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 알리바바, TSMC 같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

오늘은 조금 생소한, 하지만 우리가 미국주식을 하면서 한 번은 보고 지나쳤을 법한 용어에 대해 배우고자 합니다. 바로, 'ADR'이라는 용어입니다.

해외 기업의 미국 증시 우회 상장 법으로도 통용되는 ADR. 과연 어떤 개념이고,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ADR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어떻게 중국, 또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주식을 하다 보면 가끔씩 궁금해지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분명 미국주식인데, 왜 종목들 중에 중국 기업들이 속해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대만, 유럽, 기타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보이는 걸까요?

당장 미국 증시의 15대 시가총액 순위를 봐도 텐센트, TSMC 같은 중국,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이 눈에 띄는데 말이죠. 이는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ADR이라는 특이한 방식을 통해서 미국 증시에 우회 상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ADR은 대체 무엇일까요?

ADR에 대해 알려면 우선 DR. 바로 'Depository Receipt'라는 용어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하 DR) DR은 번역하면 보관 영수증이라는 말로, 주식에서는 '주식예탁증서'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즉, 주식예탁증서라는 수단을 발행하고 이를 담보로 하여 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기업을 상장시킨 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것이죠. 일종의 담보거래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발행된 DR을 ADR이라고 부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볼까요? 만약 한강뷰라는 기업이 한국 기업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한강뷰는 한국보다 미국에 더 기업을 상장시키고 싶어 합니다. 이때 한강뷰는 기존에 한국에서 발행된 주식을 한국 내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이 보관된 주식을 담보로 미국에서 DR, 즉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죠.

이제 한강뷰는 발행된 ADR을 토대로 미국에 자기 자신을 상장한 후, 미국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거래되는 것은 주식이 아닌, 주식예탁증서가 되는 것이죠. 실제 주식은 여전히 한국에 보관이 되어있는 상태이고요.

*Summary: DR(주식예탁증서)은 본국에 보관된 주식을 담보로 증서를 만들어 외국에서 유통(거래) 할 수 있게 만드는 증권이다. 여기서 DR은 본국의 주식(원주)과 교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ADR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증서를 의미한다. 해외의 기업들은 ADR을 통해 쉽게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하고 주식을 유통한다.

※ 원주 : 원래의 주식 (본국에 보관된 주식) 

※ DR : 주식예탁증서

▶ADR, 왜 이용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해외 기업들은 ADR을 사용해서 미국에 상장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해외 기업이 미국에 직상장을 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을 하려면 오랜 기간 동안의 심사와 평가 등을 거쳐야 합니다. 그마저도 상장에 실패할 위험성도 있죠. 이처럼 증시에 직상장을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기업이 미국 기업도 아니고 해외 기업인 경우에는? 이런 경우에는 미국에서 더욱 조건을 까다롭게 두기 마련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상장을 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비용, 그리고 시간이 들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기업들이 ADR라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미국에서 주식을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ADR의 장단점?

✅장점1 : 보다 유리한 자금 조달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자금 조달에 보다 유리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나라입니다.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죠. 이 때문에 거대한 자본이 모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돈이 몰리며, 이에 따라 세계적인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에 상장되어 있기도 하죠. 돈이 많이 몰리는 만큼, 시가총액이 커지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기업은 주식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죠. 기업이 주식을 상장시키는 것은 결국 자금 조달을 위해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장점2 : 상대적으로 쉬운 방식의 상장

또한 이미 알아봤듯, ADR을 통한 간접적인 미국 증시 상장은 직상장보다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편리하게 미국 증시 내에 자사의 주식을 상장시킬 수 있죠.

✅단점1 : 미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

하지만 ADR이 장점만 가진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미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미국 정부가 미국의 회계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의 기업들을 상장폐지 시켜버리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ADR을 통해 상장된 해외의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켜 버릴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정부의 규제는 ADR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에게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단점2 : 주식 보관비용의 발생

또 다른 단점은 주식 보관비용의 발생입니다. 이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ADR을 통한 방식은 어디까지나 주식예탁증서를 토대로 한 주식의 상장 및 거래입니다. 그렇기에 예탁된 주식에 대한 보관비용이 발생하게 되죠. 그 보관비용이 정말 미비하다고는 하나, 큰 금액을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는 이 또한 충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 될 수 있습니다.

※ 대표적 ADR 기업인 알리바바의 경우, 주당 0.02달러 정도의 보관비용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ADR 기업

그렇다면 이미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ADR 기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중국 기업일 것입니다. 우선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게임 회사 텐센트, 그리고 대만의 반도체 최강자 TSMC 등이 바로 떠오르죠.

그 외에도 영국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등도 있고요. 또한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의 전기차 기업 3대장. 니오, 리오토, 샤오펑 또한 ADR를 활용한 상장 사례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기업들이 ADR를 활용하여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상장폐지되는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드는 궁금증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ADR을 통해 상장된 해외 기업이 상장폐지를 당하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의문이죠. 다행히도 이런 경우에는 본국에 보관되어 있었던, 또는 본국에 상장되어 있었던 '원주'와 교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 주식을 교환하는 거래비용이 발생한다는 점과 폭락해버린 주가로 인하여 큰 손실을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 중 하나인 AD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른 개념들에 비해 어려운 용어이기에 한 번에 이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이 개념을 배우고 난 후에는 보다 미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 배운 개념이 여러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