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레터 4화 🚨 : 비상이다, 비상! RE100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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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호 / 22.02.28

Summary

루트에너지 소식

OTT 글로벌 기업과 RE100 이행 계약 체결

재생에너지 이슈

세계 3대 연기금이 삼성에게 요구한 것은?

한국형 RE100 살펴보기

공모전/행사 안내

K-RE100 현황과 과제에 대해 의논하는 포럼
LG전자 ESG 대학생 아카데미 모집

Editor's Note

안녕하세요, 님! 나날이 비상하고 있는 RE100을 체감하시나요? 한국형 RE100 제도 시행 1주년을 맞기도 했답니다. 관련 이슈들을 정리해봤어요. 오늘 레터도 구독자님께 유익하길 바래요:)

@giphy

Root Energy News

OTT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만남

루트에너지에 기분 좋은 이슈가 있었답니다. 미국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OTT 기업과 루트에너지가 RE100 이행 계약을 체결했어요.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시장의 판도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대규모의 회사인데요, 국내 지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력을 루트에너지와 함께 100% 재생에너지로 구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미국 본사의 최종 결정이 이뤄진 만큼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Renewable Energy Issue

삼성전자 손에 쥐어진 무거운 편지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인 APG(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삼성전자에 2조 9천억 원이나 투자한 주요 주주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에게 편지를 한 통 보냈어요. "What, 너희 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고 있네?!"

To. 삼성전자

① 기존에 발표했던 탄소배출 감축 전략이 미래지향적이고, 시대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보십니까?

② 지난 5년간 탄소배출 감축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보십니까?

③ 보다 혁신적인 탄소배출 감축 선언과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정기주주총회 전후로 발표 진행 건의 드립니다.

④ 기후위기 이슈를 중심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경영과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나요?

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배출 감축 문제에 대해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까?

From. APG

APG가 보기에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IT 기업이지만, 탄소 배출량 감축은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죠. 삼성전자의 탄소 배출량은 계속 늘고 있고, 매출액 대비 삼성전자의 탄소 배출량이 동종업계 회사보다 높다고 지적했어요. 편지를 보낸 APG 박유경 이사는 "편지에서 RE100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RE100 가입을 포함한 탄소배출 감축 행동을 고려해달라는 의미로 편지를 부쳤다"고도 설명했는데요.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삼성전자에게 재생E 사용을 촉구하는 시위 중인 시민단체) @기후미디어허브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은 소극적입니다. "Well..🙄 2018년에 우리가 '미국, 중국, 유럽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겠다'라고 발표했었잖아. 2020년에 그 목표를 이뤘고. 다만 한국에선 아직 현실 여건을 고려할 것들이 있어서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야." 하지만 박유경 이사는 이번 편지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어요. 심지어 "다른 주주들도 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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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왜 RE100 가입이 저조한 걸까?

2021년에 이르러서야 국내 최초로 SK그룹의 6개 주요 기업이 RE100의 회원이 됐어요. 현재 총 14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한 상황입니다. 옆나라 일본에선 63개 기업이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 초라한 수준인데요. 국내 RE100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우선 재생에너지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철강 등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죠. 제조업은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국내 산업용 전기료가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한국전력이 석탄과 원자력 위주로 만든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값싼 전기를 사용하는게 부담이 적겠죠.

또한 RE100 참여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100% 발전하거나 구매를 인증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아직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에요. 삼성의 RE100 선언이 늦춰지는 원인도 값싼 산업용 전기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한국형 RE100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자사 협력사나 납품 업체에게 RE100을 요구하고 있어요. 일례로 BMW가 전기차 배터리 납품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해서 LG화학은 폴란드에 공장을 세웠죠.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발전설비를 갖출 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어떡할까요? 정부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지난해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도입했어요. 녹색프리미엄 등의 방법을 통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는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제 막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삼성전자 포함 총 75개 기업이 참여했어요.

한국형 RE100 이행수단을 짧게 정리해드릴게요.

✅ 녹색프리미엄: 기존 전기요금에 녹색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한 추가 금액을 지불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다는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한국형 RE100 수단 중 가장 저렴하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의 변동성이 있고 해외에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 REC구매: REC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의 약자예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 곳에 대가를 지불하고 REC를 구매해서 입증하는 방식이에요.

✅ 제3자PPA: 발전사업자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직접 체결해서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이에요.

✅ 지분참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해당 발전사와 제3자PPA 또는 REC 계약을 별도 체결하여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 받는 방식이에요.

✅ 자체건설: 자가 재생에너지 설비를 자체적으로 설치하고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지난 1년 동안 전체 이행수단 참여 78건 중 59건이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이루어졌어요. 기업 입장에선 투자비가 가장 적게 드는 방식을 활용한 셈이죠. 그런데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선 녹색프리미엄에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아요. 글로벌 RE100도 초기에는 녹색요금제 비중이 높았지만 점차 REC구매와 PPA쪽으로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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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t Community

국내 에너지원별 비중 1위는 무엇일까요?
지난 레터 3화 *익명투표* 결과를 공유합니다.

루트레터 구독자님들이 석탄에 가장 많이 투표를 해주셨어요, 발전량을 기준으로 보면 석탄이 1위가 맞습니다~🙆 한국전력통계 최신 보고에 의하면 1위 석탄(18,210GWh), 2위 원자력(16,532GWh), 3위 가스(14,373GWh), 4위 신재생에너지(3,504GWH) 순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저희 질문이 모호했던 것 같은데요, 소비량을 기준으로 생각해서 선택지에 '석유'를 넣었거든요. 에너지원별 소비형태를 보면 석유가 가장 높고(110.2백만TOE), 2위 석탄(72.2백만TOE), 3위 가스(55백만TOE), 4위 원자력(34.1백만TOE),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20.5백만TOE) 순으로 나타나고 있답니다. 뭐..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석탄의 비중이 높은 건 변함없는 사실이네요😞 통계 출처: 2020 에너지경제연구원

#탈석탄 #탈원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여전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