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차 지연으로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 출근 시간엔 늘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위해 잠시 대기하니까 완전 거짓말은 아님.

2. 지갑을 두고 온 걸 지하철역에서 깨달아 다시 집에 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평판 조금 떨어지는 것 쯤이야 지금 30분 자는 것의 행복에 비할 바 못된다고 생각하면 한번 쯤은 시도해봄직 함.

3. 00역입니다. 달려가겠습니다🏃‍♂️

: 걷고 있음.

4. 일이 생겨서 급히 연차 사용하겠습니다.

: 일이 급하게 생긴게 아니라 아니라 연차 사용을 급하게 한다는 점이 포인트.

5. 집에 내려갈 일이 생겨 휴가 처리하겠습니다

: 부모님이 나를 보고 싶어함.

6. 고향 가는 기차 시간 문제로 휴가 붙여 쓰겠습니다

: (타지 사람 한정)명절 연휴에 당당하게 연차를 붙여 쓸 수 있음.

7. 다니던 병원 진료 마감시간이 00시라 조금 일찍 일어나보겠습니다.

: 핵심은 ‘다니던'. 지병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김. 절대 빠져먹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다니던 병원'이므로 추후에 재활용하기에도 좋다.

8. 컨디션 난조로 인해 금일 조금 빨리 들어가보겠습니다.

:공문에 쓸법한 ‘금일’ 같은 단어를 사용했지만 본질은 걍 집에 빨리 가겠다는 뜻.

9.어제 저녁 미팅 때문에 몸이 안 좋아서요. 오후 반차 사용하겠습니다.

: 미팅 후 집에 들어갈 때 즈음 업무 마무리 보고 잊지 않기. 팀장 입에서 “어제 그렇게 늦게까지 마셨어?”라는 말이 나오면 금상첨화.

10.저,, 어제 심하게 다퉈서요. 저녁 미팅은 빠질 수 있을까요? 화해해야 할 거 같은데.

: 연애 예능 ‘나는 솔로’ 독백 톤으로 담담히 말하기. 담백할수록 효과는 배가 된다. 회사에선 일보다 중요한 게 없지만, 회사 밖엔 일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사실을 듣는 이로 하여금 떠올리게 만든다면 대성공.

정말이지..준비한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1분1초라도 빠르게 퇴근해야 할 것 같아요. 풀칠님들은 왜그렇게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나요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저는 병원 가기 귀찮을 때마다 월급에서 매달 원천징수 되는 건강보험료를 상기합니다. 심지어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1.49% 올라 직장가입자는 내년부터 월급의 7.09%를 건강보험료에 지불해야 한다죠. 병원을 가든 안가든 어짜피 내야하는 돈이라면, 가는 게 이득이지 않겠어요!?😂 의료보험 혜택이 한국인의 특권임을 생각한다면, 어쩔 땐 감사한 마음까지 든답니다. 요즘 물가 미쳤던데, 병원비까지 더 오르기 전에 건강 꼭꼭 챙깁시다...!

잘 읽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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