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연 마케터입니다.


오랜만에 이 공간에서 인사드리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발행을 하루 앞둔 오늘, 출근하자마자 일호 기자님의 원고를 읽었습니다. 그중 "'없음'이야말로 '있음'의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문장 앞에서 한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해 온 노래에도 비슷한 가사가 있습니다.


きみがいないことはきみがいることだなぁ
네가 없다는 건, 네가 있다는 것이구나.
— Sunny Day Service, 〈桜 super love〉


저는 이 문장을 가끔 "내가 없다는 건, 내가 있다는 것"으로 바꾸어 마음속으로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네가 없어도, 내가 없어도, 우리가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요. 한때의 저에게 이 문장은 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존재를 알아챈다는 건, 어쩌면 얼마나 가까이 들여다보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없어도 있는 것을 느끼려면, 먼저 있는 것부터 제대로 보아야 하니까요. 최태영 작가님의 신간 『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은 바로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살피는 책입니다.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오래전 그 노래를 들으며 느낀 것과 닮았지만 분명히 다른 온기가 전해졌어요.


야생동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도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들은 그저 살아가는 것뿐인데도요. 동물생태학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과 삶을 들여다본 2부를 읽으며, 인간으로 살아가면서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마음들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책의 서문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숲과 길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존 방식부터 도시에서 불안해하고 사랑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까지 천천히 이어 보여줍니다. 동물은 동물의 방식으로, 인간은 인간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자세히 바라보는 최태영 작가님의 시선을 닮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구독자님의 마음에도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PS. 독자님이 살아가는 방식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