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타인의 공감에 위로받아본 적 있나요? "그 상황이라면 나도 너처럼 행동했을 거야"라거나 "그런 줄 몰랐어, 힘들었겠다"라는 말에 눈물이 나거나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 말이에요.

우리는 보통,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나 문제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럴 때 내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깊이 공감하며 나를 위로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그 힘들 덕분에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죠. 

하지만, 그 힘을 안다고 해도 내가 아닌 타인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공감 능력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죠. 겪어보지 않은 일에도 쉽게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아하는 상대의 감정에도 둔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요?

공감하지 못할 사람이란 없다

공감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empathy는 그리스어 em('안, 내부'라는 뜻)과 pathos('감정'이라는 뜻)가 더해진 단어입니다. 상대의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 감정을 따라가 본다는 의미죠. 특히, ‘동감'이라는 단어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감은, 타인과 같은 의견을 가진다는 뜻으로, 감정보다는 인지적 반응에 가까운데요. 그러므로 우리는 동감할 수 없는 상대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이나 판단을 넘어 상대의 처지에서 감정을 느끼고자 하는 태도만 있다면 말이에요. 타인을 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미국의 한 심리학 교수 는 자신의 연구에서 공감을 총 8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상대의 행동이나 정서 표현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는 것 

2️⃣ 상대의 생각과 느낌 등 내적 상태를 아는 것

3️⃣ 상대가 처한 상황에 자신을 투사하고 직관하는 것

4️⃣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상상하는 것

5️⃣ 상대의 입장에 서서 느낌과 생각을 상상하는 것

6️⃣ 고통을 느끼고 있는 상대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

7️⃣ 상대가 느끼는 것을 나도 함께 느끼는 것

8️⃣ 상대의 고통을 목격하고 고통을 느끼는 것

이 여덟 가지 방법 중 1~5번은 인지적 공감에 해당하고, 6~8번은 정서적 공감에 해당하는데요. 즉, 공감이란 누군가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자 하는 태도에 그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고자 하는 정서적 노력이 더해질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 공감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감정의 흐름 중단하기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조언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너만 힘들어져.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건 어때”라고 말해본 적 있나요? 아무리 상대를 위한 말이어도, 잠시 조언을 멈춰 주세요. 이런 말을 들은 상대는 '내 태도가 틀렸구나',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해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내 생각과 이야기가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저 차분히 들어주세요.

❌내 경험담 들려주기

"나도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해결했는데…"라는 말도 공감의 관점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공감하고자 한다면, 대화의 주체는 내가 아닌 상대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그랬으니, 저 사람도 그런 상황이겠지?’라고 넘겨짚지 마세요. 같은 경험이어도 사람에 따라 다른 감정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모든 속단을 멈추고 상대에게 질문하세요. 그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해 그의 이야기와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아닌 내 입장에서 분석하기

"네 감정이 이해는 되는데,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아" 등의 말도 추천하지 않아요. 물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왜 저렇게 대처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내가 상대에게 공감했을 때 그 생각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까봐 말을 아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감과 동조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렇게 느낄 수 있겠어요” 등의 말로도 충분히 공감의 말을 전할 수 있습니다. 

🏀 공감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세요

마프 에디터가 밑줄 그은 마음 건강 읽을거리

🦝에디터 너굴의 밑줄
🧐공감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에디터 도로롱의 밑줄

🧐마음 근육 '공감 능력'도 단련하면 커진다

🐧에디터 뚠뚠펭귄의 밑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