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끼 구름, 코끼리 구름, 앵무새 구름.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 구름을 보며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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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구름에서는 무슨 향기가 날까?'
'마치 클레이처럼 모양을 바꿀 수도 있을까?'
이 상상을 실제로 펼쳐낸 그림책이 있다. 바로 작은 '반려구름'을 키우는 이야기다. 주인공 리지는 공원에서 구름 하나를 입양해 키우게 된다. 구름은 설명서의 까다로운 규칙을 따라 돌봐야 하고, 아기처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리지는 어린 소녀이지만 정성스럽게 구름을 보살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리지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규칙을 잊고 만다. "절대로 구름을 좁은 곳에 가두지 말 것!" 과연 리지와 반려구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어린이들이 돌봄 속에서 사랑과 이별을 동시에 배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랑하면 붙잡고 싶어지지만, 진정한 사랑은 자유를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이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다.
이야기는 반려구름과의 관계를 넘어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등 우리 삶의 모든 관계로 생각을 확장하게 한다. 모든 관계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는 모두 '느린 이별'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니까. 모든 만남은 결국 천천히 다가오는 이별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펜형제의 목탄과 잉크로 그려낸 섬세하고 서정적인 그림은 이러한 성장의 아픔을 담담히 감싸 안는다. 돌봄과 놓아줌의 지혜를 달콤쌉싸름하게 전해주는, 마음 깊이 남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