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급한 걸음으로 회의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 오늘은 다뤄야 할 주제가 많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첫 번째 이슈부터 빠르게 짚고 넘어가죠."
이렇게 리더의 빠른 템포에 맞춰 회의가 진행되면 30분 만에 모든 안건을 다룰 수 있겠죠. 그러면 참석자인 여러분은 '오늘 회의, 정말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이었어!'라고 평가할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안건 처리를 하는 회의가 과연 효율적일까요?
많은 기업들이 '과도하게 많은 회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의 일환으로 '회의 진행 속도 높이기' 방법을 씁니다. 1시간 회의할 것을 30분 안에 끝내자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회의 진행 속도를 바꾼다고 해서(그리고 회의를 빨리 끝낸다고 해서) 성과가 향상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회의 시간이나 횟수가 아니라, '회의의 밀도'에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제이 설리번(Jay Sullivan)은 기업들이 이른바 '회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일정이 빽빽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급해지는 바람에 속도를 효과로 착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속도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내 의견이나 감정보다 여러 의제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기는구나'라고 느끼겠죠? 겉으로는 안건이 모두 처리된 회의 같아도, 실제로는 교감이나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밀도 낮은' 껍데기 회의가 되고 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