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겨! 강화유니버스 쿠키레터입니다.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빛이 가득한 요즘, 어디 떠나기 너무 날씨입니다. 저희는 지난주에 인천지역문화재단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미야마, 구라시키, 나오시마를 탐방하고 왔답니다.


오랜 커뮤니티를 가진 다양한 도시의 모습과 멋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요새 고민하던 지역소멸과 커뮤니티에 대해 정리를 해나갈 수 있었고, 오늘은 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역소멸의 위기
지역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지역소멸입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21곳이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살고 있는 강화도도 소멸 고위험지역에 포함되어 있어요. 데이터를 보면 정말 큰 일이다 싶고, 그래서 이런 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에서 정말 많은 사업이 진행됩니다.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관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잠깐, 여기서 우리의 고민은?
  • 어떤 지역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유입되는 사람만큼, 다른 지역은 사람이 없어지는 제로섬 게임이지 않을까?
  • 지역에 사람이 많아지는 것과 살기 좋은 것은 같은 것일까?

단순히 인구의 숫자로 나타나는 지역소멸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떻게 살기 좋게 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살기 좋게 변화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소멸을 억지로 되돌리는 방식보다 소멸을 인정하고 살기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1. 관계의 중요성
외부의 자원, 특히 사람을 어떻게 지역과 관계 맺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관계망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확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맺어진 관계망은 중요한 인재가 지역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죠. 구라시키, 나오시마, 가미야마 모두 좋은 관계망을 통해 인재를 영입하고, 지속적으로 연결되면서 마을에 좋은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2. 시간(관계)의 축적은 복리로 다가온다
문화는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 시간이 축적되면서 레이어가 켜켜이 쌓이며 각 지역의 특색이 발현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자산도 복리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

가미야마의 프로젝트가 0단계에서 1.0단계까지 거의 10년의 세월이 걸렸다면, 1.0단계에서 3.0단계까지의 변화도 10년이 걸렸어요. 가속도가 붙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가미야마 프로젝트의 단계
강화도 협동조합 청풍의 지난 10년간의 프로젝트보다, 강화유니버스가 만들어진 후의 변화 모습이 눈에 더 선명히 보인답니다. 시간(관계)의 축적도 자산이라 예금처럼 잘 쌓아두니 복리처럼 다양한 일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3. 사람을 키우는 환경 조성

지역은 인위적으로 디자인해서 조성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인재가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육성되는 환경이 되면 무궁무진한 프로젝트가 지역에서 만들어질 것입니다.

가미야마 그린밸리의 강연 중 질의응답에서 인상 깊었던 답변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가미야마 5.0단계 다음의 비전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확실한 답은 없고 창조를 넘어선 창조가 6.0단계라고 했어요. 강화유니버스에서도 항상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그래서 그다음은 무엇이냐?  

어렴풋이 창조를 넘어서 창조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커뮤니티에는 누군가가 비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갈 수는 없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지 않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관계가 확장되고, 시간이 축적되고, 사람이 등장하면 다음 비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죠.


살기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지역소멸을 당장 해결해 나가는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관계를 맺고, 시간을 축적하며, 사람을 키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소멸의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희망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화의 이야기는 여러분하고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멸이 아닌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러 잠시섬에 놀러 오세요. 함께 마음을 담아 희망의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가요!
잠시섬 12기 모집 OPEN🏝️
협동조합 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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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368번길 6 032-93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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