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조 서비스 가입자는 404만명에서 892만명으로 증가했다. 그 사이 선수금 규모는 3조5200억원에서 9조45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 대표는 “상조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MZ세대 가입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프리드라이프 전체 고객의 20% 정도를 차질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장례 절차상 비대면을 강조하는 현장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프리드라이프만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조화를 발송하고 조의금을 이체하거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부고를 알리는 등의 다양한 디지털 장례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는 이용 과정의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서비스 이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추모 역시 하나의 장례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존경하던 인물을 추모하거나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분향소 운영과 같은 공적인 애도의 자리가 일반화되면서 기존 3일간의 장례 의식 진행에만 한정되던 장례 서비스의 범위 역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비대면 추모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라이프가 딥브레인AI와 출시한 ‘리메모리2’는 기술적으로 보다 진보했다. 기존 서비스가 전용 스튜디오에서 생전 인터뷰와 촬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리메모리2는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으로도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닮은 AI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는 등 뛰어난 편의성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장세영 딥브레인AI 창업자 겸 대표는 “디지털 추모의 형태는 음성 챗봇을 통한 (가상의 아바타로 구현된 고인과의) 대화에서 메타버스와 같은 3차원 공간에서 더욱 현실감 있는 체감형 추모로 발전했다”면서 “일례로 리메모리2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 영상만 있어도 살아있는 듯한 고인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 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특히 홀로그램 디바이스 등의 하드웨어적인 발전까지 더해질 경우 AI 추모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 대표는 “지금은 비용의 문제이지 기술적으로는 어느정도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더 일상생활 전반에서 은행원을 대신하고 상담사를 전담하는 다양한 형태의 AI 아바타를 만나 보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를 통한 허위 합성물, 즉 ‘딥페이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특정 인물의 모습을 가상의 아바타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이제 수십초면 완성이 될 정도다. 그만큼 의도치 않은 경로로 악용되는 소지도 나타나고 있다.
이 지점에 대해 김 대표는 “AI로 누군가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재현해내는 것이 추억이 되고 소장의 가치가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를 인권에 대한 고려 없이 부적절한 수단으로 쓰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죽음과 관련된 디지털 기술이 사용될 때는 반드시 관련된 문화와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의 AI는 누구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다양한 사진이나 영상물을 합성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관점에서 정비된 제도가 뒷받침되는 것이 결국 이 시장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