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를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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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네 번째 끼니로그 : 
소금, 기름, 식초, 후추 쓰는 법
l 필자
〉 레터 작성 및 편집 : 도토리 에디터
l 목차
〉 소금 간 제대로 하는 법 
〉 기름을 알맞게 쓰는 법 
〉 식초 맛깔 나게 쓰는 법 
〉 후추를 쓸 때 유의할 점 

언스플래시 Eaters Collective
끼니어님, 안녕하세요. 도토리 에디터입니다. 

겨울을 지나온 시즌2 기간 동안, 스무 통의 편지에서 우리가 자주 먹는 것들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았는데요. 개편 기간 동안 보실 수 있도록, 그 가운데 가장 유용한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2회에 걸쳐 보내드립니다. 알면 도움 되는 기본기를 중심으로 발췌했으니, 필요한 부분이 보이면 꼭 메모해 두셔요. 

보시다가 의문 나는 점이나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생각하시면, 언제든 '의견과 질문 남기기' 버튼을 눌러 주세요. 세 번째 시즌을 계획하는 데 반영하겠습니다.🙂  
소금 간 제대로 하는 법
"음식이 밋밋하게 느껴질 때 가장 흔한 원인은 간이 덜 된 것이다. 정말로 소금을 넣어야 해결될지 확신이 없다면, 만들던 음식을 한 숟가락(또는 한 덩어리) 덜어낸 후 소금을 조금 뿌려서 다시 맛을 보자. 맛이 ‘징!’ 하는 느낌이 오면 음식 전체에 소금을 첨가하면 된다. 

소금 간은 한 번에 끝낸 후에 다 됐다고 제쳐 둘 일이 아니다. 요리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맛을 확인하고 식탁에 차린 후에도 어떤 맛이 날지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요리하고 맛보는 과정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면 여러분의 미각도 한층 더 발달한다. 재즈 음악가의 귀처럼, 맛을 많이 접할수록 감각은 더욱 섬세해지고, 다듬어지고, 즉흥적인 변화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사민 노스랏 <소금 지방 산 열> 중에서 

소금을 잘 써야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내는 게 아니라 재료의 풍미를 강화하는 역할까지 해주거든요. 심지어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 때도 소금은 꼭 넣어야 합니다. 

📃소금 쓰기 비법 노트

  • 파스타를 삶거나 채소를 데칠 때는 충분한 양의 소금을 넣습니다. 바닷물만큼 짜게요! 이 물은 먹는 게 아니라 재료만 건져내고 버리므로 나트륨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간을 하면 맛이 훨씬 좋아지고, 양념할 때는 소금을 덜 넣어도 됩니다.
  • 반면 국물에 재료를 계속 담가두는 찌개나 조림, 스튜에  소금을 넣을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 간을 볼 때는 먼저 소금이 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두고 기다린 후에 맛을 봐야 합니다. 
  • 짜다고 느껴지는 음식에 신맛이나 지방을 보강하면 균형이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식을 조금 덜어서 레몬즙이나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보고 맛이 나아진 것 같으면 전체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조절합니다.  


기름을 알맞게 쓰는 법 
“내가 가정집을 방문해 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집에서 올리브 오일을 가스레인지 바로 옆이나 위에 보관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 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면 대부분 산패해 있다. (...)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올리브 오일을 어두운 색 용기(가급적이면 금속 캔)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수납장에 보관해야 하며 라디에이터나 오븐에서 최대한 멀리 두어야 한다. (...) 

특별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아주 가끔만 사용하고 싶다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올리브오일이 뿌옇게 변하고 덩어리가 지기도 하지만 상온에 두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켄지 로페즈-알트 <더 푸드 랩> 중에서 

기름은 보관법이 아주 중요합니다. 산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해요. 

