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분 티빙-웨이브 합병
후니      "올해가 거의 끝나가네요. 모두들 연말이 행복하시길"

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연말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빅이슈 2가지가 동시에 터졌습니다. 갑자기 OTT 업계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한다고 하더니 스트리밍 업계에선 트위치가 국내 사업을 접는다고 선언까지 했네요.


두 가지 이슈 중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배경 때문에 이러한 큰 변화들이 생겼는지 겉핥기 해보겠습니다. 수많은 뇌피셜과 함께 시작해보죠!

1. 갑자기 합병 분위기의 티빙-웨이브
2. 티빙 쪽 주주들의 상황
3. 웨이브 쪽 주주들의 상황
4. 앞으로의 간략한 예측






😳 갑자기 합병 분위기의 티빙-웨이브

 웨이브와 티빙 (각사 로고) 






최근 OTT 업계에서 매해 돌아오던 그 이슈가 드디어 결실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내 OTT 플랫폼의 터줏대감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이슈인데요. 이 레터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개인적으로는 긴가민가한 기분일 정도로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느껴져요. 하지만 또 최근 SKB와 넷플릭스가 합의했던 것을 비롯해서 SK 계열사들의 의사 결정 방식을 보면 약간 예상 가능하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티빙과 웨이브는 각자도생의 길이 아닌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제 현실화하여 가는 합병을 향해 달려갑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적인 측면들 때문에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요. 합병이 오래 걸릴 가장 큰 이유는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 구성과 주주간 얽히고설킨 이해 관계가 가장 큽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 티빙 : CJ ENM 48.85%, KT 스튜디오지니 13.54%, JC 파트너스(*사모펀드) 13.54%,
            SLL(*스튜디오 룰루랄라 → 중앙 그룹 계열사) 12.75%, 네이버 10.66%
- 웨이브 : SK스퀘어 40.5%, KBS 19.8%, MBC 19.8%, SBS 19.8%

상세한 주주 구성에서 조금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지배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현재 합병 논의를 주도하는 기업은 모기업 포지션의 SK스퀘어와 CJ ENM입니다. 국내 콘텐츠 시장과 IT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가 함께 주주로 들어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 구성과 상황을 고려하면 어질어질한 상황인데요. 양측 주주들의 상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티빙 쪽 주주들의 상황


 (출처 : CJ ENM) 
먼저 티빙 쪽 주주들의 예상되는 이해관계와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1) CJ ENM

가장 먼저 CJ ENM은 현재 여러 가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단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1년 야심 차게 인수를 선언했던 미국 제작사인 피프스시즌이 미국 내 작가, 배우 노조 파업 여파로 적자 폭이 커진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35억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작년(692억)에 비해서 한참 높아진 적자 폭입니다. 피프스시즌의 인수 당시 대금도 굉장한 수준인 9,300억 투자였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부담감이 큰 상황입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고려해 설립했던 자회사들의 실적 역시 좋지 못합니다. 티빙만 보더라도 올 상반기 기준 900억 가까운 적자 폭을 기록하며 CJ ENM에게 재무적인 부담감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CJ ENM 적자의 상당 부분은 티빙의 영향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3분기, 오랜만에 74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4분기에는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어 자체적인 실적 개선은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재무적인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CJ ENM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아무래도 방송 3사와 관계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방송3사와 CJ ENM은 콘텐츠 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경쟁사 포지션이었고, 최근 들어 다양한 이슈들에 정반대의 의사결정을 해왔던 이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방송3사와 함께 영상 IP를 관리하도록 설립한 SMR(스마트미디어렙)을 OTT 활성화의 명목으로 현재 티빙의 대주주인 SLL과 함께 탈퇴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당시 SLL과 CJ ENM은 함께 합작회사를 만들면서 티빙이라는 독자적인 OTT 플랫폼을 세우고, 이를 통해 광고, IP 판매 등 다양한 수익활동을 활성하려는 방안으로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SMR의 수익성을 감소시켰고, 플랫폼사들과의 협상력이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죠. 그 결과 현 시점에서도 유사하게 주도권 싸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영상 클립 VOD 한해서는 현재도 SMR을 통해 독점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CJ ENM 입장에서 티빙-웨이브 간의 합병은 계륵과 같은 존재이지만 현재 티빙 자체적인 상황이 합병하는 쪽으로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모회사의 입장에서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선 필수적으로 티빙의 적자 폭을 줄일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영향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콘텐츠 유통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KT 시즌과 합병한 것처럼 우군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시즌과 합병 이후 시너지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증명된 가설로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국내에서 넷플릭스뿐 아니라 꾸준히 스포츠 중계권을 기반으로 쿠팡플레이 역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기를 놓치면 국내 시장에서 꽤 많은 영향력을 놓칠 수 있습니다.  CJ ENM 입장에선 사활을 걸 정도로 주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거죠.
(출처 : 스튜디오지니)




2)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초 티빙과 합병했던 시즌의 운영사로서 KT의 콘텐츠 자회사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표적으로 ⟪유괴의날⟫,⟪남남⟫, ⟪신병2⟫를 제작하고 유통하였으며 공동제작 형태로 ⟪마당 있는 집⟫에 관여하였습니다.

