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27 잠시섬 어드벤쳐
추가 예약 및 프로그램 라인업 OPEN🙌
안녕하시겨!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잠시섬 어드벤쳐 신청을 마치고, 어떤 프로그램들이 펼쳐질까 두근두근 기다리고 계셨나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잠시섬 어드벤쳐‘를 채워갈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오픈되었습니다

더불어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10/10(목) ~13(일) 추가 모집을 진행합니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고민하시고 있는 분들은 빠르게 예약 부탁드려요!
[잠시섬 연대기 2화] 청풍의 위기와 잠시섬의 씨앗 (2015~2016)🌱
[1차 위기, 상인회 갑질 사건💥]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화덕식당 상가 재계약을 위해서는 강화풍물시장 상인회의 추천서가 필요했는데,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를 하고 허드렛일을 해야 재계약 추천서를 써 주겠다는 부당한 요구를 해온 겁니다.

이 과정에서 청풍상회의 팀원 중 한 명을 따로 회유하기까지 했어요. 재계약 주체인 공공에서도, 사업 주체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문제를 방치했죠.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청풍상회는 장사를 접을 것을 각오하고 상황을 SNS에 공론화했습니다.
“화덕식당에 찾아온 손님들이 맛있게 피자를 드시는 모습에 기뻐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것.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랐나요? 갑질과 책임 회피에 막막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무력감에 울먹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왜 시장에 왔지?’, ‘우리가 왜 꿈을 꾼 거였지?’, 후회만 가득하지만 버텨 보려고 합니다.”
- 2015년 12월 23일, 청풍상회 페이스북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게시글은 3천여 개에 달하는 공감을 받았고, 여러 매체에서 보도가 이뤄졌어요. 주변 상인들이나 강화도 주민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청풍상회를 지지하는 민원이 쏟아졌죠. 결국 상인회장에게 사과를 받았고, 2016년 1월엔 재계약도 이루어졌습니다. 비슷하게 쫓겨날 뻔한 다른 상인도 청풍상회의 도움으로 함께 시장에서 삶터를 지켜나갈 수 있었어요.
[차곡차곡 모아진 잠시섬의 씨앗들🔥]
연대와 지지로 위기를 극복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지만, 계속된 고군분투로 팀원들은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당시에 상태가 별로 안 좋았어요. 그래도 일상을 놓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시작한 일이니 끝까지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일 수도 있고요. 번아웃이 왔음에도 주어진 일들을 내치지 않고 했죠, 꾸역꾸역.” - 유마담

그러던 중, 청풍상회는 tvN 다큐멘터리 ‘여행해도 괜찮아 in 아일랜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N포세대 휴식 다큐’라는 설명이 붙은 프로그램은, 도시의 청년들이 외딴 섬에서 휴식하며 치유 받는 내용이었죠. 청풍상회의 역할은 촬영 기간 문갑도라는 섬에서 가상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거였어요.


화덕식당이 유명해지며 청풍상회는 이미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경험은 새로웠어요. 호스트였던 청풍상회의 모습은 대부분 편집되었지만 ‘지친 청년들이 쉬러 온다’는 콘셉트와, 유마담이 직접 지은 ‘잠시 서-엄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이 남게 되었죠. 잠시섬의 기본적 아이디어가 태동한 겁니다.

스트롱파이어와 아삭아삭순무민박 건물 전경 사진
한편 비슷한 시기, 전반적인 사업 재정비도 진행되었습니다. 강화풍물시장 재계약은 이루어졌지만, 자체적인 사업의 필요성도 느낀 터였죠. 청풍상회는 읍내의 오래된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2016년 7월, 1층에 펍 ‘스트롱파이어’를 열고 2·3층에는 게스트하우스 아삭아삭순무민박을 이전해 전적으로 운영을 맡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아삭아삭순무민박은 남성 도미토리 1실, 여성 도미토리 1실, 2~3인용 온돌방 1실을 갖춘 규모였습니다. 스트롱파이어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며 웰컴 드링크로 생맥주 한 잔을 제공했고, 팀원들이 당번을 정해 스태프 방에 머물며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했어요. 본격적으로 숙박업으로서의 구색을 갖춘 셈이죠.

“아삭민박의 연명과 스트롱파이어의 탄생 자축 파티를 합니다. 9월 10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밤새(?) 스트롱파이어에서 진행되니 많이 놀러 오셔요.”
- 2016년 9월 1일, 청풍상회 페이스북
  
명확히 언어화되진 않았지만, 이 시기 청풍상회는 스트롱파이어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커뮤니티를 구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연명’이라는 단어가 공식 채널에서의 유일한 아삭아삭순무민박 관련 언급이고, 이즈음엔 게스트의 후기도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내적·외적 조건은 모두 갖추어졌지만, 잠시섬이 싹트기 위해서는 뭔가가 조금 더 필요했습니다.
[포틀랜드 탐방, 어떤 시작점🎒]
재정비를 마친 청풍상회는 2016년 9월, 포틀랜드로 탐방을 떠나게 됩니다. 미국 서부 오레곤 주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는 생태 도시, 소상공인의 도시, 지속가능발전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나이키 본사가 있고, 킨포크 매거진이 시작된, 힙스터들의 도시이기도 하고요.
“아이스크림으로 동네를 즐겁게 해주는 곳, 맥주 한 잔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곳. 우리는 어떻게 그런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한다.

작은 가게들을 찾아가 그들이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주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내는가를 보고 싶다. 동네협의체들을 만나 어떻게 동네를 만들어가는지 배우고, 주 정부에서 그들이 성장해 온 배경을 확인하고 싶다. 그렇게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역에서의 시작점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할 것이다.”
- 포틀랜드 탐방기 프롤로그, 김토일
지자체나 정부가 아니라, 주민들이 주도해 생겨난 변화를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특히 포틀랜드에는 30년 이상 된 주민 커뮤니티가 다양하게 존재했는데, 단 몇 명의 사람이 모여 쓰레기를 줍거나 토론을 나누는 데에서부터 시작해 수십 년 동안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왔다는 이야기는 청풍상회에게 큰 영감을 주었어요.
“그동안 너무 조급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제였다고 인식한 것들이, 내가 너무 한 방에 해내려고 욕심을 부린 거였더라고요. 커뮤니티는 10년은 봐야 하는구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짧은 호흡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일이구나.” - 유마담
“함께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옆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주변에 메시지를 던져야 함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만남과 대화가 있었기에 지금의 포틀랜드가 만들어졌다는 확신은 우리에게 힘을 주었다.
포틀랜드의 모습을 닮기 위해선 그만큼의,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확신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전달하느냐다.”
- 포틀랜드 탐방기 에필로그, 김토일 
그리고 오래, 멀리 가기 위해서는 느린 속도가 필요했죠.
그래서 잠시섬이...

👉 포틀랜드 탐방 기록 전문이 궁금하다면? (클릭)


👉 다음 이야기

위기를 극복하고, 번아웃의 시기를 지나, 포틀랜드 탐방을 다녀온 청풍상회. 그간 쌓아온 영감들을 어떻게 잠시섬으로 탄생시켰을까요? 다음 주에 만나요!


👉 함께한 사람들

정리. 새보미야

기획. 협동조합 청풍 (강화유니버스)

협동조합 청풍
coop.cheongpung@gmail.com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368번길 6 032-93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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