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낙찰액 30억! 어떤 작품들인지 알아볼까요? 2024.2.21 - 케이옥션 2월 메이저 경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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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스퀘어의 뉴스레터, 예술한입🥄입니다
수요일엔 주요 옥션의 경매 결과와
알아두면 쓸모있는 작가 소개,
금요일엔 칼럼 한입과
가볼만한 전시 추천 컨텐츠로 찾아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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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 플랫폼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매주 위클리 경매, 격주로는 프리미엄 경매, 달에 한 번은 큰 규모의 메이저 경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클리와 프리미엄 경매는 온라인으로, 메이저 경매는 라이브로 진행되는데요!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 합계와 낙찰률,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 그리고 비딩(bidding)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들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까지!
흥미로운 정보들을 소개해드릴텐데요 :)
한번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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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은 3,008,100,000(약 30억)원입니다.
총 86점이 출품되었고 그 중 66점이 낙찰되어, 낙찰률은 7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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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의 최고 낙찰 작품은 윤형근 작가의 'Burnt Umber & Ultramarine'이고, 총 3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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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화백은 원초적인 것들, 특히 나무, 흙, 돌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나무가 썩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회귀 과정에 크게 감명을 받고, 자신의 작품도 자연과 가깝다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회화에서 드러나는 채워진 면과 가운데의 비워진 여백에서는 음과 양, 안과 밖 등 동양적 우주관이 담겨 있는데, 이러한 형상을 작가는 ‘천지문天地門’이라 불렀습니다.
블루Blue는 하늘, 엄버Umber는 땅의 빛깔로,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두 색이 만나 화면에서 문門을 만든다는 뜻인데요. 화면에 문의 형상을 직접 그리지 않고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자신만의 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요히 내려앉은 짙은 먹빛은 보는 사람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평안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 검은색을 ‘자연으로 돌아가는 색’이라 말합니다.
땅을 담은 갈색과 하늘을 담은 청색이 만나 먹 색을 만들고, 천지의 기운을 담은 먹 색은 환원, 시초적 세계, 본래의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먹 색은 결국 동양의 무위자연과 절제의 미가 담긴 한국적인 색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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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 가장 많은 비딩을 달성한 작품은 이대원 작가의 '농원' 입니다. 총 37회의 입찰 경쟁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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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의 아름다움을 담는 서양화가’로 평가받는 이대원은 자신만의 기법으로 자유롭게 자연을 그리며며 독특한 예술을 실현했습니다. 그가 붓을 놓는 순간까지 화폭에 자연경(自然景)을 담았던 것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리합니다. 그가 자랐던 파주의 시골 농원에는 산과 과수, 연못, 그리고 각종 꽃들이 즐비했고, 이를 눈으로 보고 겪은 작가는 자연스레 이들을 화폭에 담게 되었습니다.
이대원의 예술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은 1950년대 후반, 생애 첫 해외여행을 경험한 뒤 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원화들을 보며, 한국의 서양화가들이 단지 서양풍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우리의 전통적 미의식과 한국적 감성을 표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고화(古畵), 민화(民畵) 등에 애정을 보이며 형식을 계승하려 했고, 이때부터 뚜렷한 윤곽선과 평면의 구도, 소박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포했습니다.
이대원 양식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점묘법은 1970년대 이후 정립됩니다. 특히 원색조의 황, 적, 청, 녹색을 사용하여 맑고 찬란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다채로운 색이 고루 겹쳐있으나 조잡하지 않고, 각각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징입니다. 짧고 탄력 있는 선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마치 화면에 빗물이 튀기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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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는 이배 작가의 작품이 총 5점 낙찰되며 최다 판매 작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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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작가’로 불리는 이배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타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중, ‘숯’이라는 향토적 소재를 마주하며 비로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게 됩니다.
