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NHN을 나온 셋이 같이 창업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식당 예약할 때 겪던 문제가 있었어요. 금요일 저녁 7시 강남에서 한우구이집, 그리고 방이 있는 곳으로 예약해야한다면 인터넷을 검색하고 예약하는데 최소 몇십분은 걸릴겁니다.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방이 다 찬 곳도 많을 테니까요. 호텔이나 항공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쉽게 빈 방과 자리를 찾을 수 있는데, 왜 식당은 안 될까. 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레스토랑 실시간 DB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야 금요일 저녁 7시 가능, 불가를 알려줄 수 있을테니까요. DB를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을 알려줬던 플랫폼은 저희가 처음이었습니다. 전략을 크게 세가지. 과거 식당 예약은 모두 수기 장부로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약 관리가 앱으로 가능한 태블릿을 업주님들에게 나눠줘야 DB 구축이 가능했어요. 전화로 예약이 오더라도, 업주분들이 태블릿에 기록을 해야하니까요. 그걸 통해 DB를 구축하는 일이 1단계였습니다.”
“2단계는 앱 소비자, 그러니까 식당을 가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날짜, 시간, 인원, 지역을 검색해서 예약하고자 하는 식당 리스트가 뜨도록 만들어야했죠. 소비자들이 쉽게 예약을 해서 계속 사람이 몰리고, 그래야 더 많은 업주들도 저희 앱을 쓸 이유가 생기니까요. 3단계는 그렇게 선순환이 되면 업주와 고객 점점더 많이 캐치테이블을 쓰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게 전략이었습니다.”
“과거 캐치테이블과 비슷했던 서비스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식당을 검색하고, 평점을 확인할 수 있는 웹과 앱이었죠. 문제는 그들이 실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웹에 예약을 넣으면, 운영회사에서 전화로 해당 식당에 대신 전화해서 예약을 해줬던 구조. 과거 배달의민족이 앱으로 주문 확인하고 식당에 전화했던 그 서비스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분명 고객은 사이트에서 예약을 넣었는데, 몇일 뒤에 예약 불가 통보를 받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이 종종 발생했어요. 믿고 해당 웹과 앱을 쓸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캐치테이블은 1단계, 업주님들 DB를 구축하는데만 거의 3년이 걸렸습니다. 우선적으로 예약 빈도가 높은 레스토랑을 공략했고요, 업주님들에게 업주용 앱의 편의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했죠. 현재 3000개 넘는 업주님들이 캐치테이블을 쓰고 있습니다.”
“업주용 앱은 여러 기능을 구축했습니다. 바쁜 서빙 업무를 하면서도 예약을 쉽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요. 우선 매장으로 전화가 오면 앱에서 자동으로 팝업이 뜹니다.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고객이면 이름도 뜹니다. 단골일 경우 여러 특성을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을 주로 가져오는 분인지, 특정 음식을 안 드신다든지요. 모두 한손으로 터치만 하면 끝이 납니다.”
“식당 예약앱은 직접적으로 노쇼 방지에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앱을 통해 분석한 연간 노쇼 비율은 전체 예약 건수 51만건 중 4264회로 0.83%였습니다.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하면 예약 뿐아니라 취소도 간편합니다. 식당 예약을 취소하려면 전화를 해야하고, 전화를 안 받거나 통화 중이면 다시 예약 취소 통보하는 일을 까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치테이블에선 터치 몇 번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예약 몇일 전, 예약 당일에도 알람을 해서 예약을 까먹지 않도록 도와드리죠.”
“무엇보다 간편한 예약금 결제 기능을 넣었습니다. 예약금을 받고 싶은 식당도 계좌번호를 알려드리고, 그걸 다시 확인하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예약금 제도를 운영하지 않아요. 하지만 캐치테이블에서는 간편결제와 연동해 쉽고 빠르게 예약금을 넣고 확인, 환불 절차 등이 모두 가능합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예약금 서비스를 도입한 식당은 노쇼 비율이 다른 식당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어요. 때문에 캐치테이블을 사용하는 업장도 노쇼를 막을 수 있고, 사용자도 의도치 않게 노쇼를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4월말부터 노쇼 방지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도 했었습니다. 많은 쉐프님들과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고요. 노쇼가 10개 테이블 중 하나에서 발생할지라도, 이익으로 따지면 매장에 주는 타격을 더 클수도 있어요.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웠던 업주님들이 노쇼로 받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캐치테이블이 노쇼를 막는 작은 기술 혁신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