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작은 대박 투자를 여러 번 하려고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은 투자를 엄선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투자와 사업의 성공 여부가 성공확률에 달린 것이지 성공했을 때 호주머니에 들어올 돈의 크기가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죠.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보물선 투자’ 따위에 현혹되곤 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00년에 동해에 빠진 보물선을 건져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업체(동아건설)가 있었습니다. 동해 바다에 침몰했다고 알려진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 6,200t급 철갑 순양함 ‘도미트리 돈스코이호’가 바로 동아건설이 인양하고자 했던 보물선이었어요.
당시 동아건설은 금괴를 싣고 가다 침몰한 보물선을 인양하면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다고 광고하며 투자자를 대거 끌어 모았습니다. 부실경영으로 퇴출 위기에 몰려있던 이 회사는 보물선을 이슈화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보물선 인양의 성공확률이 엄청나게 작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실패했을 때 투자자들이 입게 될 손실이 매우 크다는 점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요.
“투자자들이 바보도 아닌데 설마 그런 허무맹랑한 제안에 속았겠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애석하게도 투자자들은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주당 315원이던 동아건설의 주가는 보물선 인양 계획 발표 후에 3,265원으로 10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는 사실이 바로 투자자들이 보물선의 유혹에 완벽하게 넘어갔다는 증거입니다. 17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던 동아건설의 주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휴지만도 못한 수준으로 전락했죠.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 최근 포항 앞바다에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시추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석유가 있다'가 아니라 '석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말에 관련 주식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죠. 유전 개발의 성공확률은 보통 20% 언저리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나요? 이 상황에서 현명한 자세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