올해 기준으로는 티빙 내 콘텐츠 제작사 중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은 상태라 호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즌과 티빙을 합병하면서 CJ ENM과의 시너지가 확대되어었고, 덕분에 주춤하던 지니뮤직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앞서 티빙-시즌 합병은 여러모로 좋은 딜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을 티빙과 합병 시킬 때,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역량에 집중할 것인지 히트 콘텐츠들의 힘을 기반으로 OTT 플랫폼인 시즌의 영향력을 확대할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전자를 택한 케이스인데요. 그래서 스튜디오지니는 이번 합병에 큰 이견 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웨이브 간의 합병은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명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웨이브가 SK의 계열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라는 점이 불편할 순 있겠어요. 모회사이자 이통사인 KT와 경쟁사인 SK스퀘어가 한울타리로 들어가는 것이고, 방송3사와는 제작사로서 경쟁 포지션임에도 함께 플랫폼을 사용하는 입장이 되니까요. 물론, 이미 티빙-시즌 합병 당시 SLL, CJ ENM과 함께 하면서 어느 정도 고려가 끝나 콘텐츠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조금 크게 보면 합병 시 그룹 대표사들 간의 경쟁력 약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KT 통신 요금제에서 혜택처럼 작용했던 티빙이 이제는 SKT와의 차별성으로 작용하지 않게 됩니다. 자회사들 간의 어려움보단 그룹사의 대표 포지션 회사들 간의 사업 전개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여요.

(출처: SLL)

3) SLL (스튜디오 룰루랄라)

SLL의 경우 CJ ENM에 비해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2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하였고, 드라마 시장에서 굵직한 시리즈들을 연달아 선판매 후 편성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이후라 조금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메가박스도 꾸준히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CJ ENM과는 달리 SLL은 모회사와 자회사들 모두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요.

또한, SLL의 드라마 시리즈물 유통 전략인 선판매 후 편성이 타사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다른 콘텐츠 제작사에서 관련한 의뢰가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때마침 티빙 오리지널인 ⟪이재, 곧 죽습니다⟫의 해외 유통 대행권을 SLL이 확보했는데요, 결과에 따라 이러한 콘텐츠 유통 대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콘텐츠 유통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콘텐츠를 보는 눈, 작품 선택에 대한 감이 현재는 콘텐트리중앙의 계열사 쪽에서 조금 더 주목받고 있어요. 최근 성공한 영화, 드라마 중 꽤 많은 부분을 콘텐트리중앙의 플러스엠에서 유통해 왔기 때문입니다. (예: ⟪범죄도시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닥터 차정숙⟫, ⟪서울의봄⟫ 등)

때문에 SLL은 이번 티빙-웨이브 합병을 의외로 새로운 기회로서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요. 본인들의 콘텐츠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극대화하고 국내보단 글로벌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 입장에선 본인들이 유통사 또는 제작사로서 관여하는 영화들의 소비가 분산되지 않고 한곳에서 이뤄지며 기존 웨이브에 유통되던 다양한 영화들과 함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반길 확률도 높아 보입니다.

(출처: 네이버)



4) 네이버

마지막으로 네이버입니다.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의 경우는 제가 다루기 어려운 영역이라 제외하겠습니다)

네이버는 이번 합병으로 많은 것들이 고민이 될 것입니다. 일단, 네이버는 SKT와 AI 관련 인력들과 관련하여 신경전을 펼쳤던 이력이 있는데요. SKT에서 네이버 출신 AI 인력들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일단락되긴 했지만, AI로 SKT와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네이버로선 본인들의 관계사이자 콘텐츠 시장에서 주요 플랫폼인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한다고 했을 때 미묘한 감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영역 강화 측면에서는 좋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 초, 콘텐츠 영역 중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탭을 별도로 신설해서 운영 중이기도 하고, 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한국 철수 결정으로 인해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도 런칭했으니까요.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큰 성장을 보인 콘텐츠 파트의 네이버웹툰이 소유하고 있는 IP 기반으로 꾸준히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여 다양한 수익화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관계사인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영향력이 증대된다면, 자연스럽게 네이버웹툰 IP 기반 영상 콘텐츠들의 수익성 및 화제성 확대가 가능해집니다. 게다가 티빙 지분 인수와 함께 네이버 멤버십에서 제공했던 콘텐츠 영역의 서비스도 파급력이 커지면서 멤버십 구독자들에게 새로운 락인 요소로 자리 잡을 수도 있고요.

결국 어떠한 지점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겠네요.

😇 웨이브 쪽 주주들의 상황



 (출처 : SK스퀘어)

반대로 웨이브쪽 주주들의 상황도 살펴보죠.

