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10분 전 뉴스레터를 소개합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문장줍기 뉴스레터는 월요병 치료제다, 란 칭찬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마 제 스스로도 일요일 저녁 출근이 두려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쓰기 때문일까요?

오늘의 문장도 출근길을 응원하는 또다른 뉴스레터에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출근 10분 전 뉴스레터인데요, 색채심리상담사인 에디터가 목요일 아침마다 이번주 출근길에 떠올릴 색깔을 하나씩 처방해줍니다.

뉴스레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색에 집중하며 명상을 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엔 무슨 색일까? 궁금해하면서 찬찬히 편지를 읽어보게 되지요.

그가 전하는 출근 10분 전 뉴스레터를 통해, 나온 문장을 통해, 여러분의 삭막한 출근길에 새로운 색깔이 피어나길 바라보며, 뉴스레터의 문장들을 소개해봅니다.

첫 번째 문장
쉬는 나도 좋아해주자

이제는 가만히 쉬고 있는 모습도 좋아해 주고 싶어요오늘은 그런 하루로 만들어 보세요

-#15.쉬고싶은 연두색 중

연초부터 시원한 연차를 쓸 수 없었습니다. 병원을 가더라도 오후면 일터로 돌아왔어요. 그러면서도 불안했습니다. 만약 이러다 내가 놓친 이슈가 있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쉬어도 되는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내가, 빠릿하지 못한 내가 싫었어요.

15호는 어린이날 왔던 편지였어요. 아무것도 안 해서 좋았는데, 이래도 되나 싶어 걱정되었던 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두 번째 문장
성실하고 무사한 시간

주목받고 인정받지 않더라도 성실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쌓여 우리를 무사히 살게 합니다. (...)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오늘은 우리 무사해 봐요. 오늘의 컬러는 무사한 그레이입니다.

-#8.무사한 그레이 중

저희 회사 후드 집업도 회색인데요, 무난해서 손이 자주 가지만 그래서 특징이 없다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 것 같아요. 보통 일을 할 때 명확한 영역이 아닌 것들을 "회색 지대"같다고 하지요. 지난주에 저도 이 업무는 회색 지대에 있다, 라는 말을 두 번이나 썼네요.

무난하다 못해 모호하다고 오해를 사는 회색처럼, 스스로에게 특징이 없는듯 느껴지지만 일단 매일 성실하게 내공을 쌓고 여기서 뾰족함을 찾아볼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문장
하늘을 올려다볼 시간도 없을땐

하늘색은 정리하고 짚어보며 한숨 돌리는 마음을 닮았어요. 오후에 잠깐 갖게 같은 커피 타임에 올려다 하늘이 유난히 예뻐 보이지 않나요. 그런 휴식의 힘이 필요할 오늘의 컬러를 떠올려 보세요.

