요! 데탑이 있긴 했는데 사양이 너무 안좋아서 레이드를 돌릴 수 없었기에 꼭 피씨방에 갔어야 했답니다. 같이 마영전하던 고등학교 동창들과 약속을 잡으면 만날때마다 기본 5시간은 피방에서 보냈습니다 ^^b 홍대 산울림 소극장 쪽에 있는 피씨방을 주로 갔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저런.. 22살쯤 되어서는 휴학 후 풀타임 알바를 시작했고, 돈을 모아 오버워치용 데탑을 맞췄어요! 덕분에 저의 휴학기는 멋지게 옵치로 점철되었죠 이때 이후로 자연스럽게 피씨방은 안가게 됐네요. 그래서 그런가 한때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공간인 것 치고 그다지 구체적인 감상이 남아있지 않아요. 그렇기에 더더욱 부녀자들 이번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 홍대 엔비2 건물 3?4층? 에 제트 피씨방이라는 정말 간지나고 쾌적한 피씨방이 있었는데 없어진지는 꽤 됐지만 제 최애 피씨방이었답니다.. 드물게 지상에 위치한 피씨방이었고 스트릿 브랜드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였거든요 ㅎ 홍대생들은 그 곳을 홍대 Z동이라고 부르며 공강이 있거나 심심할때마다 자주 들락거렸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렇다고요. 게임 얘기하니까 박찬호가 되어버립니다)
하이바의 피피드백  💨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군요! 웬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져 피드백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답니다. 오버워치용 데탑을 맞추셨다는 부분에서 정말 많이 부러웠어요. 저도 곧 데스크탑을 맞춘 다음에는 PC방에 갈 일은 거의 없어지고, PC방에 대한 기억도 점점 흐려지겠죠? 가는 PC방이 달라지더라도, 아예 PC방을 가지 않게 되더라도 게임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그대로인 구독자님과 저를 축복하기 위해 (?) 퇴근 후 PC방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야.. 너 그게 무슨 상관인...?)
저는 홍대 근처에 산 적도, 홍대 근처에서 자주 논 적도 없는데요. 그래도 홍대 PC방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답니다. 작년 제가 좋아하는 오버워치 프로팀이 기적적인 플레이로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했었는데요.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중요한 날, 저는 당연히 저희 팀이 질 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팀이 예상을 뒤엎고 '어? 이러다 이기는 거 아냐?' 싶은 경기력을 보여 주는 거예요! 그래서 술집에서 소리는 꺼 놓은 채 경기를 틀어 놓았고, 저는 취기와 승리의 기쁨이 뒤섞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어젯밤의 경기가 꿈 같아 믿기지 않고, 더 크고 또렷한 화면으로 보고 싶어 홍대의 PC방에 갔었어요. 이미 한 번 본 경기인데도 어쩜 그렇게 흥미진진하던지요! 다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요.
하이바에게 온 피드백  💨

다니던 곳이 폐업하는 와중에도 오롯이 피방겜 길을 가는 하이바 언니 너무 멋지네요. 피방을 개척하시는 거죠? 3년 동안 귓속말 날린 친구 분 너무 동심 있고 심지 있고... 로맨틱 스토리 감동 깊게 잘 들었습니다. 저도 얼른 커서 부녀자들 2기가 되고싶어지는 기고 글이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하이바의 피피드백  💨

정말 이러다가 중년의 나이에 피시방 창업을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제가 피시방을 창업하기 전까지 오버워치가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바람을 품어 봅니다. 피드백 감사해요. 구독자님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하이바에게 온 피드백  💨

하이바님의 열정이 부러워요 ㅎㅎㅎㅎ 저도 게임에 취미를 붙이지 못해서 pc방에 거의 가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좋아하는 건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출퇴근에 모든 체력을 뺏겨 무언가를 좋아할 의욕도 없다면 정말 불행한 인생이 될 것 같아요. 게임이든 영화든 자신의 취미를 나눌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거겠죠?
하이바의 피피드백  💨

구독자님의 피드백에 동의해요! 출근, 일, 그리고 퇴근을 무한 반복하며 살아가기에는 놓칠 수 있는 인생의 기쁨이 무진장 많은 것 같아요. 그것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체력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짧지만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본 바로는 일을 하며 체력과 여유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게임 한 판 한 판에 최선을 다하며 임하고 있답니다. 언제든지 게임이 하고 싶으면 PC방에 갈 수 있었던 시기는 지나 버린 것 같아서요. (매판 용을 씀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그전과 비슷한 것은 비밀 ^^)
*혹시 남긴 피드백이 부녀자들 뉴스레터 답변란에 기재되지 않길 원하시나요?
그럴 땐, 피드백 마지막 줄에 꼭 비밀이라고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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