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김민재입니다.
저는 화천과 서울을 오가며 곰을 돌보는 일과 곰을 돌보는데에 필요한 사무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부쩍 더워진 6월의 날씨를 견디며 일하다보면 하루종일 야외에서 움직이며 곰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뜨거운 햇볕과 습한 공기를 온 몸으로 감당해야하는 건 당연지사고 장마기간에는 비에 쫄딱 젖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하루를 보냅니다.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날에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고있으면 화천은 얼만큼 비가 오려나, 오늘 화천 근무자들은 비를 잘 피하며 일하고 있을까, 다들 궃은 날씨에 일하며 고생하는데 나는 속 편히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되는걸까- 하며 몸은 서울에, 마음은 화천에 머물러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에 빠지다보면 화천의 돌봄활동가들처럼 바깥에서 몸을 움직이며 일하는 야외 노동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건설 노동자, 이동 노동자처럼 폭염과 폭우를 꼬박 마주하며 노동하는 이들을 생각합니다. 곰을 돌보기 전에는 잘 몰랐던,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들여다보려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의 세계를 고민하고 들여다보게 됩니다.
곰을 돌보는 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 세계를 넓혀줍니다. 몰랐던 세계를 마주하는 건 때론 아프고 껄끄럽지만 혼자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어 부쩍 성장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곰들이 알려주는 세계가 반갑고 고맙습니다. 비를 맞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들처럼 저도 쑥쑥 성장하고 발전하는 여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운 여름을 보내실 수 있길, 더위로 인한 피해도 비로 인한 피해도 없는 무탈한 여름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