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0.  |  #76
고립과 은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 매일의 안부를 묻고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기다리면서 얼마나 신청이 들어올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은둔하고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오늘안녕> 프로젝트에 신청하실 수 있을지, 인원 4명은 채워질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1인 프로젝트 활동이 시작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신청 마감일이 되었고, 막바지에 신청한 여성분까지 총 14명이 신청했다. 우선순위와 기준을 만들어서 걸러내기에는 모두 절실한 이유가 있었고, 기대감도 있었다. 누굴 뽑고 누굴 뽑지 않기가 너무 어려웠다. 무언가 부여잡고 싶고 낯선 이의 초대에도 기대와 희망을 걸고 싶은 그 마음에 거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결국 14명 모두를 정식으로 참여자로 초청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님의 홀로서기에 노크하게 된 안녕지기 써니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통통 튀는 **님의 마음 속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누리다 보면 함께하는 시간이 편하고 좋은 이웃이 될 거에요.
**님의 힘찬 완주를 응원하는 써니가..."

저녁 7시 한 카페에서 30대의 공무원인 한 참여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아이스티를 하루 종일 참여자들을 만난 탓에 나는 사과주스를 주문했다. 직장을 옮겨가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에 번번이 실패하고 힘들었다며 눈물을 훔치던 그녀는 <오늘안녕>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잘 버티는 힘을 기르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다짐과 기대에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며 손을 붙들었다. 


님, 누군가의 기댈어깨가 되어주세요!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YB - 나는 나비>

최선희   |   sunnyokay79@gmail.com   |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