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서 해법으로”, 더 나은 국개협 일자리 생태계를 위한 첫 번째 공론장

올해부터 공적인사적모임과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 개발협력 생태계 특별위원회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일자리 생태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실무자들이 단기 계약과 불안정한 고용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법과 제도, 지원 체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공적인사적모임은 현장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연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와 함께 국제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 공론장을 열어 문제와 해결책을 구체화 하려 합니다. 본 협력활동은 2026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연이은 공론장, 연구, 정책제안 등을 통해 더 많은 논의와 실천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행사는 공적인사적모임 대표이자 KAIDEC 생태계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의석 대표가 공적인사적모임과 생태계 특별위원회를 소개하며 시작했어요. 오의석 대표는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다리에서 그물망으로'의 생태계 패러다임의 전환,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이 섹터에 몸담은 종사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특히 생태계를 개편할 때에는 현 세대가 이미 퇴장한 2050년 이후, 멀게는 2100년의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상상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점진적으로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접근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국제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의 주요 문제와 개선 방향 설문조사,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까?

이어 지난 4월 공사모와 KAIDEC 생태계 특위가 진행한 설문조사 '국제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의 주요 문제와 개선 방향'(결과 모두 보기)의 결과를 공유했는데요, 295명이 참여한 본 조사에서는 가장 심각한 일자리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고용 불안정(단기 계약 반복, 해고 위험, 비정규직 비율 증가)’이 52.9%(156명)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어요. 이어서 ‘낮은 임금(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급여)’이 49.5%(146명), ‘과도한 업무량과 높은 이직률(소수 인력이 다수의 업무를 담당, 번아웃 증가)’이 47.8%(141명)를 차지했어요.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단기 프로젝트 중심 운영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단기 계약 반복 등), 모금 및 인건비로 운영되는 국제개발협력 조직의 재정적 한계, 과도한 업무량과 비현실적인 기대치(소수 인력이 다수의 업무 담당) 순으로 나타났어요.

더 나은 국제개발협력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기본 급여 인상 및 공정한 임금 체계 확립, 계약직·프리랜서의 고용 안정성 강화(장기 계약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재정 운영 방안 마련(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 도입),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고용 구조 개선(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등의 순으로 의견이 도출되었어요. 

• NGO 초급 전문가에 대한 열악한 대우

• 신입·인턴에게 석사 이상 학력·경험 요구 → 높은 진입장벽

• 학위와 실무 간 괴리 → 배운 내용을 현장 적용 어려움

• NGO 기관별 전문성 부족 → 기관 특색·강점 불명확

• 전문성 개발보다는 실무 역량만 요구 → 전문가 성장 기회 부족

• NGO 내부 커리어 개발 기회 매우 제한적 → 교육 제공 인프라 부족

• KOICA 커리어 패스(YP·코디네이터 등) → 단기 계약직 위주, 지속 가능성 낮음

•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논쟁 →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전문성 과소평가 프레임 존재

• 경력 사다리 구조가 직선적 → 사다리에서 한번 이탈 시 복귀 어려움

• 이탈자 재진입 위한 연결망 부족

• 프리랜서 경력 → 공식적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함

• 개발협력 업계 근속 중심 평가·호봉제 관행 → 유연하고 성과 중심 평가체계 부재

• 국제개발협력 생태계 내 노동법적 보호 장치 부재

• NGO가 사명감 강요 → 권리 주장 억제, 집단적 가스라이팅 발생

• 열악한 근로조건, 고용 불안정 지속

• 쟁의권 발동 어려움 → 기관 이미지 의존, 내부 동의 확보 난항

• 많은 기관에서 노동조합을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음 → 운영에 방해물로 간주

• 소통 구조·표준 고용 계약서 미비 → 기본 노동권 보장 안됨

• 실질적 노동조합 활동 NGO 매우 적음 → 조직적 대응 부족

•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직무 정의 미흡

• 표준직업분류 부재, 잘못된 분류
  (국제개발협력 종사자가 경영기획사무원-대외협력사무원으로 분류됨)

• 통계 기반 임금·고용 안정성 정보 부재

• 직무능력체계 미흡 → 기관 수요 반영 부족

• 전문 인력 양성 체계 부재 → 인력 유출·재채용 악순환 발생

• 국제개발협력 직업 → 활동·봉사 이미지에 머무름, ‘전문직’으로서 사회적 인식 미흡

• 독립된 직업으로서의 공식 인정과 국개협 일자리 전담 기관 설립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