고향의 소재라서 숯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삶의 고민도 없지는 않았는데요. 해외에서 재정난을 겪으며 기본적인 작품 재료 구매도 어렵던 차에 우연히 아틀리에 근처에서 숯 포대를 발견하였고, 이는 자연스레 이배를 대표하는 새로운 작품 소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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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이유가 컸지만, 숯은 산골 마을에서 자라며 자연에서 많은 것을 체득했던 이배 작가의 유년 시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는 언젠가 썩어 없어질 소나무에 숯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부여하며 영원한 시간을 담았습니다. 이를 작품에 표현하기 위해 숯을 고온에 구운 뒤, 자르고 다듬어 캔버스에 붙였고, 이렇게 구워진 숯은 한 가지의 검은색을 넘어 여러가지 색을 띄며 보는 이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연출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숯은 더이상 꺼진 생명이 아니라 불을 붙이면 다시 살아나는 존재이자,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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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으로 요약되는 그의 작품들은 흰 바탕에 검은 선이라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숯을 사용했기에 검은 선은 빛을 반사하며 윤기를 머금고, 종이에 먹으로 쓴 서체와 비견할 때 더욱 탄력 있는 물성을 보입니다. 그가 표현한 검은 획은 어떠한 형상인지 구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고 동양의 서체라고도 확언할 수 없는 중간의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태우고 난 검은 숯에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근원적인 힘이 스며 있다고 말합니다. 나무로 태어나 자신의 몸을 태워 숯이 되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순환구조를 통해 작가와 우리를 시간에 대한 성찰로 이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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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낙찰액은 3,008,100,000원(약 30억)으로, 지난 메이저 경매 총액인 22억 원에 비해 약 8억 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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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률은 77%(86점 중 66점 낙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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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낙찰가는 3억 원에 낙찰된 윤형 작가의 'Burnt Umber & Ultramarine' 입니다.
- 최다입찰작은 37회의 입찰 경쟁이 있었던 이대원 작가의 '농원'입니다.
- 최다 판매 작가는 이배 작가로, 총 5점이 낙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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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의 설명 코너!🙋♀️
📚 : 판화 기법 소개
1. 시아노타이프(cyanotype)
'청사진'이라고도 하는 시아노타입은 원래 건축 도면의 복사본을 만들기 위한 간단한 인쇄 공정입니다.
시아노타입을 제작할 때는 종이에 감광용액을 바르고 원하는 모양으로 오린 필름이나 종이를 얹은 뒤 그대로 강한 햇볕에 노출시킵니다. 그리고 종이를 물에 담궈 짙은 감청색이 될 때까지 세척하면 모양을 낸 대로 청사진이 만들어집니다. 강한 햇볕이 없는 흐린날이나 비가 오는 날엔 자외선 램프를 사용합니다.
2. 드라이포인트(drypoint)
바늘같이 뾰족한 도구로 판을 긁어내고, 홈에 잉크를 넣은 뒤 프레스로 찍어내는 방식입니다.
주로 아크릴 판을 활용하며 가느다란 선이나 점처럼 미세한 표현을 할 때 좋습니다. 전통적 목판화와 비교했을 때 목판화가 양각, 볼록판이라면 드라이포인트는 음각, 오목판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에칭과의 차이점
에칭은 동판화라고 불리는 만큼 주로 동판(+아연, 알루미늄 등 금속판)에 작업하며, 판을 긁어낸 뒤 약품으로 부식시키는 과정이 추가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금속판이라 프레스의 압력을 견디기 좋고 마모에도 강하지만, 홈을 파는데에 많은 힘이 든다고 합니다😅
3. 친콜레 (chine-colle)
중국의 chine에 접착제를 뜻하는 colle가 합쳐진 단어로, 판화에 얇은 색지를 붙여 여러가지 색을 내는 기법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색지는 얇아서 밑의 잉크가 비칠 수 있고, 접착이 잘 되는 종이여야 하는데, 서양에선 중국이나 일본의 종이를 쓰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한지가 적합하여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색깔 별로 판을 여러개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다양한 재질의 종이를 얹어 다채로운 질감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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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을 바탕으로 시아노타입, 드라이포인트, 친콜레, 지우개를 활용한 도장 판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초록슈즈 입니다.
Q. 닉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되셨나요?
초록은 좋아하는 색을 나타내고, 신발은 방향성을 나타냅니다.
어떤 작업을 하든,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초록슈즈라 짓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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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여행에서 얻는 게 가장 크지만, 여행이 아닌 경우에는 보고, 듣고, 읽고, 배우는 것으로 통해 영감을 받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더 연구하는 방식입니다.
Q. 판화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디지털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점이 좋았어요.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원데이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판단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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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또는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어느 것인가요?
우유팩 판화가 가끔 너무 세게 팠을 때, 판을 찍기 전에 찢어지면 조금 힘들어요. 종이라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친콜레의 경우에는 종이에 잘 붙어 나오는지가 매번 할 때마다 긴장이 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고양이가 있는 지판화에 수채화, 친콜레 기법으로 완성한 그림(오른쪽)입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일부분인데, 친콜레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한 작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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