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누군가가 그리워진 순간'이에요. 꾸석이들은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그리운 이들이 있나요? 만약,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를 생각하며 오늘 레터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연뮤 에디터 규나그리움과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제작한 창작 뮤지컬을, 드라마 에디터 수이그리움을 원동력 삼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이번 레터 제목과 배경색을 레몬🍋으로 정한 이유도 수이의 글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

기획자 헨젤과 그레텔이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방구석 밖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흥미로운 소식들 만나러 가 볼까요?!
연뮤 에디터 규나 👾

그날을 그리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뮤지컬 <그날들>

그리움은 일상 속 티끌 같은 흔적과 함께 찾아와 큰 상흔으로 머무르는 것 같아요. 불현듯 스친 과거에 되레 삼켜질 때면 공허하고 적적한 기분을 다룰 길이 없죠. 먼저 떠나보낸 가족, 헤어진 옛 연인, 나의 빛났던 시절들⋯ 노크 없이 현재를 침범하는 대상도 참 다양해요.


그리움은 여운이 길게 남는 편이라 그런지, 누군가와 공유하며 해소하기보다 혼자 달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을 뒤적여 보거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듣는 식으로요. 그래서일까 불후의 명곡 중에는 그리움을 노래한 곡들이 매우 많습니다. 애상에 젖은 그리움의 감정을 가장 잘 노래한 가수 중 한 명으로는 故김광석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여기 김광석의 노래를 어레인지(arrange)*해 제작한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있습니다.

*어레인지(arrange) : 소설이나 서사시 등의 문학 작품을 연극이나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색하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인터파크 티켓 / 뮤지컬 <그날들> 포스터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딸 ‘하나’와 그의 수행 경호원인 ‘대식’이 사라지며 시작됩니다. 경호부장으로서 사건을 보고 받은 ‘정학’은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번의 사건이 마치 20년 전의 ‘그날’과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학은 아주 오랜만에 신입 경호원이던 그 시절,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과 함께했던 1992년을 회상합니다.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 : 유명했던 대중음악을 활용해 제작한 뮤지컬. 뮤지컬 <맘마미아> 등이 대표적이다.


<그날들>은 1992년과 2012년을 오가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되며, 넘버가 모두 김광석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정학이 그날의 ‘무영’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장면은 김광석의 노래와 맞물려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죠. 특히 가수 김광석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에 대한 향수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기호일보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장면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오연까지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은 올해 7월,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왔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 전 시즌 출연 배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거나, 10주년 기념 엠블럼 배지를 증정하는 등 더욱 다양해진 이벤트도 함께했지요. 아쉽게 공연을 놓치신 분들은 공연 영상과 함께 10주년의 열기를 간접 체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정보
캐스팅 : ‘정학’ 역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등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 2023.07.12. ~ 2023.09.03.
공연시간 : 165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드라마 에디터 수이 🦋

아직도 당신이 나오는 꿈을 꿔,
지금도 여전히 당신은 나의 빛인걸 <언내추럴>
[츨처] 네이버 VIBE

あの日の悲しみさえ あの日の苦しみさえ

그날의 슬픔조차 그날의 괴로움조차도

そのすべてを愛してた あなたとともに

당신과 함께 했던 그 모든 것을 사랑했어

胸に殘り離れない 苦いレモンのにおい

가슴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씁쓸한 레몬의 향기

今でもあなたはわたしの光

지금도 여전히 당신은 나의 빛인걸


요즘 J-POP이 곳곳에서 들려오는데요. 꾸석이들은 유튜브 J-POP 조회수 1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위 명곡을 아시나요? 바로 요네즈 켄시의 <Lemon>이라는 곡입니다. 🍋 사실 이 곡은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의 OST인데요. OST는 작품의 장면과 느낌을 생생하게 동반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Lemon은 언내추럴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품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주제곡입니다.

[츨처] 언내추럴 공식 트위터


<언내추럴>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자연스러운 죽음, 즉 부자연사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화된 연구소인 ‘부자연사 규명 연구소(Unnatural Death Investigation Lab, 이하 UDI)’를 배경으로 합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매 회 머더 수어사이드*, 젠더 프레임, 노동자의 과로 등 분명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에피소드로 구성해, 2018년 방영 당시 6관왕을 휩쓴 수작입니다. 특히, 극 중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잘래’ 라는 명대사의 주인공 ‘미스미 미코토’의 따뜻하고 올곧은 성품과 법의학으로 풀어내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과몰입을 유발하는데요.

