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도 우리 집에 와줬네. 벌써 2023년 막바지야. 연말연시가 되면 나만의 어워즈를 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더라. ‘올해의 영화’라거나, ‘올해의 음악’, ‘올해의 사람’, ‘올해의 말’을 고르면서 한 해를 의미있게 꾸며 주고 잘 살 수 있게 지탱해 준 것들에게 고마워하는 의식이겠지?

너에게 ‘올해의 회사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 입사가 올해의 사건인 사람들도 있겠네. 입사한 지 오래 흘러 가물가물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다가오는 한 해도 무탈하고 안온한 한 해가 되길 빌게. 연말연시는 아쉬운 것들을 흘려보내고 새로운 걸 맞을 준비하는 시간이잖아? 2024년에는 여러분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그 둘을 늘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함께하기를 바랄게. 오늘 집들이도 즐겨 줘!

지난 호에서 무슨 얘기했었는지 기억나? 어떤 특성을 가져야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햄버거 가게를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가 어려운 이유는 뭔지, 스타트업은 어떤 단계를 거쳐서 성장하는지, 왜 투자를 받아 회사를 키우는 게 일반적인지 에디터P가 쉽게 알려줬어. (기억이 안나면 여기를 눌러서 지난 호를 살짝 보고 와!) 오늘은 그중에서도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라는 회사가 속해 있는 ‘에듀테크’란 대체 뭔지, 그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이야기 나눴어.

🧚‍♂️팅커벨ㅣ업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에듀테크는 또 뭐고, 너희 회사는 거기서 어느 정도 위치야?

🧔에디터Pㅣ그걸 말하려면 이 얘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아마 XX테크, 이런 거 많이 들어봤을 거야. 에듀테크, 핀테크, 프롭테크, 펫테크 등이 있지. 들어봤지?

🧚‍♂️팅커벨ㅣ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명확하게 모르겠어.

🧔에디터Pㅣ테크가 붙는 걸 보면 대충 눈치채겠지만 기술로 특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야. 핀테크는 Finance와 Technology가 합쳐진 용어로 금융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인 거고,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 산업에 기술을 접목한 거야. 우리 회사가 속해 있는 '에듀테크' 분야는 Education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해 교육 방식을 새롭게 조정하고 효과를 높이는 모든 방법론을 일컫는 말이야.

🧚‍♂️팅커벨ㅣ새로운 교육 방식이라… 코로나 이후에 비대면 수업이 많이 정착했잖아. 이런 것도 에듀테크인가?

🧔에디터Pㅣ그것도 어떻게 보면 에듀테크의 일환이지. 어디에 있든 한곳에 있는 것처럼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거니까, 새로운 교육 방식이 ‘뉴 노멀’이 된 거라고 볼 수 있어. 그런데 요즘 대두되는 에듀테크는 여기서 몇 발짝 더 나간 개념이야.

인강이나 비대면, 원격 수업이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거라면, 학습 과정 분석은 물론이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나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지금의 에듀테크라고 할 수 있지. 기존의 e-러닝이나 인터넷 강의가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교육 현장과 학습 방식을 효율적이고 개인화한 형태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

🧚‍♂️팅커벨ㅣ그런데 에듀테크가 정말로 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에디터Pㅣ'무조건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다른 분야의 선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대표적으로 핀테크가 있겠지. 금융업은 돈을 다루다보니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게 서비스에도 당연히 반영됐어. 10년 전만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송금할 때 보안카드니 OTP니 엄청 귀찮았잖아? 그런데 요즘은 클릭 한 번이면 너무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됐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명확했고, 뛰어난 추진력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이 기술로 그 문제를 해결한 거야.

교육에도 이미 큰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어. 팬데믹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이제는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진 시대고, 너도 나도 인공지능,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잖아. 2025년을 목표로 디지털 교과서 도입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앞으로 또 어떤 흐름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더 큰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건 확실해.

🧚‍♂️팅커벨ㅣ가능성!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너희 회사는 에듀테크 쪽에서 실력이 있어?

🧔에디터Pㅣ줄세우기는 항상 예민한 문제라 기준을 어디다 두느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누적 투자 유치 금액으로 따지면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 2800억 가량 투자 받은 뤼이드와 1200억 넘게 투자받은 매스프레소(콴다)가 우리보다 앞서 있지만, 659억도 어디서 꿀리는 액수는 전혀 아니지! 비상장 스타트업 전체를 놓고 봐도 4000개사 중 120위권(*혁신의숲 데이터 기준)이니까 어깨 좀 펴고 다녀도 되겠지?

물론, 저번에도 말했지만 투자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말과도 같으니 더 열심히 달려야겠지! 그리고, 기술력 관점에서도 나쁜 편은 아닌 것 같아. YBM, 교학사, 지학사 등 유수의 교과서 출판사들이 '디지털 교과서 같이 해보자' 하는 걸 보면 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더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팅커벨ㅣ대단하네! 그렇게까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너희 회사만의 차별점이 따로 있는 거야?

🧔에디터Pㅣ그 얘기를 하려면 또 한 편이 더 필요하겠는데...(다음 편에 계속)

혹시 위스키 좋아해? 누구는 미련하다고 했지만 영화 <소공녀>의 미소는 집도 포기하고 위스키를 마시잖아. 위스키라는 술에 그만한 매력과 낭만이 있는 걸까? 나는 요정이라 그냥은 못 먹고 하이볼로 마시는 편인데,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려고 보면 가격이 쪼~금 부담스럽잖아? 그래서 위스키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주류 픽업 서비스 두 곳을 소개할까 해. (광고는 절대 절대 아니야. 어디든 광고 준다면 너무 환영!)

하나는 '데일리샷'이고 하나는 '달리'야. 이 두 곳에서는 위스키를 시중가 70~80% 수준으로 구할 수 있더라고.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고, 이용법도 간단해. 사고 싶은 술을 고르고, 주변 매장에 픽업을 예약한 뒤 약속된 시간에 픽업하면 끝! 위스키 말고 와인이나 전통주도 판매하고 있으니까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낼 때 활용해보면 어때? 우리 집 또 놀러오면, 유익한 정보 더 많이 알려줄게.

오늘 집들이는 어땠어? 재밌었다면 방명록을 남겨줘.

지난 호에는 날 재밌게 그린 사람들도 많더라? 아주 바람직해😚

집들이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픈 이야기를 알려줘도 좋아.

그럼 2주 뒤에 또 초대할게. 조심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