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옮기는 이유😨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최악의 산불, 생존을 위협하는 폭염, 기록적인 폭우, 강력한 한파...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가 빈번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도시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인데요. 자카르타가 침수 위기에 처하자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지역사회 전체가 이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침수 위기에 처한 나라, 인도네시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가라앉고 있는 도시, 자카르타🌊
홍수가 발생한 자카르타 남부 지역 (출처 : 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세계 면적 14위 국가이자 인구 4위 국가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자카르타인데요. 자카르타는 약 1,000만 명이 사는 동남아시아 제1도시입니다.

자카르타는 도시의 거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은 상태입니다. 해안 제방을 쌓아도 바닷물이 이를 넘어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 2050년이면 도시 대부분이 침수돼 사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자카르타는 매해 평균 1~15㎝가 가라앉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북자카르타는 지난 10년간 2.5m가 침수됐습니다. 이외에도 서부 자카르타는 15㎝, 동부 자카르타는 10㎝, 중앙 자카르타는 2㎝, 남부 자카르타는 1㎝씩 매해 가라앉고 있습니다.

결국 2019년 8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옮기겠다며 수도 이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18일, 인도네시아 의회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도시는?
인도네시아의 도시 침수는 자카르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 33개 행정구역 중 24개 지역이 해수면 상승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원에 따르면 2050년이면 인도네시아 해수면이 25∼50㎝ 상승하고, 2100년이면 인도네시아의 해안 도시 대부분이 침수할 것 예상됩니다.
침수 원인은...기후변화? 🌡️
(출처: 픽사베이)
자카르타의 침수 원인으로는 해수면 상승과 무분별한 개발 등이 꼽힙니다. 해수면 상승은 왜 발생하며, 무분별한 개발은 침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해수면 상승💧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자카르타는 지리적으로 지대가 낮은 도시라서 침수에 더 취약하죠.

지구온난화는 자카르타의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는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자카르타와 같은 지대가 낮은 도시는 서서히 물에 잠기게 됩니다. 또 최근 들어 홍수가 잦아지고 있고, 피해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개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반 침하가 가속화된 것도 침수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건물 하중, 강변 녹지 훼손, 강의 흐름을 방해하는 쓰레기 투기 등이 침수를 가속한다는 것입니다.

상수도 부족 문제로 인한 지하수 개발도 침수의 주요 원인인데요. 기업과 주민들은 다량의 지하수를 추출했고, 근처 지반은 가라앉았습니다. 네덜란드의 수자원 연구소 델타레스의 수문학자인 얀 야프 브링크먼은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모든 지하수 사용을 중지하고 빗물이나 강물, 저수지에서 수도관으로 물을 끌어쓰는 것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의 위험😨
(출처 : 픽사베이)
자카르타 외에도 전 세계 연안 도시들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카르타 같은 해안 도시가 해수면 상승과 잦은 홍수의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조사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해수면 연간 상승 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침수 위험 국가로 몰디브가 있습니다. 약 54만 명이 거주하는 몰디브는 평균 고도가 1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해수면이 45cm 상승한다면 몰디브는 육지 면적 약 77%를 잃게 된다고 하는데요. 기후위기 여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몰디브는 인공섬을 만들어 도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남태평양상의 수십개 섬으로 이뤄진 키리바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구 12만 명의 작은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는데요. 키리바시는 약 2,000km 떨어진 피지섬에 비상 피난처를 확보하고, 대규모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 본토에서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섬마을인 시시마레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침수 위기에 처하자 주민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과거에는 섬 주변의 얼음이 파도로부터 마을을 보호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마을을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이주 비용 문제로 무산되긴 했지만, 당시 많은 주민이 이주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해수면 상승은 호주 해안의 주택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호주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코어로직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해안가의 단독주택 1만694채와 아파트 9,441채가 해수면 상승 등에 노출됐습니다. 코어로직의 에르 와이어트 위험관리 자문 팀장은 “현재 호주 대다수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해안지역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물리적이고 재정적인 손실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후위기가 취약 지역과 취약 계층에게 더 빠르게 접근하고,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게르트 마셀링크 교수는 "비록 저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유하고 안정된 국가의 경우 수십 년 동안은 괜찮을 것"이라며 "반면 저지대 가난한 나라들은 이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수면 상승은 특히 개발도상국 저지대 도시와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후위기, 이대로 둔다면?🙅
지난해 2월 자카르타 홍수 피해 (출처: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기후위기로 인해 ‘재난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0.4도(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인류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번씩 심한 폭염에 노출됩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폭우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습기가 7%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IPCC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도 높아진다면 육상과 바다 생물 종의 최대 54%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4도 높아진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누군가는 아직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예외'란 없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는 우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이상기후 현상과 기후 재난의 빈도는 잦아지게 됩니다.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3줄 요약 <
👆.  침수 위기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자카르타-> 칼리만탄
✌️.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역 침수 가속화😥
👌.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
같이 읽어 볼 거리
세계 인구 99%, 기준 미달 공기 마신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인구 99%가  건강 기준에 미달한 공기를 마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4일(현지 시간) WHO는 세계 117개국 6천 곳의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 99%는 오염 제한 기준을 초과한 공기로 마시고 있으며, 폐와 혈관에 침투할 위험이 있는 입자가 공기 내 포함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이것은 주요한 공공 보건 문제"라면서 "공기 오염에 의한 피해를 보여주는 증거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다시 시행

지난 4월 1일부터 카페·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따라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는 다회용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규제는 일회용 컵과 접시·용기, 포크·수저·나이프 등 일회용 식기, 일회용 나무젓가락 및 이쑤시개, 일회용 비닐 식탁보 등 18개 품목에 적용된다고 하는데요. 앞서 환경부는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2018년 8월부터 시행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자체가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함께할 거리
친구들 안녕! 나는 이번 서운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프루리라고 해.
내가 살고있는 넘산의 웅덩이가 산불로 바싹 말라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어😥

프루리와 함께라면 지구는 푸르당!의 당원이 되어 서운시, 넘산을 지키는데 함께해줘!🌳🌎

위클리어스는 킹크랩, 아현이 만들고
서울환경연합에서 발행합니다.

위클리어스를 계속 만나보시려면 구독하기
지난호를 보고 싶다면 최신 뉴스레터 보기
이메일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면 수신거부
궁금한 점이나 의견, 제안은 문의하기 클릭해주세요.
건당 3000원 문자후원 #2540-1000
서울환경운동연합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seoul@kfem.or.kr | 02-735-7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