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여름에는 예예(Yé-Yé)

Françoise Hardy: Fleur de lune

이름부터 발랄한 예예(yé‑yé)는 1950~60년대에 프랑스를 사로잡은 일종의 문화 움직임입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그 영토를 넓힌 예예는 패션부터 음악까지 모든 방면에 영향을 주었어요. 이것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1962년부터로 보고 있는데요. 예예 아티스트들은 트위스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춤 트렌드까지 소화하였고, 귀를 사로잡는 팝 같은 음악을 선보이곤 했습니다.

1963년 6월 22일, 라디오 유럽1이 주최한 '광란의 밤'이라는 무료 야외 콘서트는 예예 열풍의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어요. 2만 명을 예상했는데 무려 15만 명의 청년들이 몰려들었거든요. 이 사건 이후 전 세계 언론이 예예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예예 스타를 꿈꾸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방방 뛰는 느낌의, 로큰롤과 팝을 섞은 프랑스 샹송 ‘예예 샹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금요일 아침이니까 YÉ-YÉ💘

Main Act:

모든 소년 소녀들아

Françoise Hardy: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

이런 예예 문화 한가운데서 가장 주목받던 아티스트가 바로 프랑수아즈 아르디예요. 하지만 다른 예예걸들과 달리 아르디는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걸으며 이후로도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갔죠. 아르디의 대표곡 중 하나인 "Le temps de l'amour(사랑의 시간)"은 그의 예예 시절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이 곡은 2012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 예고편에도 사용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는데요. 가사를 보면 스무 살 무렵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모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르디는 16세에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기타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1962년 첫 앨범을 냈는데, 직접 작사/작곡한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모든 소년 소녀들)"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당시 언론들은 "프랑수아즈 아르디가 18개월 동안 판 앨범이 에디트 피아프가 18년 동안 판 것보다 더 많았다"며 놀라워했다고 해요. 프랑스 샹송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인물인 에디트 피아프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가장 하단의 '같이 읽으면 좋은 뉴스레터'를 참고하세요. 

아르디는 음악 외에 스타일로도 주목받았어요. '버킨 백'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제인 버킨과 더불어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였거든요. 심지어 현재 힙한 브랜드 중 하나인 '꼼 데 가르송'의 이름도 아르디의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 가사에서 따온 거라고 하니, 정말 엄청나지요? 비록 그는 작년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요.

More...:

아르디와 버킨의 공통점

Françoise Hardy: Comment te dire adieu

아르디가 예예의 왕이 되었던 배경에는 바로 🔗세르주 갱스부르가 있었어요. 갱스부르는 '프랑스 대중음악계의 보들레르'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원래는 화가가 되고 싶어 했지만, 결국 음악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죠. 브리짓 바르도부터 제인 버킨까지 수많은 유명한 배우, 가수들과 인연을 맺으며 프랑스 문화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된 갱스부르가 아르디를 위해 써준 곡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Comment te dire adieu(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할지)"예요.

원곡은 1966년 미국 가수 마가렛 화이팅의 "It Hurts to Say Goodbye"였는데, 아르디가 이 곡에 감명받아 갱스부르에게 프랑스어 가사를 의뢰한 것이지요. 갱스부르는 특유의 언어유희와 그만의 감성을 담아 이별의 아픔을 표현했어요. 이 가사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공감의 찬사를 받고 있답니다.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난 네 앞에서 눈물을 쏟고 싶지 않아.

몰래 눈물을 훔치며, 난 더 잘 알게 되겠지. 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해야 하는지"

아이공👀: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on Sync Next 25

아는만큼 보이는 공연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조합입니다. 단순한 결합을 넘어, 어떻게 관계를 확장하고 깊이 있게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앙상블이 있습니다. 바로 ‘앙상블블랭크’입니다.

앙상블블랭크는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1위를 기록하고, 사이먼 래틀 경과 런던 심포니를 지휘한 지휘자 최재혁이 창단한 팀입니다.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지향하는 이들이 이번에는 해금과 전자음을 탐색합니다.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의 경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장르의 구분 없이 평등한 음악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 이번 프로젝트는 ‘연결’에 방점을 찍고 있어요.

일렉트로니카부터 여성국극, 오페라까지 실험적인 기획을 선보여온 세종문화회관의 독창적인 플랫폼 ‘Sync Next(싱크 넥스트)’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 그 새로운 감각을 글리터에게 선물하고자 하는데요. 오늘 뉴스레터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을 캡쳐하여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릿(@glit.pw)을 태그*해주시면, 추첨을 통해 네분께 티켓을 드려요. 자세한 이벤트 참여 방법은 글릿 공식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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