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7. #140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님, 새봄이 코 앞까지 왔어요. 새여름, 새가을, 새겨울이라고도 부르지 않는데 봄만 '새'자를 붙여주는 건 많은 것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 아닐까요? 2024년이 우리에게 3번의 기회를 준다면, 1월 1일, 음력 설, 그리고 봄의 시작 3월 1일인 것 같아요. 올 한해 꼭 시작해야지 마음먹었던 일이 있다면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말자구요. 오늘은 화이트데이에 보기 좋은 영화 <왓츠러브>시사회 이벤트도 있으니 레터의 마지막을 살펴봐 주세요!

🏈 어셔, 어서 오고

40대의 아이폰으로 촬영한 애플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

정국의 <스탠딩 넥스트 유>를 듣다가, 낯선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얼~ 이 남자 노래 좀 하는데 누구? 하고 폰을 보니 세상에나 어셔더라고요. 어셔, 살아있는 전설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Shot on iPhone>에 어셔가 등장했는데요. 무려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아이폰으로 촬영했더라고요.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라이브쇼를 아이폰으로 찍겠다고?!! 제가 촬영팀이었으면 기저귀 차고 갔어야 할 것 같은데요. 위 영상은 하프타임쇼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거고요. 역시나 아이폰 15프로와 프로 맥스로 촬영했습니다. 리허설 과정은 흑백으로, 실제 공연은 컬러로 촬영했는데요. 독특한 각을 잡아내기 위해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부착하거나 세트나 악기에 부착하기도 했대요. 영상이 길다 보니 살짝 지루한데요. 7분 40초 정도부터 실제 공연이 나오니 지루한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요기로 패스!

🎥 영상 LINK

🎙️링컨의 소환

링컨 대통령을 AI로 부활시킨 Worth Rises의 <The Most Famous Speech Never Given >

링컨 대통령은 미국의 노예제도를 종식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죠. 노예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노예 해방 선언문을 발표했고, 의회는 그의 도움으로 수정헌법 제13조를 통과시켜 노예 제도로부터의 보호를 헌법상의 권리로 굳혔습니다. 미국 수정 헌법 제13조는 공식적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범죄자를 제외하고서 비자발적인 예속을 금지한 미국 헌법 수정 조항 중 하나인데요.

이 영상에선 '미국에는 아직 노예제도가 있다'고 나와서 살짝 놀랐어요. 수정안의 예외 조항으로 인해 노예제도가 실제로는 완전히 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데요. 수정헌법 13조의 예외 조항은 노예제도와 비자발적 예속을 형사처벌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방 및 주 교도소에는 여전히 수십만 명의 흑인 수감자들에게 노동을 강요받고 있고, 이게 아직 남아있는 노예화라는 주장인데요. 음...이건 미국 내부 정서에 대해 좀 더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아요. 어쨌든 링컨 대통령의 재현에는 AI 기술이 활용되었고요. 더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아브라함 링컨의 권위자인 링컨 포럼 회장과 협력했다고 합니다. 글로만 보던 링컨 대통령을 AI로 만나니 신기하긴 합니다.

🎥 영상 LINK

🍔 아나따와 왜그도르나르드?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제작한 글로벌 맥도날드의 <The Race to WcDonald’s>

Credit: McDonald's

오래전부터 일본 광고에선 애니메이션을 많이 활용하죠. 그래서 일본 맥도날드 광고인가 했는데 글로벌 캠페인이라 깜짝 놀란 사례입니다. 완전 일본풍 그림체에 멘트까지 다 일본어를 사용했더라고요. 제목은 <The Race to WcDonald’s>인데요. 왜 왝도날드인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이런 이유였습니다. 1980년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맥도날드가 처음 등장할 때 그 브랜드를 그대로 쓸 수 없어서 M자 로고를 거꾸로 뒤집은 W로고로 쓴 거예요. 이게 애니씬에서 약간 전통처럼(?) 계속 내려왔고 이 포인트를 살려서 영상 속 로고도 W자로 제작한 것이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참 다채로운데요. 나루토, 블리치 등을 제작한 일본의 스튜디오 피에로(Studio Pierrot)와 함께 총 4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이 레터를 쓰는 중간에 따끈따끈한 에피소드가 공개됐더라고요. 같은 영상에 두 개 버전이 공개됐는데 하나는 일본어+영어자막, 하나는 영어 더빙 버전이거든요. 두 개 비교해서 보니까 일본 성우들이 뭔가 더 감칠맛 나게 잘하는 것 같아요.

