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 순풍이길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의 어거스트는 코로나 시대의 음악 산업에 불어닥친 위기와 기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 이번 주 에디터는 FRI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Leave The Door Open -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잠시 천국에 다녀오시죠.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실크 소닉'이 달달한 노래를 들고 왔어요.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요즘에 딱 맞는 그루비한 사랑 노래에요. 노래하며 행복해하는 이들을 보면서 여러분의 입가도 올라가고 마음도 뜨끈해졌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그랬듯, 사랑은 좋은거에요 💞

😷 2020,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2020년은 이상하고 슬픈 해였습니다. 코로나라는 판데믹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떨어뜨린 걸로도 모자라 많은 것을 앗아갔어요.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자유, 왁자지껄 떠드는 모임의 즐거움, 뺨에 닿는 온전한 공기의 느낌과 같은 일상적인 것들도 사라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생의 문제도 있었죠.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것, 우리는 그걸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계에도 2020년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입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잡지인 롤링 스톤(Rolling Stone)에서 2020년 12월 23일 발행했던 기사 바탕으로 2020년 이후 음악 산업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기사는 주로 미국 음악계에 초점을 두고 있어 좀 더 우리 상황에 가까운 사례만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덧불여볼게요.

출처 : Rolling Stone 
(https://www.rollingstone.com/pro/features/music-business-changes-transformations-2020-1107373)
🍇 롤링 스톤이 분석한, 2020년이 음악 산업에 몰고 온 변화
먼저,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저 방구석에 아이폰으로 슥 촬영해 자연스럽게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 정도로 여겨졌으나, 더이상 직접 공연장을 방문할 수 없는 제한된 상황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는 이제 블록버스터 급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두아 리파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에는 위켄드, 엘튼 존,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출연하는 등 호화 캐스팅으로 우리 돈 약 17억이 넘게 투입되었죠. 해당 콘서트는 티켓당 10달러의 가격에 약 284,000장이 판매되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은 작년 열렸던 방방콘(Bang Bang Con)으로 약 227억원을 벌어들였죠. 아티스트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코로나 이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il Nas X
그리고, 이제 모두가 바이럴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엔 '틱톡'이 있죠. 2016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로, 2018년 여름 틱톡의 모회사였던 ByteDance가 립싱크 비디오 어플인 Musical.ly를 인수해 합병한 이후 유저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1분 내외의 짧은 길이의 동영상 놀이에 전세계, 특히 미국 청소년들이 크게 반응했고, 2019년에는 이용자 수가 5억명에서 8억명으로 약 60퍼센트 증가, 현재는 10억 명을 돌파해 스냅챗과 트위터보다 그 수가 더 많다고 하네요. 이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너도 나도 틱톡 마케팅을 하고 있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앨범 하나를 내는 데 몇달이 걸려 만드는 티저, 화보 촬영, 토크쇼 순회 등 큰 공을 들여 다각도로 마케팅을 했겠지만, '틱톡 노래'라고 할 정도로 틱톡에서 인기를 얻은 노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Lil Nas X의 'Old Town Road'틱톡 밈으로 유명해져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기도 했고(뿐만 아니라 역대 최장기간 1위), Arizona Zervas의 'ROXANNE'도 비슷한 루트로 빌보드 진입에 성공했죠. Drake의 'Toosie Side', Doka Cat의 'Say So' 역시 틱톡을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출처 : [홍혜민의 B:TS] '너도? 나도!'...가요계 사로잡은 '틱톡'의 명과 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70915130000952)
우리 나라에서는 미국에서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틱톡 계정을 운영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고, 주로 '챌린지' 형태로 노래와 안무를 홍보하곤 하죠. 지코의 '아무노래'도 그랬고요.

하나 더, 음악은 해체되었다가 재결합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음악은 본래 한 앨범에 수록곡들로 묶여있었다가, 아이튠즈 등으로 파일 형태의 음원을 하나씩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면서 쪼개졌었는데요,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등의 구독 모델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 데 모아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고객들은 각자 다른 킬링 콘텐츠를 가진 구독 서비스들을 여러 개 구독할 수밖에 없게 되었죠. 선택권이 많아짐과 동시에 지불해야 하는 돈도 많아진 기분은 왜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애플은 애플 뮤직, 애플 뉴스, 애플 TV등으로 'Apple One'을 구축하려고 하고 구글은 유튜브 TV, 유튜브 뮤직, 디즈니 등을 한 데 묶어 가지고 있죠. 페이스북 역시 틱톡과 유사한 인스타그램 릴스 (Reels)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앱인 콜랩(Collab)도 만들었습니다. 정말 모든 테크 기업이 미디어 기업이 되가는 형국에, 음악과 콘텐츠는 자꾸 풀어졌다 모아져 우리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네요...

🏄 2021, 그럼에도 나아가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려운 음악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saveourstages 캠페인은 NIVA(National Independent Venue Association) 주최의 미 전역 독립음악공연장을 살리는 운동이었습니다. 화제가 되자 2020년 여름 빌리 아이리쉬, 콜드 플레이, 닐 영 등 아티스트들이 뜻에 동참해 미 의회에 재정 요청 서한을 제출했고, 그 해 10월 공연장과 프로덕션 업체 등에 1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을 통과시킬만큼 강력했던 그들의 염원, 이 한 문장에 드러나네요.
"인디 공연장은 우리 대부분이 가졌던 첫번째 무대였듯,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 지원 대책 중 음악 부문을 공모했지만 대부분 순수예술 선정작들이 많아 대중음악계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아직 국내에는 인디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을 보호하는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미국의 캠페인 성공 사례를 보고 동명의 프로젝트-#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를 국내에도 진행시킨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밴드 해리 빅버튼의 멤버 이성수씨와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 윤종수 변호사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막혀 공연장들이 타격을 입자 두 팔 걷고 이를 살리겠다고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이미 브이홀, 무브홀, 에반스라운지 등이 줄줄이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브레인, 잔나비, 카더가든, 다이나믹 듀오 등 약 70여개의 팀이 힘을 모았다고 합니다. 오는 14일까지 7일간 홍대의 대표 라이브 공연장인 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은 '프레젠티드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니 인디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관람권 구매로 힘을 보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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