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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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의 파괴자, 팜유🌴
열대우림은 생물 종의 다양성과 원시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생명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대우림이 지구 전체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열대우림은 심각한 파괴와 개발의 위협을 받고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팜유 산업을 둘러싼 갈등과 파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팜유란 무엇이고, 팜유산업이 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일까요?

팜유(Palm oil)란? 
팜유란, 팜나무 열매의 과육에서 채유한 식물성 유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 중 하나입니다. 팜유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특징 때문에 우리가 자주 먹는 빵, 과자, 라면과 각종 튀김 등의 식품에도, 화장품과 비누, 세제 등의 생활 용품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쓰이는 바이오디젤 원료에서도 팜유가 쓰이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원료입니다. 
현재 세계 팜유 생산의 80%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런 팜유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유럽식품안전청의 발표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팜유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팜유의 문제점?
I. 식품 안전성
2016년 5월,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팜유가 200°C 이상으로 가열되면 발암물질이 검출된다는 보고서를 발표를 했습니다. 식품제조사에서 팜유의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 고온으로 팜유를 조리한다면 발암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탈리아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 '코프'는 팜유가 함유된 제품 200여개를 판매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II. 열대우림 파괴
팜유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팜유 플랜테이션 또한 급격히 확장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팜유를 위해 열대우림을 태우는 불법 화전 농법으로 기름야자 농장 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인도네시아 산림 파괴의 대표 원인이자 보르네오 지역의 산림벌채의 75%는 팜유 산업의 영향입니다.
결국, 화전농법으로 인해 다량의 온실가스 및 스모그가 배출되지만, 반대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줄 열대우림의 울창한 밀림은 사라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III. 야생동물의 터전을 빼앗는 팜유 산업
열대우림은 다양한 야생동물의 터전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런 예고 없이 열대우림을 태우고 벌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오랑우탄은 먹이와 쉴 곳을 찾지 못해 농가로 내려왔다가 사람에게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열대우림에 살고 있던 오랑우탄은 순식간에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팜유를 둘러싼 다국간 논쟁
이 외에도 팜유 산업에서는 선주민과의 토지 갈등 및 노동착취 등 인권, 사회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국내 유명 대기업들도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에 대거 진출해있는데요. 이들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중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에서 팜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네셔널은 심각한 산림파괴 및 인권침해 등의 문제로 노르웨이 연기금(GPFG), 네덜란드 공적연금(ABP)과 같은 세계적인 연금기관으로 부터 투자 철회를 당했습니다.  영국 최대 드러그 스토어 부츠(Boots) 또한 같은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 "팜유, 더 이상 바이오 연료 아니다"
팜유를 둘러싼 환경‧사회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지자 세계 팜유 수입의 25%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서는 대책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EU는 올해 3월, 바이오 디젤 수송용 원료에서 팜유를 2030년까지 완전 퇴출하기로 의견을 모읍니다.  이에 전세계 팜유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을 상대로 무역보복을 경고하는 등 갈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테리사 콕 말레이시아 1차산업부 장관은 '유럽의 수출품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인도네시아 루후트 판자이탄 해양자원조정부 장관 역시 지난달 유럽연합이 팜유 퇴출을 강행한다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 BUT 팜유 산업의 큰손, 대한민국?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정부기관인 산림청은 산림파괴로 국제사회에서 크게 비판 받고 있는 팜유 기업에 융자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해외산림자원개발 사업비 지원을 목적으로 2018년에  49억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이러한 심사기준에 대해 산림청은 "개별 기업의 해외 사업장까지 다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산림청 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도 같은 팜유 기업에 2015년부터 3년간 300억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각한 환경 파괴로 비판을 받고 있는 팜유 산업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었던 정부기관의 행보에 많은 의문이 들지만 해당 정부기관에서는 납득할만한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팜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도 높은 현재의 상황에서 팜유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팜유를 조금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할 것을 주하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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