🎥 WcDonald’s Short Ep.1(일본어 버전) LINK

🎥 WcDonald’s Short Ep.1(영어 버전) LINK

요건 맥도날드 광고를 찾다가 발견한 건데요.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당시 맥도날드와 협업한 광고입니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씬들을 추가로 만들고, 주인공들이 '배고파'를 반복하는 걸 보여주다 맥도날드를 발견하는 스토리입니다. 애니메이션 소스를 가져가 쓴 게 아니라 인물 자체를 일반 모델처럼 활용해 제작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 퀴즈! 스즈메의 문단속 영어제목은 무엇일까요? 번역기를 돌리니 <스즈메의 도어락>이라고 나오던데. 정답은 그냥 <스즈메>입니다. 번역가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 영상 LINK

🍹톡 쏘는 한국의 맛

한국어로 광고하고 한국의 맛이라 이름 붙인 코카콜라의 <K-Wave>

Credit: CocaCola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에선 지금까지 우주의 맛, 눈물 맛, 인공지능의 맛 등등 별스러운 한정판 맛을 소개했는데요. 최근에는 전 세계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한류를 새로운 맛으로 구현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과일향이 나는 K-pop의 매직이 깃든 맛'이라고 하는데요. 맛보다는 기분이나 경험에 더 중점을 뒀다고 하더라고요. 소비자가 처음 K팝의 팬이 되었을 때 느꼈던 설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문화의 에너제틱하고 청량한 이미지를 맛으로 표현한 걸까요? 어쨌든 글로벌 광고 이미지에 코카콜라라는 한글이 적힌 걸 보니 또 살짝 국뽕이 차오릅니다. 마침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 만든 영상 <Like Magic>도 공개 됐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영상 LINK

👟신발전쟁

신발을 이용한 다채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들

Credit: Uncommon Creative Studio

유독 이번 주는 재미있는 신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첫 번째 사례는 부츠에 쥐를 넣은 (대체 왜?!!) 랫부츠입니다. 놀랍게도 Uncommon이라는 광고회사에서 뉴욕 패션 위크를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패션 스턴트 프로젝트라고 하더라고요. 이 회사의 뉴욕 사무실에서 도시의 쥐 개체수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높은 부츠 굽 안에 쥐를 넣은 부츠를 만든 거예요. 이게 엄청난 이슈가 되면서 1억 2천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신발에 직접 쥐를 잡아넣었을 어느 제작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Credit: Pepsi

두 번째 사례는 펩시와 샤킬 오닐, 리복이 협업하여 펩시 ‘SNEAK’ER 예요. 그냥 펩시 디자인으로 제작한 신발인가 했는데 바닥에 펩시 미니캔을 넣을 수 있게 디자인 했더라고요. (아니, 대체 왜?!!!) 이 스니커즈는 1992년 샤킬 오닐과 리복이 처음 협업한 것을 기념하며 제작한 건데요. 샤킬 오닐이 펩시 미니를 좋아했나 봐요.(아, 작년 광고 모델이었다고 하네요) 이제 언제 어디서나 펩시를 꺼내 마실 수 있다며 기뻐하는 인터뷰를 보니 자본주의의 힘인가 진심인가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Credit: GetTrumpSneakers.com

