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버스에서 처음 듣게 된 곡. 플레이리스트에 왜 있지?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다음 곡으로 넘기기도 귀찮아 그냥 듣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 한 곡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영화 <...ing>의 ost이기도 한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도입부랍니다.
1박을 묵은 숙소는 숲속에 있었는데 방에 있는 스피커로 듣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병원에서 들리는 소리? 초음파 소리같은 띠_띠_띠효과음이 시작되면서부터 설레이고, 뒤이어 따라오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허밍음은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필터를 씌운 듯 무거운 마음과 몸을 가볍게 만들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여행에 가장 귀가 많이 간 곡인 만큼 여러 순간들이 떠올라요. 유독 많은 언덕을 오를 때,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카라멜을 받았을 때, 동네 분에게 길을 알려드렸을 때, 그토록 가고 싶었던 숙소 문을 열었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