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없는 집도 있어?

오늘 하루 책상에서 공부하고, 식탁에서 밥을 먹고, 탁자에서 영화를 본 유령이. 알고보니 '테이블'에서 종일 시간을 보냈다는데!

👻 : 테이블, 이거 없는 집도 있어령? 유령이가 이 일상적인 물건을 소재로 한 영화와 연극을 소개해 주러 왔어령~

▲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 中

식탁 위에서 무슨 소동이? 😲

어느 저녁, 서로 친한 친구로 구성된 부부 세 쌍과 최근 이혼한 한 남자가 식사를 하러 모였어요. 행복한 모임이 될 줄만 알았는데, 한 명이 식사 자리에서 제안을 하죠. "식사 시간 동안 모두의 휴대폰을 공개하자." 이에 다들 떳떳하다며 자신 있게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올려 놓아요.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휴대폰에 하나 둘 수상한 연락이 오기 시작하죠! 의심의 눈초리는 깊어가고 분위기는 살벌해지는데. 과연 이들 간에는 어떤 소동이 일어날까요?

👻 : 다들 처음엔 자신만만하더니, 이게 무슨 상황이에령? 다들 비밀이 있던 거네령! 맙소사..

흥미롭죠? 이 이야기는 바로 한국에서도 <완벽한 타인>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된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줄거리에요. 여러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영화와 달리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주 배경은 한 군데, 바로 ‘테이블 위’에요. 각자의 일상이 테이블 위에서 공유되는 거죠. 불륜, 동성애 등 남의 일로만 보였던 것들이 알고 보니 그 자리의 모두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던 포인트에요.

👻 : 마침 대학로를 돌아다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처럼 '테이블'을 소재로 한 연극을 발견했어령! 플롯 에디터들과 유령이가 직접 연습실까지 다녀 온 작품인 만큼 플로터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어령. 영화 만큼이나 재미있는 작품이라구령!

▲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테이블> 연습 현장

<테이블>에서 펼쳐지는 우리 삶 이야기 💬

오늘 유령이가 소개할 연극은 바로 극단 다이얼로거의 <테이블>이에요. 앞서 소개한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처럼, 이 연극도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돼죠. 여기서 조금 더 특별한 점은 하나의 연극 안에 세 개의 작품이 들어가 있다는 것!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습을 엿보고 온 유령이가 세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준다고 해요.

💛 [첫 번째 - ‘중구난방 시 같은 영화’]

한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배우 미팅을 진행해요. 주연 배우를 한 명만 캐스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감독은 모두가 마음에 든 나머지 4명을 전부 캐스팅하죠. 다른 사람들은 한 배역에 네 명의 사람을 캐스팅한 감독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요.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네 명의 배우가 테이블 위에서 같은 배역으로 연습에 돌입한 상황. 과연 무슨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요?

💛 [두 번째 - ‘파리의 남자’]

빚과 이혼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한 남자의 인생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볼 수 있어요. 친구와 테이블 위에서 술을 마시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남자. 그러나 갑자기 친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며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 [세 번째 - ‘잘 알지도 못하면서’]

10년이 넘은 대학 동기들이 같은 동기의 장례식이라는 다소 불편한 자리에서 졸업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돼요. 장례식장 안의 테이블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그들. 정말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동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며 오해를 깨닫게 돼요.

👻 : 그런데 이 세 작품이 어떻게 하나의 ‘테이블’로 연결되나령?

이 세 작품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만한 삶의 이야기’가 한 테이블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테이블>이라는 하나의 큰 연극으로 모이게 돼요. 또, 세 개의 극이 올라가다 보니 배우들이 배역을 두 개씩 맡았대요. 연극을 보며 어떤 배우가 다시 등장하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거라고!

이제는 나도 극작가! 🙌

이 연극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바로 출연 배우가 직접 작품을 썼다는 점이에요. ‘중구난방 시 같은 영화’는 표예리 배우가, ‘파리의 남자’는 황인덕 배우가,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김다연 배우가 쓴 작품이라고!

👻 : 보통 연극은 기존의 작품을 공연하거나, 스토리를 짜는 극작가가 따로 존재하지 않나령? 주로 연기에 몰두하는 배우분들도 연극을 창작할 수 있는 거예령?

극단 다이얼로거의 경우, 지난 2018년에도 황인덕 배우의 작품으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해요. 배우가 직접 극을 쓰게 되면,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려는 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연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죠. 물론 자신이 쓴 작품이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때에는 연출가나 주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생각을 펼쳐 나가며 더욱 풍부한 연극 제작이 가능해진다고! 작품 안에 배우가 직접 일상 속에서 경험한 관찰과 고뇌가 담겨 있어, 감상하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더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데.

👻 : 유령이가 연습실을 방문했을 때, 세 배우와 연출가로부터 창작 의도와 관극 포인트를 알아왔어령!

👩 표예리 배우(중구난방 시 같은 영화)

볼 때는 재밌게 보고,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모든 일에 결론이 나 있지는 않아요. 과정이냐 결과냐, 주인공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 황인덕 배우(파리의 남자)

주변을 관찰하며 사람들을 보고 찰나에 든 생각을 담았어요. 우리가 지하철을 지나가다보면 울고 있거나, 술에 취해있는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낯선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렇듯 일상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김다연 배우(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득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과연 남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 박새라 연출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 사실 가볍게 웃고 즐기며 끝나는 연극들도 참 많은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극장을 나와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겠네령! 시간이 흐르고도 여운이 남는 작품인 것 같아령.

플롯 PICK 💎

극단 다이얼로거, <테이블>

플로터 여러분들을 위해, 유령이가 앞서 소개한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테이블> 티켓을 가져왔다고 해요. 극단 다이얼로거가 코로나19 종식과 연극문화 발전을 위해, 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연극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는데. (👻 5/27~5/30 관람이 가능해령!)

관람을 원하시는 플로터 분들께서는 아래 버튼을 눌러 예매를 진행해주세요!