세 번째 사례는 트럼프의 황금 스니커즈입니다. 트럼프는 최근 부당한 자산 부풀리기로 부당 이익을 얻었다며 6천억 원이 넘는 벌금 폭탄을 받았는데요. 판결 다음 날 약 54만 원짜리 황금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바로 완판시켰다고 합니다. 운동화는 트럼프 월드를 떠올리게 하는 번쩍이는 황금색에 성조기가 디자인 되어 있는데요.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젊은 층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됩니다. 이 신발은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The Never Surrender High-Tops'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 화해는 왜 리브랜딩을 했을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브랜드 로고에 변화를 준 화해의 리브랜딩 이야기

기존 로고

새로운 로고

님이 코덕이어도 아니어도, 아마 휴대폰에 이 앱 하나씩은 깔려 있을 거예요. 바로 화장품 전 성분을 알려주는 앱 화해인데요. 뉴스레터 구독자이신 민우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바로 화해 앱이 런칭 11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리브랜딩 작업을 마쳤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 역시 서울라이터 브랜딩을 하면서 로고도 디자인하고 미션과 나아갈 방향 같은 걸 정리했었는데요. S자가 둥글게 퍼져나가는 새 로고가 화해 로고랑 비슷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왜 화해는 (서울라이터와 비슷한) 로고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일단 내부에서 판단한 문제점은 1)기존 로고는 물방울 두 개가 합쳐진 형태라 기초케어 중심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2)신뢰라는 이미지를 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3)결정적으로 그래픽 안에 한글이 들어가 있는 형태라 글로벌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리브랜딩 해보신 분들은 아시죠. 그 기나긴 회의의 시간들) 화해의 브랜드 방향을 '나에게 맞는 뷰티를 즐겁게 탐색하고 똑똑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정했고 언제 어디서나 나에게 뷰티를 찾도록 안내해 주는 길잡이라는 의미로 '북극성'을 브랜드 이미지 메타포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한동안 로고를 심플하게 바꾸는 게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또 3D 로고가 대세인 것 같아요. 화해의 리브랜딩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참, 리브랜딩을 기념하여 화해 유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3월 8일까지 열리는데요. 이벤트 상품이 전부 민트색깔이더라고요. 민친자라면 한번 살펴보세요!

🔖리브랜딩 이벤트 및 소개 LINK

영화 <왓츠러브>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믿고 보는 워킹타이틀 신작, 비낭만 시대에 만나는 고효율 & 실용주의 로맨스 영화

문제, 다음 중 좋아하는 영화가 있습니까?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그렇다면 당신은 이 영화도 좋아할 게 분명합니다. 바로 같은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의 신작이거든요. 3월 14일, 연인과 친구와 나 자신과 함께 보러가기 딱 좋은 영화 <왓츠러브> 서울라이터레터 구독자님께 마음 담아 소개합니다.

사랑을 원하지만, 일이 먼저인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 만국 국룰 엄마의 결혼 압박이 한계를 넘어설 무렵, 오랜 남사친인 카즈가 맞선을 보고 결혼할 예정이라는 뜬금포 소식을 듣습니다. 어차피 뜨거운 사랑은 잠깐이라며 ‘선' 결혼 ‘후’ 사랑을 선언한 카즈. 그리고 조이는 이 모든 결혼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 담기로 결심합니다. 프로젝트명은 러브 액츄얼리가 아닌, 러브 컨트랙츄얼리( Love Contractually)! 계약서에 도장 찍듯 나의 조건에 어울리는 짝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는 남사친 카즈를 주인공은 그대로 보내주게 될까요? 낭만을 잃은 시대, 우리에게 최적화된 사랑의 형태는 무엇일까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일시: 3월 14일(목) 저녁 7시 30분
장소: CGV용산아이파크몰
인원: 총 5명 (1인 2매, 티켓 현장 수령)
당첨안내: 3/1(금)까지 당첨자 이메일로 전달(
이벤트 신청 LINK
영화 예고편 LINK

봄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습니다. 님도 으쌰샤샤! 활기 넘치는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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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