-#10.틈나는 하늘색 중

오후에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한숨 돌릴 때가 있지요. 그런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해 한 번 못 보고 퇴근하다보면 어느덧 어둑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10호에서 하늘색에 붙여준 수식어는 "틈"이었습니다. 오늘 진짜 하늘을 못 봤다면, 마음속으로라도 떠올리며 쉬어갈 수 있도록 말이죠. 눈앞에 없다면 머릿속으로라도 가장 선명하고 예쁜 하늘을 떠올려봅시다.
네 번째 문장
내 일에 예쁜 리본을 매어주자
오늘 하루는 그 업무를 멋진 보라색의 리본으로 포장해준다고 생각해보시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보세요. 
내가 간절히 바라는 프로젝트일수록 그 안에는 반드시 어렵고 괴로운 태스크가 더 많이 포함되어있기 마련이다. - 제현주, 일하는 마음
4호의 가치 있는 보라, 를 읽었을 때 위 문장이 생각났었어요. 업무의 대부분은 고된 시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때론 반복적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어렵기도 하지요. 그래서 지친단 생각이 들었는데, 4호를 읽고 난 순간 이런 업무들에도 멋진 리본을 달아주는 연습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다섯번째 문장
경고등 대신 시작버튼
우리가 망쳤던 건 정확히는 순간의 기분입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잘못을 바로 잡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이슈는 계속 빵빵 터지고, 조져지는 건 나였다.
요즘 제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입니다. 11호에서는 이런 순간이 머릿속에 새빨간 경고등이 켜지는 상황에 비유했습니다. 이왕이면, 조금 더 채도를 낮춘 다홍색으로 바꿔보라고요. 다시 시작하기 버튼이요.
저는 이 다시 시작하기 버튼이 왠지 멈춰버린 제 머릿속을 비우고 다시 할 수 있다는 격려처럼 느껴졌습니다.
명상하듯 읽는 뉴스레터,
매주 처방되는 색깔이 궁금하다면  
독자 후기
95,96호 피드백 중 게재를 허락해주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 사실 매번 여러 뉴스레터를 받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이상하게 소얀님의 뉴스테러를 읽고 많은 위로를 받고 생각의 환기도 얻어갑니다.(...) 번아웃은 아닌 것 같은데 얇게 켜켜이 우울과 불안이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이번 소얀님 뉴스레터는 제 마음을 좀 환기시켜주는 창 같았어요.(...)
사실 저도 생각을 곱씹다가 문제를 괴물처럼 키워버리는 성격적인 특성이 있는데요. 그럴때마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항상 잘 안되지만요. 이게 얼마나 괴로운지 알기에 제 뉴스레터가 생각을 환기해주는 장치가 되었다니 감사하고 기쁩니다. 
(...)추가로 전 2022년 첫 문장술사의 사연 주인공입니다! 많이 괜찮아졌지만 노잼시기가 들이닥치거나 너무 무기력해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려 할 때마다 마지막 힘을 내어 소얀님께서 보내주신 문장들을 읽고 힘을 얻습니다. 마치 폭풍우 속에 피난처가 마련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 레터를 소중히 품고, 닳도록 읽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D
가끔 문장술사를 보면 이 사연에 맞는 문장이었을까, 사연자님은 잘 지내실까 궁금했거든요.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시고, 지금도 제 뉴스레터를 보면서 힘을 내주신다 해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또다시 문장이 필요할 때면 문장술사에 사연을 남겨주세요.
저도 올해는 꼭 다이어리를 열심히 써보리라 다짐을 했어요. (...) 계절에도 냄새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이어리에 기록해야지 생각했습니다. 물론 생각만 하고 아직 종이에 못 썼네요. 이제 저는 종이에 옮겨 볼게요. 아! 다음에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종이와 행동으로 옮기는 문장 부탁드려도 되나요? ㅎㅎ
맞아요, 기록하지 않으면 순간의 기억들이 새어나가는 듯 합니다. 제 추천은 다이어리가 있다면 한줄로라도 써보는 거에요! 루나파크님이 큼직하게 먼슬리에 한줄씩 기록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다이어리에 쓰지 않고 (악필입니다) 주로 주간일기/월간회고처럼 키워드로 써둡니다.
필사하기 좋은 문장들이 어떤 게 있을지 한번 살펴볼게요. 제가 운영하는 사내 글쓰기 모임 옆에 필사 모임도 있는데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에세이, 시, 가끔 성경(!)도 필사하시더라구요.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마감 일지
  • 여담으로 출근 10분 전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분은 색채심리상담사 자격을 가지고 계시고, 명상과 미술치료를 접목한 멘탈 스타일링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세요(인터뷰 보기) 출근 10분 전 뉴스레터가 만들어지자마자 구독하고 있었어요.
  • 이번주 토요일 카페에 앉아 밀린 뉴스레터를 읽다 무사한 그레이 호의 문장이 좋아서 바로 멘탈스타일리스트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특집호로 만들어보았는데요, 영업하는 뉴스레터는 어떠신가요? 마음 같아선 이런 특집호를 좀더 자주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글에 공감하고, 영업하는데는 진심인 것 같아서요.
  • 지난호를 쭉 살펴보니 제가 편집에 실수를 많이 했더라고요. 코너를 구분하는 실선이 뜬금없이 엉뚱한 곳에 들어가 있거나, 사연이 다섯 개란 사실을 명시하는걸 까먹는 등 말이죠.
    뉴스레터에 인심좋게 문장을 구겨넣느라 가독성이 좋지 못한데, 욕심을 내다보니 막판 마무리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들쑥날쑥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버릇을 들여봐야겠습니다.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