📃오일 쓰기 비법 노트

  •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모두 되도록 냉장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들기름은 보관 기간이 특히 짧아 주의해야 되고요. 
  • 어떤 문화권의 음식이 주는 느낌은 어떤 지방을 주로 쓰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리브유를 쓰면 지중해의 느낌이 살고, 코코넛오일을 쓰면 태국음식의 풍미가 살아요. 
  • 기름을 고를 때는 맛과 향 뿐만 아니라‘발연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고온에서 가열하는 음식에는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써야 합니다. 
  • 최상급 올리브 기름인 ‘엑스트라 버진’은 영양이 풍부하고 가격이 비싼데, 발연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예요. 샐러드 드레싱이나 살사처럼 풍미가 도드라지는 곳에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재료를 볶을 때도 괜찮아요. 
  • 카놀라유, 올리브유, 코코넛오일 등이 각각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보시려면 아래 끼니로그 기름편을 참고해 주세요.

식초 맛깔 나게 쓰는 법 
“짠맛이 풍미를 ‘강화’한다면 신맛은 풍미의 ‘균형’을 맞춘다. 소금과 지방, 설탕, 전분의 맛을 감싸는 신맛의 기능은 우리가 요리하는 모든 음식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사민 노스랏 <소금 지방 산 열> 중에서 

식초나 레몬즙과 친해지면 요리가 한층 풍성해져요. 생각지 못한 의외의 자리에 식초가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신맛 쓰기 비법 노트

  • 레몬즙과 라임즙은 포장 판매되는 농축액을 사지 말고, 과일을 직접 짜서 쓰는 게 좋습니다. 
  • 산이 들어가면 녹색 풀은 색이 죽어요. 식초나 레몬즙이 든 샐러드 드레싱은 최대한 마지막에 뿌려야 합니다. 
  • 녹색 채소와 달리 비트 같은 적색 채소는 산과 만나면 색이 오히려 선명해져요. 
  • 썰어놓은 사과나 바나나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살짝 발라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어요
  • 콩류나 양파는 산을 만나면 오히려 단단해집니다. 샐러드에 콩을 넣을 거라면, 식초가 든 드레싱과 만날 것에 대비해 푹 삶는 게 좋아요. 
  • 당근,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등 노릇하게 익히면 단맛이 생기는 재료는 전부 레몬즙이나 식초를 살짝 더하면 더 맛있어져요.
  • 식초의 종류와 고르는법 등을 자세히 보시려면 끼니로그 식초편을 참조해 주세요.

후추를 쓸 때 유의할 점 
"여러분의 주방에 <슈퍼스타 K>나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되던 시절에 구입한 후추나 계핏가루가 있나요?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을 한 번 해 보세요. 바로 버리는 겁니다." 

켄지 로페즈-알트 <더 푸드 랩> 87쪽의 패러디 

향신료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려면, 우선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갈지 않은 통 향신료는 잘 보관하면 1년까지도 크게 향이 사라지지 않지만, 갈아 놓으면 불과 몇 달 사이에 풍미가 확 줄어든다고 해요.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를 구비해 두고 쓸 땐 다음을 꼭 기억하세요.

📃후추 쓰기 비법 노트
  • 되도록 적은 양을 구매합니다. 
  • 갈린 것 말고 통으로 된 것을 삽니다. 
  • 진공 포장해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에 둡니다.
  • 쓸 때마다 조금씩 갈아서 씁니다. 페퍼밀 또는 절구를 사용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로 허챠밍을 꼽아 주신 끼니어님이 여러 분 계셨어요! 허챠밍님, 후추를 이렇게 절구에 갈아서 넣으시더라고요.👍👍 (사진을 누르시면 하챠밍의 새우 매생이 크림파스타 레시피로 넘어갑니다.)
든든한 식생활, 단단한 일상
다음 주에는 샐러드, 채수, 나물의 기본기를 요약해 오겠습니다. 또 한 주,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다 만납시다!🙂 
끼니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상품, 커뮤니티, 서비스, 행사 일정 등이 있다면 stay.balanced.2021@gmail.com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검토 후 도토리 에디터가 연락을 드립니다.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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