1) SK스퀘어

SK스퀘어는 SK 그룹사의 다양한 관계사와 자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중간 지주회사입니다. 지주회사법의 규제로 인해 탄생한 회사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자 전문 기업으로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SK 계열사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배당과 지분 정리를 통한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최근 방향성은 메인 포트폴리오사이자 SK그룹의 주요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와 시너지가 커질 수 있는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올해 8월부터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기존 포트폴리오로 있는 투자사들의 지분을 정리하거나 매입하여 투자 전문회사로서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시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관계사는 11번가와 웨이브입니다. 두 회사 모두 꾸준한 적자를 내고 있으며, 현재 SK스퀘어 방향성에서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웨이브의 경우 적자 폭 확대는 물론 현재 OTT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임과 동시에 절대 강자로 존재하는 넷플릭스, 치고 올라오는 쿠팡플레이 그사이에 끼인각 형태의 포지션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웨이브의 투자사 중 재무적투자자인 미래에셋벤처, 사모펀드 운영사 SKS프라이빗에쿼티에게 발행했던 2천억 원대 전환사채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 누적된 적자로 인해 옵션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11번가의 경우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동남아시아의 커머스 그룹 큐텐과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웨이브와 유사하게 재무적투자자들의 원금 상황 압박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웨이브 역시 11번가와 유사하게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상환이 필요하고, 현시점에는 어느 정도 양보를 하더라도 합병을 시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처 : 이데일리)


2) 방송 3사 (MBC, KBS, SBS)

방송 3사 모두 웨이브 지분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주주들입니다. 각자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사한 지점들이 많아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방송 3사는 웨이브의 주요 콘텐츠 유통사이자 제작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점차 떨어지는 TV 영향력에 대한 돌파구로서 다양한 지점들을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의 주도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나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의 SLL에게 위협받고 있으며 예능도 기존 스테디셀러인 KBS의 ⟪1박2일⟫이나 SBS의 ⟪런닝맨⟫, MBC의 ⟪나혼자산다⟫와 같은 오래된 예능 이외에는 CJ ENM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TV 광고 수요가 떨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도 줄어들었고 그것에 대한 고육지책으로서 종편에서만 허용되던 중간광고까지 활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일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SBS 3분기 실적 관련 기사). 하지만 전반적인 콘텐츠 시장 내에서 방송 3사의 영향력과 지위는 떨어지고 있고, 방송 3사 모두 TV를 넘어서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 제작 및 기획력을 기반으로 유튜브나 OTT 플랫폼을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방송3사에게는 OTT와 같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으로 이번 합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만, 콘텐츠 영향력이 타사 대비 낮기 때문에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자칫 본인들의 콘텐츠들이 메인이 아닌 서브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길 수도 있죠. 논리적으로는 이해해도 감정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웨이브와 방송 3사 간의 콘텐츠 독점 기간이 내년 9월 종료로 알려진 것도 하나의 변수입니다. 현재 웨이브와 방송 3사가 함께한  기간의 성과를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도 하고 몇몇 기사들에서도 언급되지만, 이번 합병 당시 지분을 포기하고 협력사로서 위치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독점 권한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지분율 협상을 진행하게 됐을 때 지분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합병 협의를 12월 중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합병되는 데까지 시간은 걸릴 것이며, 티빙-웨이브가 합병된다고 해서 웨이브와의 불만족스러운 성과들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것에 대해 과연 이득이 많을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에 티빙의 주주인 CJ ENM과 SLL의 경우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모회사인 JTBC의 넷플릭스와 배급 계약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방송 3사들 역시 이러한 모델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MBC의 경우 ⟪피지컬 100⟫을 통해 영향력을 실감했던 이력도 있으니까요.

🧑‍💻 앞으로의 간략한 예측




티빙과 웨이브의 모회사 CJ ENM과 SK스퀘어에겐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합병이지만 그 외 다른 주주들 입장에선 상황에 따라 반기지 않거나 불편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합병이 MOU 공표까지 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실화에는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보는 시장 관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요. 저 역시 이번 합병도 매해 찾아오는 헤프닝 정도로 봤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번 레터를 정리하면서 두 플랫폼사의 모기업은 급한 것,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인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게 보게 되더라고요.

이번 합병에서 의외의 복병은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비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 지분을 40% 확보해야 하는 이슈가 존재하는데 이번 합병을 진행하면 필히 CJ ENM의 지분은 희석될 것이고 지분을 추가 매수해야 하는 이슈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번 시즌-티빙 합병 때와는 다르게 합산 점유율도 크게 올라가는 상황이라 저번과 같은 무난한 승인은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매해 돌아오다가 드디어 현실화가 되려나 싶은 티빙-웨이브 간의 합병 이슈에 대해 각 주주의 현 상황과 나름의 뇌피셜로 어떠한 고민을 할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빙-웨이브가 합병하고 어떤 식으로 넷플릭스가 반응하게 될지, 그리고 쿠팡플레이의 무서운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지 궁금한 상황인데요.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팝콘 먹으며 지켜보시면 어떨까요?

Edited by. 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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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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