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레터🥔] 멘탈 힐링캠프로 떠나볼까요?

OPENING

" 사실은 나 요즘 이상해요.

뭘 할지 모르겠어요.

길을 잃은 거 같은데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도

모르겠어요. "

<사진 출처> 드림이앤엠, 드라마하우스

첫 번째 여정에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 혹시 여러분도 최근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위의 대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던 드라마 <청춘시대> 취준생 윤진명의 대사입니다. 명문대 경영학과 졸업반인 진명은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과외, 이삿짐나르기, 편의점, 레스토랑 알바까지 소화해냅니다. 죽을만큼 노력해 평범한 회사원이 되길 꿈꾸는 진명은 지금의 자신이 평균 이하라고 말합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처럼 달려가던 진명은 결국 삶의 방향을 상실하고 무기력을 얻었습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87.7%, 직장인의 95%가 이러한 '번아웃 증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을 돌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건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청년들은 종종 이런 말들을 듣곤 합니다.

"생각이 많아? 네가 아직 덜 바빠서 그래."

"우울증 그거 정신력 문제야. 다들 그렇게 살아."

지금 이 레터를 쓰고 있는 통회원도 고민을 털어놓다가 한 번쯤은 들어본 말입니다😂

통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도움을 청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무려 42.4%의 청년들이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꼽았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라는 생각들이 청년들의 건강을 곪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최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생각들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왜 아픈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레터에서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 멘탈힐링캠프 여행일정표 🚩

Part 1. 정신건강이 뭔데 그래? 왜 하필 '청년' 정신건강?

Part 2. 청년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해 바로 인식하고 있을까?

Part 3.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Part 4. 당신의 문제가 아니에요

정신건강이 뭔데 그래? 왜 하필 '청년' 정신건강?

요즘 책에서 방송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컨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국어사전에서는 '정신건강'을 '큰 고민거리나 걱정거리가 없어 마음이 바르고 평안한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통감은 여기에 의미를 더해서 '정신적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독립적, 자주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해 보았습니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도 대처해나갈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특별히 '청년'의 정신건강에 주목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청년들의 정신건강 위험군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하게 높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50대, 60대에 비해 1.5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실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우 적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이 중등도 이상인데도 심리검사, 상담, 치료 등을 받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은 77.6%였습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일까요.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0대부터 30대까지, 즉 청소년과 성인 초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정신건강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해 바로 인식하고 있을까?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잘 돌아보고 계신가요?

현재 여러분의 정신건강 상태를 o,x 퀴즈를 통해 점검해볼게요.

해당하는 문항의 개수를 기억해주세요!

1. 나는 최근 6개월간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돌아본 적이 있다.

2. 나는 정신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3. 나는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방법을 알고 있다.

4. 나는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고 있다.

5. 나는 정신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

6. 나는 정신건강이 위협받을 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7. 나는 청년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정책에 대하여 알고 있다.

8. 나는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7개 이상 😁 :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잘 살피고 있군요! 정신 건강에 관련한 정보를 찾는 방법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자가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지 능력도 좋습니다.

4~6개 😀 : 정신건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적이 있네요!

1~3개 🙂 : 정신건강에 대해 흐릿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어요.

0개 😲 : 아직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어요. 청정레터와 함께 알아가요 :)

‘Mental Health Literacy Scale(MHLS)’ 설문지 참고

회원님은 몇 점이 나오셨나요?! 저는 그동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공부해서 그런지 8점이 나왔답니다✌️

그럼 회원님을 포함한, 우리 또래의 청년들은 스스로의 정신건강 상태를 충분히 살피고 있을까요?

올해 통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642명 중 60%가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살펴본 적 있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동시에 혼자서 해결하기보단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한 분들이 70%가 넘었지만, 이들 중 과반수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아야 할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까지 인식하더라도 별다른 도움을 못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아픔의 뿌리를 찾는 것은 귀찮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건강한 나'를 찾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사회는 우리에게 명문대 입학, 대기업 취업, 아름다운 외모, 고정된 성 역할 등을 요구합니다. 특히 오늘날 대학생들은 학업, 진로 선택, 취업 등의 극심한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통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꼽힌 요인이 강요되는 사회적 역할이라는 것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어요.

경기 불황, 과도한 경쟁, 차별 등의 사회 문제에 위협을 느끼는 청년들도 많았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청년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어요.

세번째로 많이 나온 요인은 가정 문제입니다. 든든한 안식처와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 받고 아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네 번째 요인은 자아 정체성 미확립입니다. 청년 시기 건강한 정체성의 확립은 높은 정서적 안정과 원만한 사회적응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자아 정체성을 굳건하게 확립해 가는 것은 건강한 정신건강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대인관계의 어려움, 장애나 질병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 직장생활 적응의 어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부터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정신건강에 대한 위협은 다양한 사회적 영역에서 비롯되었어요.

당신의 문제가 아니에요

"OECD 자살율 1위, 성별임금격차 1위, 출생률 최하위, 갈등관리지수 최하위"

모두 우리 사회를 수식하는 키워드입니다. 앞서 통감이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개인의 정신건강에 가장 위협이 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사회문제를 뽑았습니다. 이탈리아 철학자 베라르디가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한국의 과도한 경쟁 사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청소년기 교육과 입시제도는 좋은 대학의 입학을 위해 존재합니다. 획일적인 교육과 평가기준 속에서 친구와 끊임없이 비교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청년들은 과거보다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바늘 같은 경쟁의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운 좋게 바늘구멍을 통과한 이들에게 직장이라는 세계는 새로운 경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양극화와 저성장 시대, 우리는 경쟁에 내몰려 타인에 대한 견제와 각자도생의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상호존중과 협력이 낯선 사회는 연대가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지만 외로운 개인으로 존재하는 공간, 그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

-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가 《죽음의 스펙터클》中

이러한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아픔은 우리 모두가 함께 겪고 있으며 정신건강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왜 많은 이들은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아픔을 개인의 것이라고 할까요?

이에 대해 통감은 세가지 원인을 꼽았는데요.

첫 번째 원인은 여론의 기능을 하는 공론장의 부족입니다. 공론장에 참여하는 이들은 소통을 하며 공동의 선을 위해 연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자조모임(비슷한 정신건강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모임)같은 공론장은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론장의 부족은 정신건강이 폐쇄적으로 다뤄지고 아픔의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론장이 부족하니 사회적 인식 또한 미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전문적인 치료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입니다. 청년들은 사회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합니다. 또 학교나 직장에 좋지 못한 소문이 퍼질까 두렵다는 등의 추가 응답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마지막 요인은 정책 및 시스템의 부족입니다. 정신건강을 포괄하지 않는 건강보험 체계는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상담이나 약물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개인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에게는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사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진행중인 정책 및 시스템 또한 접근성과 유용성이 낮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특정 지역에만 편중된 지원, 일회성 상담 등은 지원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론장 부족, 사회적 인식의 미비, 정책 및 시스템 부족이라는 문제로 인해 우리의 정신건강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망을 보장받지 못하는 개인은 아픔을 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처방을 동반하지 않은 개인의 노력은 정신건강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없습니다.

통감은 개인이 혼자 쥐고있는 아픔을 함께 논의하고 나눌 수 있는 미래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