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채워주는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
안녕하세요- 올해 2월의 첫 밤사이를 맡은 🎨은조이입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입춘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풀리는 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전 선물로 받은 장갑을 열심히 끼고 다닌답니다. 몇년 전, 알바하는 곳에서 야심차게 산 장갑을 당일날 허무하게 잃어버리고 맨손으로 꽤 오래 다녔어요. 꽤나 마음에 들었던 장갑이었는데..  이번 장갑은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어요.
🚋혼자 춘천여행 중에 듣는 플레이리스트
지난 주말 춘천에 다녀왔어요. 6년 전부터 꾸준히 갔었던 아지트 같은 곳이랍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연인이 아! 어디 있을지 알 것 같아하며 찾아가는 그런 곳,,ㅎㅎ 그냥 존재만으로도 든든해요. (혹시 아지트같은 나만의 여행지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

춘천에 항상 묵는 숙소가 있는데 시내에서 완전히 고립된, 외진 곳으로 옮겨 새로 지어졌어요. 그 과정을 응원하며 지켜보다가 가고 싶었지만 계속 미뤘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건 바로 무의식. 평소에 재미난 꿈을 잘꿔 카톡으로 기록하곤 하는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춘천 꼭 간다."라고 써있는거 있죠ㅎㅎ 그래서 바로 예약해버렸답니다. 마침 다가오는 생일도 한몫했구요. 6번째 춘천여행이지만 만족도로만 정해보자면 별을 무한대로 주고 싶었어요.☆
(아 혼자 한 여행이라 좋아하는 전통주집을 가지 못한 건 아쉬움+1) 
그래서 이번 밤사이에서는 제 행복을 나눠드리고자 춘천에서 반복 재생한 노래들을 가져왔습니다.
🦋 3호선 버터플라이 - 그녀에게
춘천 가는 버스에서 처음 듣게 된 곡. 플레이리스트에 왜 있지?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다음 곡으로 넘기기도 귀찮아 그냥 듣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 한 곡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영화 <...ing>의 ost이기도 한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도입부랍니다.
1박을 묵은 숙소는 숲속에 있었는데 방에 있는 스피커로 듣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병원에서 들리는 소리? 초음파 소리같은 띠_띠_띠효과음이 시작되면서부터 설레이고, 뒤이어 따라오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허밍음은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필터를 씌운 듯 무거운 마음과 몸을 가볍게 만들어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여행에 가장 귀가 많이 간 곡인 만큼 여러 순간들이 떠올라요. 유독 많은 언덕을 오를 때,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카라멜을 받았을 때, 동네 분에게 길을 알려드렸을 때, 그토록 가고 싶었던 숙소 문을 열었을 때..!!
🎠 소보 - 평범해서 특별한 것들
이전 2번째 춘천여행, 가장 인상깊었던 건 숙소 사장님과의 대화였어요.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만드신 사장님의 이야기가 궁금했었거든요. 어쩌다 이야기가 흘러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추천받아 함께 감상했었던 노래입니다. 고향이 춘천인 가수가 만들고 부른 노래들이라니! 춘천여행자는 귀가 쫑긋할 수밖에 없었죠.
‘소양강’ ‘닭갈비 골목’ 등 춘천에 대한 노래가 있어 그 장소에서 듣는 재미도 있답니다. 
이름에 川이라는 한자가 들어있는 만큼, 春川에서는 흐르는 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공지천이 이 곡의 덤덤함과 닮아있어요.

찾아보니 소보라는 이름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맛난 보리밥가게 이름의 줄임말이라고 해요. 여전히 춘천하면 닭갈비와 막국수를 떠올리는데 다음 여행의 점심은 저 보리밥 가게로 찜 해놓기!
💿 orbe - starting over
마지막 일정이었던 레코드 상점은 가는 길부터 험난했어요. (매우 주관적임) 10,000보를 채우고 싶어 걸어갔는데 언덕을 오르고 도보가 없는 길에서 강아지를 만나고 골목 사이에 있는 상점에 도착하니 LP와 거대한 스피커가 먼저 보였어요. 나는야 마치 음악 낚시꾼처럼 한 곡만 얻어 가자-라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막상 도착하니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기게 되더라고요.

숲속에서 들리던 소리를 감상하다가 cd플레이어 청음으로 알게 된 앨범이 바로 <orbe I>였어요. 과연 이 많은 곡 중에 취향에 맞는 것이 있을까? 다 처음 보는 cd라 한동안 구경하다 사장님의 선곡을 믿는다!하고 골랐던 앨범의 1번 트랙인 이 곡은 듣자마자 귀를 사로잡았답니다. 사장님의 소개글을 빌려오자면 바람같은 기타와 빛과 같은 피아노 울림이 만들어내는 듀오라고 해요. 그만큼 듣는 순간만큼은 주위가 천천히 흘러가는 듯, 평화로워져요.

세 노래들과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서 얻은 순간과 마음들로 일상을 더 튼튼하게 보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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