*옴니버스(omnibus) :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인물과 기본 배경만 공유하고, 서로 독립된 몇 개의 짧은 이야기를 엮어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형식을 의미합니다.

*머더 수어사이드(murder-suicide): 살해 후 자살이란 의미로 살인범도 함께 자살하는 것을 뜻함. ‘동반자살’은 가해자의 시각에서 표현된 용어로, 사용을 지양해야 합니다.

[츨처] 언내추럴 공식 트위터

여기에 각 에피소드들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드라마를 관통하는 OST <Lemon>까지, 그 합이 완벽합니다. 사실 처음에제목이 왜 <Lemon>일까?’ 궁금했는데요, 실제로 레몬은 부검실에서 시신의 냄새를 덮고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내추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많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Lemon>의 가사를 자세히 보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UDI의 법의학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 이들이 마음껏 그리워만 할 수 있도록 사인을 찾으며 “법의학은 미래를 위한 학문이다”라는 말을 증명해내죠.

[츨처] 언내추럴 공식 트위터

특히, 연인을 범죄의 피해로 잃고 직접 그 시신을 부검한 법의학자 ‘나카도 케이’의 이야기는 작품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하며 레몬과 가장 잘 들어맞는데요. 나카도 케이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이 그리움을 원동력 삼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나가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언내추럴>을 틀어보세요.


“살아있는 한, 절대로 지지 않아.”


📺드라마 <언내추럴>은 웨이브, 왓챠 등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 2023 미술주간!

[출처] 2023 미술주간


9월 1일부터 11일까지 2023 미술주간이 진행됩니다!


차세대 작가의 전시, 신진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미술장터,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미술여행,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창작 워크숍, 무장애 프로그램까지!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국 290여개 미술관, 화랑, 아트페어, 비엔날레, 비영리 전시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어요.


미술장터에서는 테이블에서 미술작품을 주문하는 ‘PRPT’, 구매자의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에 맞춰서 작품을 제안하는 방식의 ‘CALS’ 등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미술주간 프로그램 중 관람객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미술여행은 규모를 확대하여 전문해설사와 함께 전국 미술관과 갤러리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국내 거주 외국인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코스도 도입했죠.


다음주 월요일(11일)까지 진행되는 미술주간, 끝나기 전에 꼭 참여해 보세요!

[해외] 문화재 사진 상업적 이용 금지하는 캄보디아

캄보디아 정부가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 회수를 위해 문화재 사진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틱톡 등 SNS에서 조각상을 팔기 위해 외국에서 회수한 캄보디아 문화재 사진을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캄보디아 문화부는 이러한 사례가 증가할수록 문화재 회수에 주력하고 있는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관련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술품 중개상과 판매상들이 문화재 사진 사용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해요.


캄보디아에서는 1970년대 내전 기간 동안 수많은 문화재가 약탈당하고, 태국과 홍콩 거래상을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팔려나갔어요. 캄보디아 정부는 도난 문화재를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에는 영국의 골동품 거래상 가문으로부터 왕관, 목걸이, 팔찌 등 크메르 제국 시절의 보물 77점을 돌려받았습니다.

[국내] 국립창극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패왕별희>!

[출처]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창극 <패왕별희>를 4년 만에 다시 선보입니다. 


동명의 경극을 원작으로 하는 창극 <패왕별희>는 2019년 초연 당시 6개월 만에 재공연을 올렸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요. 원작의 시각적인 매력을 유지하면서 창극만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음악감독에 소리꾼 이자람, 우희 역에 김준수, 항우 역에 정보권 등 초연 때부터 함께해 온 배우들이 이번에도 다시 한 번 합을 맞출 예정인데요. 청소년 할인부터 문화 릴레이 티켓 할인까지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니 관심 있는 꾸석이들은 놓치지 말고 예매하세요!


기간 | 2023년 11월 11일(토) ~ 11월 18일(토)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시간 | 150분 (인터미션 포함)

줄거리 |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

[국내] 영화 <치악산> 법정 공방 벌이는 이유는?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치악산>이 원주시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화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치악산에서 토막살인이 발생했다는 허구의 괴담을 토대로 전개되는데요. 이에 대해 원주시와 관련 단체는 치악산과 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지역 이미지 훼손을 근거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특정 지명을 사용한 영화와 그 지역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은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재판부는 양측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2일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꾸석이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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